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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5분 뛰고 5분 글쓰기_2025년 11월 7일_ 진짜 강함은 부드럽다 (True Strength is Gentle)

SSODANIST 2025. 11. 7.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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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함은 흔히 단단함과 힘으로만 생각된다.

주먹을 쥐고 버티는 모습, 모든 걸 혼자 감당하는 태도, 눈물을 삼키고 이를 악무는 모습. 남자는 울면 안 되고, 강한 사람은 흔들리지 않고, 리더는 약점을 보이면 안 된다고 그런 게 강함이라고 배웠다. 

하지만 삶을 살아보니, 진짜 강함은 부드러움 속에서 나오는 법임을 알게 된다.

40대 후반에 불청객 공황장애와 함께 살아가며 두려움을 억누르려 할수록 두려움은 커진다는 것을,  감정을 가둬두려 할수록 마음은 무너진다는 배웠다. 하지만 그 모든 것에 부드럽게 손을 내밀면, 이상하게도 평온이 찾아온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흔들림 속에서도 유연하게 대응하는 사람,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이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사람, 자신의 약함을 인정하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강한 사람이다.


🌿 물처럼 부드러운 강함

"Water is the softest thing, yet it can penetrate mountains and earth.
This shows clearly the principle of softness overcoming hardness."
"물은 가장 부드러운 것이지만, 산과 땅을 뚫을 수 있다.
이것은 부드러움이 단단함을 이기는 원리를 명확히 보여준다."
— 노자

강물은 세다. 그랜드 캐니언을 보라. 물이 수백만 년에 걸쳐 단단한 암석을 깎아내어 만든 깊은 협곡. 하지만 물은 바위를 정면으로 공격하지 않는다. 그저 흐를 뿐이다.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는 바위처럼 굳지 않고, 흘러가며 모든 장애물을 감싸고 돌아간다. 바위에 부딪히면 갈라지고, 틈이 있으면 스며들고, 낮은 곳이 있으면 그리로 흘러간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바위는 모래가 되고, 물은 여전히 흐른다.

 

"Nothing in the world is softer and weaker than water.
But for attacking the hard and strong, there is nothing better. There is nothing that can replace it."

"세상에 물보다 부드럽고 약한 것은 없다. 하지만 단단하고 강한 것을 공격하는 데는 물보다 나은 것이 없다.
물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노자

삶에서도 마찬가지다. 부드럽다고 약하지 않다. 때로는 부드러움 속에서 가장 깊은 힘이 생긴다. 상대에게 맞서기보다, 이해하고 흘려보낼 줄 아는 마음이야말로 진짜 강한 힘이다.


🎋 대나무의 지혜 — 유연함이 살아남는다

이솝 우화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폭풍이 왔다. 단단한 참나무는 폭풍에 맞서 싸웠다. "나는 강하다. 나는 굽히지 않는다." 하지만 폭풍은 더 강했고, 참나무는 부러졌다. 반면 갈대는 폭풍 앞에 고개를 숙였다. 바람이 불 때마다 휘어졌지만 부러지지 않았다. 폭풍이 지나간 후, 갈대는 다시 일어섰다.

강직함은 부러지지만, 유연함은 살아남는다.

일본 문화에서 대나무는 강인함의 상징이다. 하지만 대나무가 강한 이유는 단단해서가 아니다. 유연해서다. 태풍이 와도 대나무는 땅에 닿을 정도로 휘어지지만 부러지지 않는다. 속이 비어 있어 바람이 통과하고, 뿌리가 깊어 다시 일어선다.

진짜 강함은 견고함이 아니라 유연함이다.


🕊 비폭력의 힘 — 역사를 바꾼 부드러운 저항

마하트마 간디는 인도 독립을 이끌었다. 하지만 그는 단 한 번도 무기를 들지 않았다. 그의 무기는 '아힘사(Ahimsa)', 즉 비폭력이었다.

"In a gentle way, you can shake the world."
"부드러운 방식으로, 당신은 세상을 흔들 수 있다."
— 마하트마 간디

영국 제국주의는 강력했다. 군대도, 무기도, 돈도 있었다. 하지만 간디의 비폭력 저항 앞에서 무너졌다. 왜냐하면 폭력으로는 비폭력을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때리면 맞받아 치는 상대는 적이지만, 때려도 일어서는 상대는 영웅이 된다.

넬슨 만델라는 27년간 감옥에 갇혔다. 그 세월 동안 그는 자신을 가둔 사람들을 증오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용서를 선택했다. 출옥 후 그는 대통령이 되었고, 자신을 가둔 간수를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했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말했다.

