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뛰고 & 5분 글쓰고

매일 5분 뛰고 5분 글쓰기_2026년 1월 9일 (금요일)_100가지 용기이야기 #33_다시 배우는 용기_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

SSODANIST 2026. 1. 9.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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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아들이 학교 숙제를 하고 있었다. 영어 단어를 외우는데 힘들어하고 있었다. "아빠, 이거 너무 어려워. 외워지지가 않아." 옆에 앉아 함께 봤다. 확실히 어려운 단어들이었다. "천천히 해봐. 하나씩." 아들이 투덜거리며 계속 외웠다. 나도 같이 보다가 문득 생각이 들었다. '나도 영어 공부를 다시 시작해볼까?'

사실 영어는 내 오래된 콤플렉스였다. 학창 시절부터 영어를 잘 못했다. 대학 때도, 유학시 잠시 자신이 붙어 외국계를 다니면서 나름 어깨뽕이 잠시 있었던 적도 있지만 직장 들어와서도 영어 때문에 고생했다. 이후 몇 번 공부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이 나이에 새로 배우기는 너무 늦었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포기했다. 하지만 오늘 아들을 보며 생각이 바뀌었다. '늦었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시작해볼까?'

 

아들에게 말했다. "아빠도 너랑 같이 영어 공부 해볼까?" 아들이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진짜요? 아빠가?" "응. 아빠도 영어 못하거든. 같이 배우면 어때?" 아들이 웃었다. "좋아요! 근데 아빠, 48살인데 할 수 있어요?" 그 질문에 웃음이 났다. 나도 같은 걸 궁금해했으니까. "해봐야 알지.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도 있잖아."

 

그날 밤, 인터넷에서 초급 영어 강의를 찾았다. 무료 앱도 다운받았다. 48세에 알파벳부터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었다. 부끄러웠다. '이 나이에 기초 영어를...' 하지만 동시에 설렜다.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것. 32년 만에 학생이 된다는 것. 첫 강의를 들었다. 간단한 인사말들. "Hello", "How are you?", "Nice to meet you". 아는 것들이었지만 제대로 배우니 달랐다. 발음, 억양, 뉘앙스. 몰랐던 것들이 많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다시 배우는 것도 용기라는 것을.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라는 것을.


🌱 모세 할머니 - "76세에 시작한 그림"

밤에 모세 할머니의 이야기를 다시 찾아봤다.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세. 미국의 민속 화가. 하지만 그녀가 그림을 시작한 나이는 놀랍게도 76세였다. 평생 농장에서 일하며 살았다. 그림은 그려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76세에 관절염으로 더 이상 농사일을 할 수 없게 됐다. 딸이 제안했다. "엄마, 그림 그려보시는 게 어때요?" "나? 이 나이에?" "해보세요. 늦지 않았어요."

 

처음에는 거절했다. "76세에 무슨 그림이야. 너무 늦었어." 하지만 시간이 너무 많았다. 할 일이 없었다. 그래서 시작했다. 붓을 잡았다. 물감을 샀다. 캔버스를 펼쳤다. 서툴렀다. 당연했다. 평생 해본 적이 없으니까. 하지만 즐거웠다. 색을 칠하고, 풍경을 그리고, 기억을 담았다.

 

80세에 첫 전시회를 열었다. 사람들이 놀랐다. "80세 할머니가 그린 그림이라고?" 작품이 팔렸다. 점점 유명해졌다. 90세에는 전국적인 화가가 됐다. 100세에는 백악관에 초대됐다. 101세까지 그렸다. 25년간 1,600점을 그렸다. 76세에 시작해서 101세까지. 인터뷰에서 그녀는 말했다. "사람들이 묻습니다. '그렇게 늦게 시작해서 후회 안 하세요?' 저는 답합니다. '후회는 더 일찍 시작 안 한 거예요. 하지만 76세라도 시작한 건 축복이에요.'"


💪 배우기를 포기했던 세월들

노트를 펼쳐 내가 배우기를 포기했던 것들을 적어봤다. 30대 초반, 드럼를 배우고 싶었다. 티비에서 드럼을 멋있게 치는 걸 보고 부러웠다. 하지만 "30대에 악기를 새로 배우기는 너무 늦었어"라고 생각하며 포기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시작했으면 17년차 드럼어가 됐을 텐데.

30대 후반, 검도를 배우고 싶었다. 평생 검도를 동경했다. 하지만 늘 주변만 겉돌 뿐. "이 나이에 검도 강습을 받기는 창피해"라고 생각하며 포기했다. 지금도 검도를 배우달 말다하여 잘 못 한다. 그때 배웠으면 10년차 검도 선수(?)가 됐을 텐데.

40대 초반, 요리를 제대로 배우고 싶었다. 라면 끓이기, 계란 후라이 정도만 할 줄 알았다. 요리 학원 광고를 봤다. 하지만 "남자가, 이 나이에, 요리 학원을?"이라고 생각하며 포기했다. 지금도 라면과 계란 후라이만 한다. 그때 배웠으면 5년차 요리사(?)가 됐을 텐데.

모든 경우의 공통점이 있었다. "너무 늦었어"라는 생각. "이 나이에"라는 부끄러움. 하지만 진실은? 그때가 가장 빠를 때였다. 그때 시작했으면 지금 마스터가 됐을 텐데. 늦었다고 생각하며 또 10년을 보냈다.


🏃‍♂️ 오늘의 달리기 - 33일째 배움

오늘 아침 달리면서 생각했다. 나는 지금 달리기를 배우고 있다. 48세에. 3개월 전에는 30초도 못 뛰었다. 완전 초보였다. 하지만 매일 배웠다. 호흡법, 자세, 페이스 조절. 아직도 배우는 중이다. 몇달이 흐렀지만 여전히 초보다. 하지만 괜찮다. 배우고 있으니까.

