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뛰고 & 5분 글쓰고

매일 5분 뛰고 5분 글쓰기_2025년 12월 28일 (일요일)_100가지 용기이야기 #21_3주간의 여정_21가지 용기, 그리고 계속

SSODANIST 2025. 12. 29.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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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맑음 구름이 좀 있음, 일요일의 고요
기온: 최저 -4도, 최고 6도


오늘 아침, 서재 책상에 앉아 노트를 펼쳤다. 첫 페이지에는 12월 8일이라고 적혀 있었다. 3주 전 용기에 관한 첫 글을 쓴 날이다. 그리고 오늘은 12월 28일. 21일이 지났다. 21개의 글을 썼다. 21가지 용기를 기록했다. 노트를 천천히 넘기며 지난 3주를 돌아봤다. 처음 시작할 때는 확신이 전혀 없었다. '3일이나 갈까?', '일주일은 버틸 수 있을까?', '100개를 쓴다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하지만 21일을 왔다. 완벽하지 않았다. 매일 서툴렀고, 매일 의심했고, 매일 두려웠다. 하지만 멈추지 않았다.

 

아내가 따뜻한 커피를 들고 들어왔다. "오늘로 3주째네?" "응." "힘들지 않아?" 잠시 생각했다. 힘들었나? 맞다, 매일 쓰는 게 힘들었다. 하지만 동시에 즐거웠다. 성장하는 게, 변화하는 게,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게 즐거웠다. "힘들지만 계속하고 싶어." 아내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신 많이 변했어. 예전 같았으면 3일 만에 그만뒀을 텐데." 맞는 말이다. 예전의 나는 완벽하지 않으면 바로 포기했다. 확신이 없으면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불완전해도 시작했고, 확신 없어도 계속했고, 서툴러도 멈추지 않았다. 21가지 용기를 쓰면서 나 자신이 21배 용기 있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창밖을 보니 눈이 올듯  좀 흐려 있었다. 3주 전 첫 글을 쓸 때도 비슷한 날씨였던것 같다. 그때는 막막했다. 앞이 보이지 않았다. 100개를 쓴다는 것이 너무나 먼 길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지금은 기대된다. 앞으로 79개가 남았지만, 할 수 있을 것 같다. 확신은 여전히 없다. 하지만 괜찮다. 확신 없어도 계속할 수 있다는 것을 21일이 증명했으니까.


🌱 3주간의 용기들

책상에 앉아 노트를 처음부터 다시 읽기 시작했다. 첫 번째 주, 12월 8일부터 14일까지. 시작의 용기들이었다. 첫 걸음을 내딛는 용기, 실패를 받아들이는 용기, 도움을 청하는 용기, 꿈을 선언하는 용기, 익숙함을 떠나는 용기, 다시 시작하는 용기, 혼자 서는 용기. 그 일주일 동안 배운 것은 시작이 제일 어렵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일단 시작하면 흐름이 생긴다는 것도 배웠다. 그리고 혼자서도 갈 수 있다는 것도.

 

두 번째 주, 12월 15일부터 21일까지. 성장의 용기들이었다. 질문하는 용기, 배우는 용기, 무지를 인정하는 용기, 변화를 받아들이는 용기, 계획을 버리는 용기, 즉흥적이 되는 용기, 준비되지 않았어도 시작하는 용기. 그 일주일 동안 배운 것은 모르는 것이 부끄러운 게 아니라는 것이었다. 변화는 적이 아니라 친구라는 것도 배웠다. 그리고 완벽한 준비란 환상일 뿐이라는 것도.

 

세 번째 주, 12월 22일부터 28일 오늘까지. 지속의 용기들이었다. 거절당하는 용기, 불완전함을 드러내는 용기, 두려워도 시작하는 용기, 확신 없어도 시작하는 용기, 서툴러도 계속하는 용기, 비교하지 않는 용기, 그리고 오늘의 계속하는 용기. 이번 주에 배운 것은 거절이 끝이 아니라 과정이라는 것이었다. 불완전함이 진짜 나라는 것도 배웠다. 그리고 계속하는 것이 재능을 이긴다는 것도.