"As I walked out the door toward the gate that would lead to my freedom,
I knew if I didn't leave my bitterness and hatred behind, I'd still be in prison."

"자유로 이어지는 문을 향해 걸어 나가면서,
내가 쓴맛과 증오를 뒤에 두고 가지 않으면, 나는 여전히 감옥에 있을 것이라는 것을나는 알았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 역시 폭력 앞에서 사랑을 선택했다. 

"Darkness cannot drive out darkness; only light can do that.
Hate cannot drive out hate; only love can do that."

"어둠은 어둠을 몰아낼 수 없다. 빛만이 그것을 할 수 있다. 증오는 증오를 몰아낼 수 없다. 사랑만이 그것을 할 수 있다."

이들은 약해서 비폭력을 선택한 게 아니다. 강했기에 비폭력을 선택할 수 있었다. 부드러움은 나약함이 아니라 선택이다. 그리고 그 선택을 하려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


🪶 사람을 대할 때도 그렇다

직장에서, 친구 관계에서, 가족 속에서 우리는 늘 '맞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목소리를 높여야 하고, 강하게 밀어붙여야 하고, 약점을 보이면 안 된다고.

하지만 조금 멀리서 보면, 부드럽게 경청하고, 때로는 내 뜻을 살짝 내려놓는 것이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심리학자 칼 로저스는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Unconditional Positive Regard)'을 말했다. 상대를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 이것이 가장 강력한 치유의 힘을 가진다.

"A drop of honey catches more flies than a gallon of gall.
So with men, if you would win a man to your cause, first convince him that you are his sincere friend."

"한 방울의 꿀이 한 통의 쓸개즙보다 더 많은 파리를 잡는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사람을 당신 편으로 만들고 싶다면, 먼저 당신이 그의 진실한 친구임을 확신시켜라."
- 데일 카네기

부드러운 강함은 소리 높이지 않아도 존재만으로 상대를 움직이게 한다. 그건 단순한 친절이 아니라, 확신과 균형이 깃든 힘이다.

나는 공황장애로 힘들 때, 주변 사람들에게 "괜찮아, 내가 알아서 할게"라고 별일 없듯 강인하고 강하게 말을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나는 무너졌다.

어느 날 친구에게 조용히 말했다. "사실 요즘 많이 힘들어. 공황이 자주 와." 친구는 아무 말 없이 그저 옆에 앉아 있었다. 조언도, 위로도, 해결책도 주지 않았다. 그냥 있어줬다.

그게 나를 살렸다. 부드러운 존재가 강한 말보다 더 큰 힘이 된다.


💙 자신에게도 부드러워지기

다른 사람과 세상에만 부드럽다고 충분한 것은 아니다. 자신에게도 부드러울 줄 알아야 한다.

심리학자 크리스틴 네프(Kristin Neff)는 '자기 연민(Self-Compassion)' 연구의 선구자다. 그녀는 자신에게 엄격한 사람일수록 우울증, 불안, 스트레스에 취약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반면 자기 연민이 높은 사람은 아래와 같은 특징이 있다.

  • 회복탄력성이 높다
  • 스트레스 대처 능력이 뛰어나다
  • 관계의 질이 좋다
  • 삶의 만족도가 높다

자기 연민은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1. 자기 친절(Self-Kindness): 자신을 비판하지 않고 친절하게 대하기
  2. 공통된 인간성(Common Humanity): 고통은 인간 경험의 일부임을 인정하기
  3. 마음챙김(Mindfulness): 감정을 회피하지도, 과장하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 인식하기

실수했을 때, 넘어졌을 때, 조급해하지 않고 "괜찮아, 다시 하면 돼"라고 말할 수 있는 힘. 그 마음이 진짜 강함을 만든다. 달라이 라마는 서양 심리학자들에게 이렇게 물었다. "What is self-hatred?" (자기 혐오가 뭐죠?) 심리학자들이 설명하자 그는 놀라워했다. 티베트 문화에는 자기 혐오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If you don't love yourself, you cannot love others. You will not be able to love others. If you have no compassion for yourself, then you are not capable of developing compassion for others."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없다. 자신에게 연민이 없다면, 다른 사람에게 연민을 발전시킬 수 없다."
- 달라이 라마

 

달리기를 하며 몸이 뻣뻣해질 때 호흡을 깊게 하고, 리듬을 조절하며 스스로를 돌보는 것처럼, 삶에서도 자기 자신을 다독이는 것이 필요하다.


🌸 부드러움은 나약함이 아니다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부드러움은 나약함이 아니다.

