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흔들릴 때 니체를 쓴다

- 제목: 삶이 흔들릴 때 니체를 쓴다
- 부제: 니체가 묻고 내가 답하는 100일 인생문답
- 저자: 이인
- 출판: 서사원
- 출간: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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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흔들릴 때 니체를 쓴다 | 이인
불안과 혼란이 일상이 된 시대, 우리는 왜 다시 니체를 찾아야 할까? 삶의 방향을 잃기 쉬운 순간, 니체의 문장은 여전히 가장 단단한 기준점을 준다. 『삶이 흔들릴 때 니체를 쓴다』는 어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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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삶 앞에서 니체와 마주하다
『삶이 흔들릴 때 니체를 쓴다』 서평
이인 지음 | 서사원 | 2026.01
마흔을 넘어 다시 만난 니체
스물 몇 살에 니체를 처음 만났을 때, 그의 '위버멘쉬'는 뜨겁게 가슴을 두드렸다. 초인이 되어 모든 것을 극복하겠다는 패기와 젊음의 무모함이 니체의 철학과 절묘하게 어울렸다. 하지만 마흔 후반을 바라보는 지금, 같은 니체의 문장들이 전혀 다른 온도로 다가온다.
가족을 책임지는 가장으로서, 직장인으로서, 그리고 중년의 신체적 한계를 체감하는 한 사람으로서 다시 읽는 니체는 더 이상 거칠고 냉혹한 초인을 외치는 철학자가 아니다. 그는 오히려 '고통 속에서도 삶을 긍정하라'는 따뜻한 스승이 된다. 이인 작가의 『삶이 흔들릴 때 니체를 쓴다』는 바로 이런 중년의 눈으로 니체를 다시 읽어내는 귀한 시간을 선사한다.
삶이 흔들린다는 것
요즘 우리는 모두 '흔들리고' 있다. 팬데믹 이후 변화된 일상, 경제적 불확실성, 관계의 어려움, 그리고 무엇보다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실존적 질문 앞에서 우리는 매일 흔들린다. 특히 중년은 더욱 그렇다. 젊음이라는 자본은 사라지고, 앞으로 남은 시간이 이미 지나온 시간보다 적다는 사실을 직면하는 순간, 삶의 의미를 다시 묻게 된다.
이 책이 제시하는 니체는 그런 흔들림 앞에서 도망치지 말라고, 외면하지 말라고 말한다. 오히려 그 흔들림을 똑바로 응시하고, 그 안에서 자신만의 의미를 창조해내라고 격려한다. '아모르 파티(Amor fati)', 네 운명을 사랑하라는 니체의 명언은 단순히 체념이 아니다. 주어진 고통마저도 내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통해 더 강해지라는 적극적 삶의 태도다.
읽고, 이해하고, 묻는 3단계 구조의 힘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니체 철학을 '실천'하도록 이끈다는 점이다. 책은 100개의 니체 명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명언마다 '읽고 - 해설로 이해하고 - 나에게 묻는' 3단계 구조를 따른다. 단순히 니체의 문장을 읽고 고개를 끄덕이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저자의 해설을 통해 그 문장이 오늘날 우리 삶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이해하고, 마지막으로 '나에게 묻는 질문'을 통해 내 삶에 직접 적용하도록 만든다.
예를 들어,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는 니체의 유명한 문장 뒤에는 '지금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 고통이 나에게 가르쳐주는 것은 무엇일까?'와 같은 질문이 따라온다. 책장을 넘기며 이런 질문에 답하다 보면, 어느새 니체의 철학이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그리고 삶의 구체적인 순간들로 내려앉는다.
또한 100개의 필사 공간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내면의 대화'를 위한 장치다. 니체의 문장을 직접 손으로 옮겨 쓰는 행위는 그 의미를 더 깊이 새기게 하고, 필사 후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은 철학을 '나의 언어'로 재구성하게 만든다.
혼돈에서 의지로, 100일의 여정
책은 혼돈, 상처, 고독, 회복, 의지의 다섯 단계로 나뉘어 있다. 이 구성은 단순히 니체 철학의 개념을 분류한 것이 아니라, 흔들리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가 실제로 겪는 심리적 과정을 반영한다.
혼돈의 순간에서 시작해, 깊은 상처를 마주하고, 고독 속에서 진정한 나를 발견하며, 서서히 회복의 기운을 되찾고, 마침내 삶을 향한 의지로 나아가는 이 여정은 마치 우리 삶의 축소판 같다. 특히 '고독' 장에서는 타인의 시선이 아닌 내 기준으로 나를 세우는 법을, '회복' 장에서는 무엇을 비워내고 무엇을 채워야 하는지를 니체의 사유를 통해 깊이 있게 다룬다.
하루에 한 문장씩, 100일 동안 니체와 함께하는 이 여정은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을 넘어선다. 그것은 삶을 다시 세우는 과정이며, 흔들리던 마음의 중심을 찾아가는 수행과도 같다.
철학이 삶이 될 때
니체는 말한다. '철학자가 되지 말고, 철학을 사는 사람이 되라'고. 이 책은 바로 그 가르침을 실천하게 만드는 책이다. 난해한 철학 용어나 학술적 설명이 아니라,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구체적인 질문으로 다가온다.
마흔을 넘긴 우리에게 니체는 더 이상 젊음의 철학자가 아니다. 그는 삶의 무게를 온전히 감당하면서도, 그 무게 때문에 더 단단해지는 법을 가르쳐주는 현자다. 고통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며, 그 고통마저도 삶을 긍정하는 힘으로 바꾸어내는 니체의 사유는, 흔들리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꼭 필요한 지혜다.
나에게 이 책은
매일 오분 쓰고 오분 달리는 일상을 실천하며, 작은 습관이 삶을 바꾼다는 것을 믿어왔다. 이 책은 그런 나의 신념과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하루 한 문장, 하루 두 개의 질문. 거창한 계획이 아니라 작은 실천. 그것이 쌓여 100일이 되면, 우리는 어느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40대 후반에 다시 만난 니체는 더 이상 날카롭고 공격적인 철학자가 아니다. 그는 상처받은 나를 위로하고, 흔들리는 내게 중심을 잡아주며,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주는 인생의 동반자가 되었다. 『삶이 흔들릴 때 니체를 쓴다』는 그런 니체를 가장 따뜻하고 실천적인 방식으로 만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삶이 흔들릴 때, 우리는 답을 찾기보다 더 나은 질문을 던질 줄 알아야 한다. 니체가, 그리고 이 책이 우리에게 건네는 것은 바로 그 질문들이다. 그 질문들과 함께하는 100일의 여정이 끝날 때, 우리는 비로소 흔들림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 SSODANI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