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5분 뛰고 5분 글쓰기_2025년 12월 3일_친구라는 이름 (Old Friends, Old Mirrors)_살아남은 동료들



날씨: 맑음, 바람이 차도 너무 차다.
기온: 최저 -4도, 최고 -9도
공황이 찾아온 후 참 오랜만이었다.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야, 요즘 어떻게 지내?"목소리가 낯설었다. 아니, 익숙한데 낯설었다.
예전의 그 경쾌함이 사라지고, 조심스러운 숨결만 남아 있었다.
"뭐, 그냥 살지. 너는?"
"나도 그냥. 버티고 있어."
우리는 한참을 말없이 있었다. 예전엔 할 말이 넘쳐났는데, 이제는 침묵이 더 편하다.
친구가 말했다. "우리 인생 진짜 빠르게 지나간다."그 말에 가슴이 뭉클했다.
우리는 진짜 어른이 되어버렸다. 아니, 중년이 되어버렸다.
🌱 친구는 거울이다
어릴 땐 비교였다.
누가 공부 더 잘하나, 누가 여자친구 더 예쁜가, 누가 대학 더 좋은 데 갔나.
서른엔 경쟁이었다.누가 연봉 더 높나, 누가 직급 더 빠르나, 누가 집 더 크나.
이제는 위로다.서로의 실패와 고민을 숨기지 않는다. 그 진솔함이 예전보다 깊다.
친구는 말했다. "나도 요즘 버티기 힘들어. 근데 버티는 수밖에 없잖아."그 말에 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우리 다 그렇게 산다."40대 후반의 우정은 화려하지 않다. 자주 만나지도 않고, 선물을 주고받지도 않는다.하지만 서로가 살아있다는 것만으로 위로가 된다.
💪 흉터를 감추지 않는 사람이 진짜 친구다
예전엔 친구 앞에서도 잘난 척했다.
성공한 것만 말하고, 힘든 것은 숨겼다. 약한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다르다.이제는 성공 이야기가 아니라 버티는 이야기를 나눈다. 그게 진짜 대화다.
"요즘 회사에서 스트레스 심해." "나도. 애 때문에 잠도 못 자." "부모님 건강도 걱정이고." "맞아. 우리 나이가 그렇지 뭐."이런 대화가 오히려 마음을 편하게 한다.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우리 모두 비슷하게 살고 있구나.
헤밍웨이가 말했다.
"The best way to find out if you can trust somebody is to trust them."
"누군가를 신뢰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을 신뢰하는 것이다."
진짜 친구는 내 약점을 알아도 떠나지 않는 사람이다. 내 실패를 봐도 무시하지 않는 사람이다.
흉터를 감추지 않는 사람이 진짜 친구다.
🏃♂️ 친구와 통화 후, 더 살고 싶어졌다
친구와 통화 후 더 열심히 살고 싶어졌다.
자극이 아니라 연대다. 우리 모두 버티고 있다는 사실이 나를 움직였다.
나만 힘든 게 아니다. 친구도 힘들다. 우리 모두 각자의 전쟁터에서 싸우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다. 여전히 일어나고, 출근하고, 가족을 돌보고,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다.
심리학자 빅터 프랭클은 말했다.
"고통 그 자체는 의미가 없다. 하지만 고통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의미를 만든다."
우리는 고통을 견디며 의미를 만들어가고 있다.
각자의 방식으로.그리고 가끔, 이렇게 전화 한 통으로 서로를 확인한다.
"아직 살아있어?"
"응, 아직 버티고 있어."
"그래, 조금만 더 가보자."
🔥 오래된 우정의 힘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은 30년 넘게 친구다. 둘 다 억만장자지만, 그들의 우정은 돈과 무관하다.
버핏은 말했다.
"빌은 내게 성공의 동반자가 아니라 인생의 동반자다."
진짜 친구는 성공했을 때가 아니라 실패했을 때 곁에 있는 사람이다.
오바마와 조 바이든은 8년간 함께 일하며 친구가 되었다. 바이든의 아들이 죽었을 때, 오바마는 곁을 지켰다.오바마는 추도사에서 말했다.
"친구는 가족이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친구는 선택한 가족이 된다. 피는 안 섞였지만, 마음은 섞였다.
🌙 오늘의 달리기, 오늘의 기록
5분을 뛰며 그 친구를 떠올렸다.
땀을 흘리며, 숨을 쉬며, 생각했다."그래, 우리 아직 괜찮다. 넘어지지 않고 여기까지 왔다.
조금 더 가보자."돌아와서 노트에 적는다."친구는 경쟁자가 아니라 살아남은 동료다.
그게 중년의 우정이다."화려하지 않지만, 단단하다.자주 만나지 않지만, 깊다.말이 많지 않지만, 이해한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 나이를 먹어야 보이는 것들
젊을 때는 친구가 많았다.
매일 만나고, 술 마시고, 밤새 떠들었다.
하지만 그중 몇 명이나 남았을까?
40대 후반이 되니 친구의 숫자는 줄었다.
하지만 깊이는 깊어졌다.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했다.
"많은 친구를 원하는 것은 친구를 원하지 않는 것이다."
진짜 친구는 많을 필요가 없다. 두세 명이면 충분하다.
내가 무너질 때 달려와 줄 사람, 내 말을 끝까지 들어줄 사람, 내 침묵을 이해해줄 사람.
그런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인생은 외롭지 않다.
✨ 오늘, 당신에게 묻습니다
혹시 당신도 오랜 친구와 연락이 끊겼나요?
바빠서 전화 못 했나요?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라서 미뤘나요?
"나중에 연락해야지" 하다가 시간이 지났나요?
친구가 보고 싶지만 먼저 연락하기 어색한가요?
오늘 하세요.
전화 한 통, 문자 하나면 됩니다.
"야, 요즘 어떻게 지내?"
"오랜만이다. 잘 지내고 있지?"
"별일 없지? 나는 그냥 그렇게 살아."
어색해도 괜찮습니다.
오랜만이니까 당연합니다.중요한 건 말의 내용이 아니라 연결입니다.
당신이 아직 상대를 기억하고 있다는 것, 여전히 신경 쓰고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위로가 됩니다.
🌾 친구는 경쟁자가 아니라 동료다
우리는 각자의 전쟁터에서 싸우고 있다.회사라는 전쟁터, 가정이라는 전쟁터, 인생이라는 전쟁터.
하지만 우리는 적이 아니다. 동료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같은 고민을 나누는 사람들,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는 사람들.
가끔 전화 한 통으로 확인한다.
"아직 버티고 있어?"
"응, 아직 살아있어."
"좋아, 나도 그래. 계속 가보자."
그것으로 충분하다.
시인 김용택은 이렇게 썼다.
"친구는 나를 이해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해하려고 애쓰는 사람이다."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항상 곁에 있을 수 없다. 하지만 필요할 때 달려간다.
매일 연락할 수 없다. 하지만 마음은 늘 함께 있다.
그게 중년의 우정이다.
오늘, 오랜 친구에게 전화를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