💪 숫자로 보는 3주

점심을 먹고 다시 노트를 펼쳐 숫자로 정리해봤다. 총 21개의 글을 썼다. 대략 60,000자 정도 되는 것 같다. 하루 평균 3,000자 정도. 쓰는 시간은 하루에 30분에서 60분 정도 걸렸다. 건너뛴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21일 연속이다. 달리기도 마찬가지다. 총 21일, 105분을 뛰었다. 하루 5분씩. 누적 거리는 대략 10km 정도 될 것 같다. 체력은 30초에서 5분으로 늘었다.

 

가장 큰 변화는 정체성이었다. 3주 전에는 글을 한 줄도 못 썼다. 지금은 매일 쓴다. 3주 전에는 30초도 못 뛰었다. 지금은 5분을 뛴다. 3주 전에는 확신이 0%였다. 지금은 70% 정도 된다. 생각해보니 21일이 습관을 만든다는 말이 있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 같다. 21일로 완벽한 습관이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21일이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 오늘의 달리기 - 21일째의 5분

몸살기가 좀 있다. 오후 3시, 새벽에 못 뛰었으니 지금이라도 뛰어야겠다는 생각에 공원으로 나갔다. 약 3개월 전 첫날 이 공원에서 30초를 뛰었다. 숨이 차서 멈췄고, '나는 안 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은 5분을 뛴다. 여전히 숨은 차다. 하지만 멈추지 않는다. 90일의 차이다. 벤치에 앉아 숨을 고르며 생각했다. 12주 전 같은 벤치에 앉았을 때는 좌절했다. '나는 운동에 재능이 없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뿌듯하다. 같은 장소지만 다른 나다.

 

그때 어제도 만났던 할아버지가 지나가시며 말을 건넸다. "매일 보네요. 꾸준하시네." "감사합니다." "얼마나 하셨어요?" "3개월요." 할아버지가 웃으시며 말씀하셨다. "아, 이제 시작이네요. 계속하세요. 10년 후면 저처럼 돼요." 그리고 가셨다. 10년. 정말 멀다. 하지만 3개월 전에는 3일도 불가능해 보였다. 3개월을 했으니, 10년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 21일의 의미

집으로 돌아와서는 용기에 대해 글쓰기 시작한 21일의 의미에 대해 찾아봤다. 1960년 성형외과 의사 맥스웰 몰츠가 "환자들이 새 얼굴에 적응하는 데 최소 21일 걸린다"고 말한 것이 "21일이면 습관이 된다"로 왜곡됐다고 한다. 실제로 런던 대학 필리파 랠리 박사가 2009년에 한 연구에 따르면 습관 형성 평균은 66일이고, 범위는 18일에서 254일까지 다양하다고 한다. 그러니 21일은 시작일 뿐이다. 하지만 중요한 시작이다.

 

21일이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고, 루틴이 만들어지고, 정체성이 바뀌기 시작한다. 내 경험이 딱 그랬다. 3주 전에는 "나는 글 쓰는 사람이 아니야"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나는 매일 쓰는 사람이야"라고 말할 수 있다. 3개월 전에는 "나는 운동 안 하는 사람이야"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나는 매일 달리는 사람이야"라고 말할 수 있다. 정체성의 변화다.


🌙 3주간의 기록들

저녁 7시, 노트를 펼쳐 21일간의 기록을 다시 읽었다. 12월 8일 첫날, "오늘 첫 글을 썼다. 서툴다. 이게 맞나? 확신이 없다"고 적혀 있었다. 12월 14일 일주일째, "일주일을 왔다. 놀랍다. 계속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적혀 있었다. 12월 21일 2주째, "2주. 습관이 되어가는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어렵다"고 적혀 있었다. 그리고 오늘 12월 28일 3주째, "3주. 21개. 이제 글 안 쓰는 게 더 이상하다"고 적었다.