나약함은 중심이 없고, 쉽게 흔들리고, 자신의 가치를 모르는 것이고 부드러움은 중심은 있되, 유연하게 반응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것이다.  나약한 사람은 모든 것에 "예"라고 한다. 거절하지 못하고, 경계를 세우지 못하고, 자신을 잃어버린다. 부드러운 사람은 필요할 때 "아니오"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거절조차 존중과 배려로 전달한다. 강하지만 공격적이지 않고, 단호하지만 폭력적이지 않다.

"Notice that the stiffest tree is most easily cracked,
while the bamboo or willow survives by bending with the wind."

"가장 뻣뻣한 나무가 가장 쉽게 부러진다는 것을 주목하라.
반면 대나무나 버드나무는 바람에 휘어지며 살아남는다."

 

"Be like water making its way through cracks. Do not be assertive,
but adjust to the object, and you shall find a way around or through it."

"틈을 통해 길을 찾아가는 물처럼 되라. 독단적이지 말고, 대상에 맞춰라.
그러면 그것을 돌아가거나 통과하는 길을 찾을 것이다."

- 브루스 리


🌾 부드러움과 강함의 균형

우리가 흔히 추구하는 강함은 외부로 보여지는 힘일 뿐이다. 근육, 목소리, 지위, 돈. 하지만 내면의 진짜 강함은 부드러움 속에 숨어 있다.

세상의 소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사람과 관계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자신에게도 진심일 수 있는 힘.

그것이 바로 진짜 강함이다.

"Vulnerability is not winning or losing;
it's having the courage to show up and be seen when we have no control over the outcome.
Vulnerability is not weakness; it's our greatest measure of courage."

"취약성은 이기거나 지는 것이 아니다.
결과를 통제할 수 없을 때 나타나 보일 용기를 갖는 것이다. 취약성은 나약함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용기를 측정하는 가장 위대한 척도다."
- 브레네브라운

약점을 보이는 것은 약함이 아니라 용기다. "나는 완벽하지 않아. 나는 때로 힘들어. 나는 도움이 필요해."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진짜 강한 사람이다.


🌱 부드러운 강함의 실천

1. 자신의 감정에 부드럽게 반응하기

  • "왜 이렇게 약해?" → "지금 힘들구나, 괜찮아."
  • "난 왜 이것도 못해?" → "실수했네. 다음엔 더 잘할 거야."

2. 타인의 공격에 물처럼 반응하기

  • 정면으로 맞서지 말고, 이해하려 노력하기
  • "당신이 왜 이렇게 화났는지 이해하고 싶어요."

3. 경계를 부드럽게 세우기

  • "아니오"를 공격적으로 말하지 않기
  • "그 제안에 감사하지만, 지금은 어려울 것 같아요."

4. 실패에 부드럽게 반응하기

  • 실패를 인격의 결함으로 보지 않기
  • "이번엔 안 됐지만, 배운 게 있어."

5. 갈등에서 부드러움 유지하기

  •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도 단호할 수 있다
  • 침착함이 가장 강력한 무기다

🕯 오늘의 명상 — 부드러운 강함의 시작

"The greatest glory in living lies not in never falling, but in rising every time we fall."
"삶의 가장 큰 영광은 결코 넘어지지 않는 데 있지 않고, 넘어질 때마다 일어서는 데 있다."
— 넬슨 만델라

오늘 하루, 상대와의 말싸움에서 한 박자 쉬어보자. 자신을 책망할 때, 한숨 돌리고 따뜻하게 말을 걸어보자.

"나는 강하다. 하지만 부드럽게."


🌸 오늘, 당신에게

혹시 당신은 너무 강해지려 애쓰고 있나요?
약점을 숨기고, 감정을 억누르고, 혼자 버티고 있나요?
부드러움을 나약함으로 착각하고 있나요?

괜찮습니다.

진짜 강함은 부드러움입니다.

울어도 괜찮습니다. 도움을 청해도 괜찮습니다. 때로는 휘어져도 괜찮습니다.

대나무가 폭풍 속에서 땅에 닿을 만큼 휘어지지만 부러지지 않듯,
당신도 휘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러지지 않을 것입니다.

부드러움 속에서 힘을 찾는 사람, 그가 진짜로 세상을 움직입니다.


"Real strength has to do with helping others."
"진짜 강함은 다른 사람을 돕는 것과 관련이 있다."
— 프레드 로저스

오늘도 나는 부드럽게 일어선다.
흔들렸지만 부러지지 않았다.
약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나는 물처럼, 대나무처럼, 강하면서도 부드럽다.


오늘도, 우리는 부드러운 강함으로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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