공원에서 한 할아버지를 만났다. 어제도 봤던 분이다. 인사를 나눴다. "매일 보네요." "네, 요즘 달리기 배우고 있어요." "나이가?" "48세요." 할아버지가 웃으셨다. "나는 70세에 시작했어요. 지금 75세. 5년째 뛰고 있지요." 놀라서 물었다. "70세에 시작하셨어요?" "그럼요. 늦었다고 생각했지만 시작했어요. 지금 5년째. 후회 없어요."

그 말에 용기가 났다. 70세에 시작한 사람도 있는데, 48세는 젊은 거다. 늦지 않았다. 아니, 늦었어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시작하는 것이니까.


🔥 다시 배운 사람들

다시 배움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찾아봤다. 넬슨 만델라의 이야기가 감동적이었다. 그는 27년간 감옥에 있었다. 석방됐을 때 71세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71세면 은퇴할 나이다. 하지만 그는 달랐다. "이제부터 배워야 합니다." 무엇을? 대통령 되는 법을.

 

평생 감옥에 있었으니 현대 정치를 몰랐다. 경제도, 외교도, 행정도 몰랐다. 하지만 배웠다. 71세부터. 책을 읽고, 사람들을 만나고, 질문하고, 배웠다. 4년 후 75세에 남아프리카 대통령이 됐다. 그리고 나라를 변화시켰다. 인터뷰에서 그는 말했다. "나이는 배움의 장애물이 아닙니다. 배우지 않겠다는 마음이 장애물입니다."

 

또 다른 사례로 줄리아 차일드를 다시 읽었다. 미국의 유명 요리 연구가. 하지만 그녀가 요리를 배우기 시작한 나이는 37세였다. 그 전까지 요리를 전혀 못 했다. 계란 삶기도 실패했다. 하지만 37세에 파리에서 르 꼬르동 블루 요리 학교에 등록했다. 선생님이 놀랐다. "이 나이에?" "네, 배우고 싶어요."

 

8년을 배웠다. 49세에 첫 요리책을 출간했다. 51세에 TV 요리 쇼를 시작했다. 91세까지 요리했다. 40년 경력. 37세에 시작해서 40년. 인터뷰에서 그녀는 말했다. "37세에 시작한 게 늦었나요? 그때 시작 안 했으면 지금 후회했을 거예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입니다."


🌙 저녁의 다짐

밤 9시, 아들과 함께 앉아 영어 공부를 했다. 아들이 단어장을 펼쳤다. "아빠, 같이 외워요." "그래." 둘이 같이 단어를 외웠다. 아들은 중학생, 나는 48세. 같은 교실에서 같은 것을 배웠다. 이상했지만 좋았다. 아들이 말했다. "아빠, 같이 공부하니까 재밌어요." "나도. 그리고 아빠가 늦었다고 생각했는데, 너랑 같이 하니까 부끄럽지 않네."

 

공부를 마치고 노트에 적었다. 오늘부터 나는 학생이다. 48세 학생. 영어를 배운다. 매일 조금씩.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서툴러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배우고 있다는 것. 늦었지만 시작했다는 것.


☕️ 40대 후반, 배움의 재발견

침대에 누워 생각했다.

20대는 배우는 시기였다. 학교에서, 회사에서, 사회에서. 모든 것이 새로웠고, 배움이 자연스러웠다.

30대는 응용하는 시기였다. 배운 것을 써먹었다. 하지만 새로 배우지는 않았다.

40대는? 더 이상 안 배웠다. "다 배웠어", "이제 가르칠 나이야", "새로 배우기엔 늦었어".

하지만 48세에 깨닫는다. 배움에 나이가 없다는 것을. 늦었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가장 빠른 순간이라는 것을.

지금 시작하면 50세에는 3년차가 된다.

60세에는 13년차가 된다.

시작 안 하면 60세에도 0년차다.


✨ 다시 배우는 법

노트에 실천 방법을 정리했다.

첫째, "나이 핑계 안 대기". "이 나이에"라는 말을 버린다. 나이는 숫자일 뿐.

둘째, "초보 인정하기". 처음 배우는 것이니 서툴다. 당연하다.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셋째, "작게 시작하기". 하루 10분, 일주일에 3번. 완벽하게 하려 하지 않는다.

넷째, "즐기기". 잘하려고 하지 말고 즐긴다. 배움 자체를.

다섯째, "꾸준히". 매일 조금씩. 1년 후면 엄청난 차이.

여섯째, "비교 안 하기". 20대와 비교하지 않는다. 어제의 나와 비교한다.

일곱째, "자랑하기". 배우고 있다는 것을 자랑한다. 부끄러운 게 아니라 멋진 것.


🎯 내일을 위한 준비

다이어리에 내일 계획을 적었다. 아침에 영어 앱 10분. 저녁에 아들과 단어 10개 외우기. 주말에 온라인 강의 1개 듣기. 작지만 꾸준히. 1년 후면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 오늘의 약속

눈을 감으며 다짐했다. 오늘부터 나는 다시 배운다. 48세지만 학생이다. 모세 할머니처럼 늦어도 시작한다. 넬슨 만델라처럼 71세에도 배운다. 줄리아 차일드처럼 37세에 시작해서 40년 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다. 지금 시작하면 내년에는 1년차가 된다. 시작 안 하면 내년에도 0년차다. 다시 배우는 용기, 그것이 성장하는 것이다.


내일도, 나는 배울 것이다.

48세 학생으로, 겸손하게, 즐겁게.

다시 배우는 용기, 그것이 늙지 않는 비결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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