 

변화의 기록도 눈에 띄었다. 첫 주에는 매일 고민했다. "오늘 뭘 쓰지?" 둘째 주에는 아침에 주제가 떠올랐다. 셋째 주에는 주제가 너무 많아서 고르기 힘들 정도였다. 쓰는 시간도 첫 주에는 2시간 정도 걸렸는데, 둘째 주에는 1시간, 셋째 주에는 40분 정도면 됐다. 확신도 첫 주에는 10% 정도였는데, 둘째 주에는 50%, 셋째 주에는 70%로 늘었다. 21일이 만든 변화였다.


☕️ 40대 후반, 21일의 기적

밤 9시, 차를 마시며 생각에 잠겼다. "이 나이에 21일로 뭐가 바뀌겠어?"라고 처음에 의심했다. 47년을 살아온 사람이 21일로 바뀐다고? 하지만 바뀌었다. 큰 변화는 아니다. 갑자기 벼락 성공을 한것도 아니고 부자가 된 것도 아니고, 유명해진 것도 아니다. 하지만 매일 쓰는 사람이 됐다. 매일 뛰는 사람이 됐다. 매일 성장하는 사람이 됐다. 정체성이 바뀌었다.

아내가 며칠 전에 말했다. "요즘 달라 보여." "뭐가?" "모르겠어. 그냥... 살아있어 보여." 맞다. 전보다 살아있다. 전에는 그냥 살았다. 출근하고, 일하고, 퇴근하고, 밥 먹고, 자는 반복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매일 새로운 용기를 배우고, 매일 성장하고, 매일 기록한다. 살아있는 느낌이다.


✨ 21일을 지속하는 법

노트에 21일을 지속할 수 있었던 방법들을 정리했다.

 

첫 번째는 제리 사인펠드의 "Don't Break the Chain"이었다. 달력에 매일 X 표시를 하고, 연속 X를 끊지 않는 것이다. 심리적 효과가 크다. 하루 빠뜨리면 연속이 끊겨서 의욕이 떨어지지만, 매일 하면 연속이 유지돼서 의욕이 증폭된다. 나도 21일 연속 X를 했다. 어제까지 20개였는데 오늘 끊으면 너무 아까워서 계속했다.

 

두 번째는 "최소 실행"이었다. 완벽하게 못 해도 괜찮다. 최소한만 하면 된다. 나쁜 날에는 글 500자라도, 달리기 2분이라도. 0보다는 낫다.

 

세 번째는 "공개 약속"이었다. 혼자 하면 쉽게 포기하지만, 누군가에게 말하면 책임감이 생긴다. 나는 가족에게 말했고, 기록을 남겼다. 지켜야 한다는 압박이 생겼고, 그것이 좋은 압박이었다.

 

네 번째는 "즉시 보상"이었다. 장기 목표만 있으면 힘들다. 매일 작은 보상이 필요하다. 글 쓴 후에는 좋아하는 커피를 마시고, 달리기 후에는 따뜻한 샤워를 한다. 뇌가 학습한다. "이거 좋은데?" 다섯 번째는 "기록의 힘"이었다. 진행 상황을 눈으로 본다. 1일차 1개, 7일차 7개, 21일차 21개. 눈에 보이는 성장이 동기부여가 됐다.


🌾 21일 이후

침대에 누워 앞으로의 계획을 생각했다. "이제 끝?"이 아니다. "이제 시작"이다. 21일은 씨앗을 심은 것이다. 이제 가꿔야 한다. 다음 21일, 22일부터 42일까지는 습관이 더 견고해질 것이다. 그다음 21일, 43일부터 63일까지는 자동화될 것이다. 그다음 21일, 64일부터 84일까지는 정체성이 완전히 바뀔 것이다.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웠다. 4주차부터 6주차까지는 22번째부터 42번째 용기를 쓰고, 7주차부터 9주차까지는 43번째부터 63번째 용기를 쓰고, 10주차부터 12주차까지는 64번째부터 84번째 용기를 쓰고, 13주차부터 15주차까지는 85번째부터 100번째 용기를 쓰고 완성한다. 총 15주. 100개. 가능한가? 21일을 했으니 가능하다.


