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언 & 생각

If—_ 러디어드 키플링(Rudyard Kipling)의 시

SSODANIST 2025. 11. 13.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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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you can keep your head when all about you
Are losing theirs and blaming it on you;

If you can trust yourself when all men doubt you,
But make allowance for their doubting too;

If you can wait and not be tired by waiting,
Or being lied about, don’t deal in lies,

Or being hated, don’t give way to hating,
And yet don’t look too good, nor talk too wise;

만약 모든 이가 제정신을 잃고 너를 탓할 때 너만이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다면,
모두가 너를 의심할 때에도 스스로를 믿으면서 그들의 의심을 이해할 수 있다면,
기다림에 지치지 않고 기다릴 수 있다면,
거짓말을 들어도 거짓으로 맞서지 않고,
미움을 받아도 미워하지 않으며, 너무 고결하거나 현명한 체하지 않는다면


If you can dream—and not make dreams your master;
If you can think—and not make thoughts your aim;

If you can meet with Triumph and Disaster
And treat those two impostors just the same;

If you can bear to hear the truth you’ve spoken
Twisted by knaves to make a trap for fools,

Or watch the things you gave your life to, broken,
And stoop and build ’em up with worn-out tools;

꿈을 꾸되, 꿈의 노예가 되지 않고, 생각하되, 생각만을 목적으로 삼지 않으며,
성공과 실패를 만나되 그 두 거짓된 손님을 똑같이 대할 수 있다면,
네가 말한 진실이 악인들에 의해 왜곡되어 어리석은 자들을 옭아매는 덫이 될 때도 견딜 수 있다면,
네가 인생을 바친 것들이 무너졌을 때 낡은 도구로 몸을 굽혀 다시 그것을 세울 수 있다면 —


If you can make one heap of all your winnings
And risk it on one turn of pitch-and-toss,

And lose, and start again at your beginnings
And never breathe a word about your loss;

If you can force your heart and nerve and sinew
To serve your turn long after they are gone,

And so hold on when there is nothing in you
Except the Will which says to them: “Hold on!”

네가 얻은 모든 것을 한 번의 승부에 걸고 다 잃더라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으며,
손실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면,
심장과 신경과 근육이 다 사라진 뒤에도 의지 하나로만 네 목적을 위해 그들을 움직이게 할 수 있다면,
네 안에 아무것도 남지 않았을 때도 "견뎌라!"고 말하는 의지로 끝까지 버틸 수 있다면 —


If you can talk with crowds and keep your virtue,
Or walk with Kings—nor lose the common touch;

If neither foes nor loving friends can hurt you;
If all men count with you, but none too much;

If you can fill the unforgiving minute
With sixty seconds’ worth of distance run—

Yours is the Earth and everything that’s in it,
And—which is more—you’ll be a Man, my son!

군중 속에서도 품위를 잃지 않고, 왕과 함께 걸으면서도 서민의 마음을 잃지 않으며,
적도, 사랑하는 친구도 너를 해치지 못하고, 모든 사람을 소중히 여기되 어느 누구에게도 지나치게 휘둘리지 않는다면,
용서 없는 1분을 60초의 전력질주로 채운다면 —

이 세상과 그 안의 모든 것이 네 것이 되리라.
그리고, 그보다 더한 것 — 너는 진정한 '어른'이 되리라, 내 아들아.

 


사람으로 산다는 것 — 키플링의 〈If—〉가 남긴 단 하나의 유언

"Yours is the Earth and everything that's in it, And—which is more—you'll be a Man, my son."
— Rudyard Kipling, If—

 

어느 날 문득, 내가 정말 '사람답게' 살고 있는지 의심이 들었다.

바쁘게 살고 있었다. 무언가를 끊임없이 성취하고, 증명하고, 쫓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정작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무엇을 향해 달리는 걸까. 세상은 끊임없이 더 빨리, 더 많이, 더 강하게 살라고 재촉했지만, 정작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아무도 답하지 않았다.

 

그때 다시 펼쳐 든 시 한 편. 러디어드 키플링의 〈If—〉. 한 세기도 더 전에 쓰인 이 낡은 시가, 이상하게도 지금의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이 시는 성공의 비결을 말하지 않는다. 대신, 사람으로 사는 법을 이야기한다. 그 차이가 크다는 걸, 나는 이제야 알 것 같다.