🎯 4주차를 위한 준비

다이어리를 꺼내 다음 주 계획을 적었다. 12월 29일부터 1월 4일까지. 작은 것에 감사하는 용기, 쉬는 용기, 실수를 인정하는 용기, 경계를 설정하는 용기, 도움을 받는 용기, 과거를 놓는 용기, 새해를 맞는 용기. 7개의 새로운 용기들이다. 새로운 도전도 적었다. 더 깊이 쓰기, 더 진솔하게 쓰기, 더 다양한 예시 찾기, 더 실천적인 조언 주기.

 

계속하는 이유도 적었다. 나를 위해서, 성장을 위해서, 기록을 위해서, 그리고 혹시 누군가가 읽는다면 그 사람을 위해서. 이 네 가지 이유면 충분하다.


🌟 오늘의 약속

노트의 마지막 페이지에 오늘의 다짐을 적었다. 3주를 왔다. 완벽하지 않았다. 하지만 멈추지 않았다. 21일의 교훈은 이것이다. 시작하는 용기가 있으면 계속하는 용기도 생긴다는 것. 불완전해도 괜찮다는 것. 서툴러도 괜찮다는 것. 느려도 괜찮다는 것. 멈추지 않으면 된다는 것.

4주차를 시작한다. 79개가 남았다. 확신은 없다. 하지만 계속할 것이다. 왜냐하면 21일이 증명했으니까. 불가능해 보이는 것도 하루하루 하다 보면 가능하다는 것을. 완벽하지 않아도 계속하면 된다는 것을.


🌅 3주간 감사한 것들

잠들기 전, 감사한 것들을 떠올렸다. 나 자신에게 감사하다. 포기하지 않아서, 불완전함을 받아들여서, 매일 일어나서. 가족에게 감사하다. 응원해줘서, 이해해줘서, 함께해줘서. 만약 누군가 이 글을 읽는다면 그 사람에게도 감사하다. 여기까지 와줘서, 함께 용기 내줘서. 그리고 삶에게 감사하다. 다시 시작할 기회를 줘서, 성장할 여지를 남겨줘서, 매일 새로운 아침을 줘서.

 

창밖을 마지막으로 봤다. 맑은 밤하늘에 별이 보였다. 3주 전 첫날 밤도 이랬다. 막막했지만 시작했다. 그리고 21일을 왔다. 앞으로 79일이 남았다. 막막하지만 계속할 것이다. 왜냐하면 21일이 증명했으니까. 나는 할 수 있다고. 그리고 당신도 할 수 있다고. 21일. 그냥 21일이면 된다. 완벽하지 않아도, 확신 없어도, 서툴러도. 그냥 시작하면 된다.

 

눈을 감으며 마지막 생각을 했다. 3주가 끝났다. 하지만 이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3주 = 21일 = 21개의 용기. 완벽하지 않았지만, 확신 없었지만, 서툴렀지만, 멈추지 않았다.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내일은 4주차 첫날이다. 22번째 용기를 쓸 것이다. 여전히 확신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괜찮다. 21일이 증명했으니까. 계속하면 된다는 것을. 멈추지 않으면 된다는 것을.


 내일은 4주차 첫날. 22번째 용기.
나는 계속 걸을 것이다. 21일이 증명했다.
나는 할 수 있다.
그리고 당신도 할 수 있다.
21일. 그냥 21일. 시작해보지 않으시겠어요?
3주간의 여정 끝, 그리고 새로운 시작.
완벽하지 않았지만, 확신 없었지만, 서툴렀지만, 멈추지 않았다.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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