 

"If you can keep your head when all about you are losing theirs…"

모두가 흥분하고 서로를 탓할 때, 나만은 차분히 머리를 유지할 수 있는가. 키플링의 첫 구절은 단순해 보이지만, 실은 가장 어려운 질문이다.

우리는 매일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 산다. 댓글 하나에 상처받고,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고, 여론과 비교와 경쟁의 속도에 휩쓸린다. 그 소음 속에서 나를 지킨다는 것. 외부가 아니라 내면의 중심을 붙잡는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큰 용기를 요구하는지, 우리는 안다. 진정한 성장은 외부의 박수 소리가 아니라, 내면의 고요에서 시작된다. 그 고요함을 잃지 않을 때, 우리는 비로소 자기 자신으로 선다.

 

"If you can meet with Triumph and Disaster And treat those two impostors just the same."

성공과 실패. 우리는 이 두 단어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 성공은 우리를 들뜨게 하고, 실패는 우리를 주저앉힌다. 그러나 키플링은 이 둘을 '거짓된 손님'이라 부른다.

생각해보면 그렇다. 성공했을 때의 나와 실패했을 때의 나, 둘 다 진짜 내가 아니었다. 성공에 취해 교만해지거나, 실패에 짓눌려 무너지거나. 그 순간들은 모두 일시적이었다. 중요한 건 그 뒤에 남는 나 자신이었다.

삶은 결과의 승부가 아니라, 과정 속의 태도에서 드러난다. 우리가 진짜로 성장하는 순간은 모든 걸 잃고도 다시 시작할 때, 넘어진 자리에서 스스로를 일으킬 때다. 다시 걷는 그 순간, 우리는 조금 더 단단해진다.

 

"And stoop and build 'em up with worn-out tools."

삶은 언제나 무너진다. 세운 것들이 무너지고, 계획이 틀어지고, 관계가 멀어지고, 때로는 자신에 대한 믿음조차 사라진다. 그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키플링은몸을 굽혀, 낡은 도구라도 다시 집어 들라고  말한다. 

그 문장을 읽으며 성장은 찬란한 비약이 아니며 화려한 전환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성장은 묵묵히 반복하며 다시 세우는 시간 속에 있다는 것이고 매일 아침 일어나 다시 시작하는 그 평범한 용기 속에 있다는 것을 이제야 족ㅁ 알것 같다.

즉 그 반복을 견디는 자만이, 자신을 초월한다.

 

"If you can talk with crowds and keep your virtue, Or walk with Kings—nor lose the common touch…"

키플링은 세상을 얻는 것보다 더 위대한 일은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품격은 화려한 성공이 아니라, 누구와 마주하든 잃지 않는 진심에서 피어난다. 군중 속에서도 스스로를 잃지 않고, 권력자 앞에서도 교만하지 않으며, 평범한 사람들과의 연결을 잃지 않는 것. 지식보다 태도, 속도보다 방향, 성취보다 사람다움. 그것이 인생의 무게를 견디게 하는 단 하나의 힘이다.

 

그리고 마지막 구절.

"You'll be a Man, my son."

한 아버지가 아들에게 건네는 이 말은, 사실 우리 모두를 향한 질문이다. 너는 사람으로 살고 있는가. 진짜 인간으로 살고 있는가.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가?

이 시를 다시 읽으며 생각한다. 나는 스스로를 믿을 수 있는가. 세상이 흔들릴 때에도 끝까지 사람으로 남을 수 있는가. 성공이 나를 교만하게 만들지 않을 수 있는가. 실패가 나를 무너뜨리지 않을 수 있는가.

 

성장은 화려한 도약이 아니라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는 수많은 '사이'의 시간 속에 있다. 그 사이에서 우리는 조금씩 단단해지고, 비로소 '어른'이 되어간다.

살아간다는 건 결국, 매일의 작은 선택이다. 오늘도, 다시 일어서는 것. 그것으로 충분하다.

키플링의 시는 당신은 완벽할 필요가 없고 다만, 끝까지 사람으로 남으라고 말한다.  그것이 이 시가 한 세기를 넘어 우리에게 남긴, 단 하나의 유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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