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뛰고 & 5분 글쓰고

매일 5분 뛰고 5분 글쓰기_2026년 1월 10일 (토요일)_100가지 용기이야기 #34_불완전한 아버지로 사는 용기_완벽하지 않아도 사랑받는다

SSODANIST 2026. 1. 10.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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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약속대로 아들과 영화를 보러 갔다. 지난주 금요일에 동창회를 거절하고 아들을 선택했던 그 약속이었다. 영화관에 가는 길에 아들이 말했다. "아빠, 고마워요." "뭐가?" "친구 만나는 거 거절하고 저랑 영화 보러 와줘서요." 순간 가슴이 뭉클했다. "당연하지. 너랑 약속이 먼저니까." "예전 아빠였으면 안 그랬을 텐데." "맞아. 예전 아빠는... 완벽한 아빠가 되려고 했거든. 바쁘게 일해서 돈 많이 벌고, 좋은 것 많이 사주고. 그게 좋은 아빠인 줄 알았어."

 

영화를 보는 내내 아들 옆얼굴을 몇 번 봤다. 웃을 때, 놀랄 때, 집중할 때. 언제 이렇게 컸나 싶었다. 13살.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었다. 영화가 끝나고 나오는 길에 아들이 물었다. "아빠, 저 어렸을 때 기억나요?" "응, 많이." "제일 기억에 남는 게 뭐예요?" 잠시 생각했다. 사실 어렸을 때 기억이 많지 않았다. 너무 바빴으니까. 일하느라, 완벽한 아빠가 되려고 노력하느라.

"미안한데... 아빠가 네가 어렸을 때 많이 함께 못 했거든. 일 때문에. 그래서 기억이 많지 않아." 아들이 잠깐 슬픈 표정을 지었다가 웃었다. "괜찮아요. 요즘 아빠가 더 좋은걸요. 예전에는 항상 바빴는데, 요즘은 같이 달리고, 숙제도 봐주고, 영화도 보러 오고. 완벽하지 않아도 돼요. 그냥 같이 있어주면 돼요." 그 말에 눈물이 날 뻔했다. 완벽한 아빠가 되려고 애썼던 그 시간들. 하지만 아들이 원한 것은 완벽한 아빠가 아니라 함께 있는 아빠였다.

 

점심을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깨달았다. 나는 평생 완벽한 아버지가 되려고 했다. 많은 돈을 벌고, 좋은 집을 사주고, 좋은 학교를 보내주고. 그것이 좋은 아버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틀렸다. 아들이 원한 것은 돈도 집도 학교도 아니었다. 그냥 함께 있는 아빠였다. 불완전해도, 부족해도, 실수해도. 그냥 옆에 있어주는 아빠. 불완전한 아버지로 사는 용기, 그것이 진짜 좋은 아버지가 되는 길이었다.


🌱 프레드 로저스 - "있는 그대로의 당신으로 충분합니다"

저녁에 프레드 로저스의 다큐멘터리 'Won't You Be My Neighbor?'를 다시 봤다. 미국의 전설적인 어린이 프로그램 진행자였던 그는 30년간 아이들에게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있는 그대로의 당신으로 충분합니다(You are enough, just as you are)." 완벽할 필요 없다. 특별할 필요 없다. 그냥 당신이면 된다.

 

다큐멘터리에서 그의 제작 과정이 나왔다. 한 에피소드에서 완벽한 아버지에 대해 다뤘다. 대본에는 "완벽한 아버지는 항상 시간을 내주고, 항상 옳은 말을 하고, 절대 화내지 않는다"고 쓰여 있었다. 하지만 로저스가 대본을 바꿨다. "완벽한 아버지는 없습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아버지는 있습니다. 실수하지만 사과하고, 바쁘지만 시간을 내려 노력하고, 화나지만 참으려 애쓰는 아버지.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제작진이 물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실망하지 않을까요? 완벽한 아버지가 없다는 걸 알면?" 로저스가 답했다. "아이들은 완벽한 부모를 원하지 않습니다. 진짜 부모를 원합니다. 완벽한 척하는 부모보다 불완전하지만 정직한 부모가 낫습니다. 아이들은 압니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는 것을. 하지만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있다는 것을."

방송에서 그는 아이들에게 말했다. "당신의 부모님은 완벽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때로는 화내고, 때로는 실수하고, 때로는 바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당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그리고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수많은 부모들이 이 방송을 보고 울었다.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니까.

 


💪 완벽한 아버지가 되려 했던 세월들

노트를 펼쳐 내가 완벽한 아버지가 되려 했던 순간들을 적어봤다. 아들이 태어났을 때부터였다. "나는 완벽한 아버지가 될 거야." 무슨 의미였을까? 경제적으로 풍족하게 해주고, 좋은 교육을 시키고, 절대 화내지 않고, 항상 옳은 말을 하고. 그것이 완벽한 아버지라고 생각했다.

 

30대 초반, 아들이 두 살 때.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야근을 많이 했다. 주말에도 일했다. "아들을 위해서야. 더 좋은 것을 사주려면 돈이 필요해." 하지만 집에 오면 아들은 이미 잠들어 있었다. 주말에 일하면 아들은 아내와 둘이 놀았다. 아들의 첫걸음, 첫 말, 첫 웃음. 많은 것을 놓쳤다. "괜찮아. 나중에 더 좋은 것으로 보상해줄 거야."

 

30대 중반, 아들이 초등학교 들어갈 때. 최고의 학원을 찾았다. 영어, 수학, 태권도, 피아노. 완벽한 교육 계획. "완벽한 아버지는 자녀 교육에 투자해야 해." 하지만 아들은 힘들어했다. "아빠, 너무 많아요. 놀고 싶어요." "조금만 참아. 이게 다 너를 위한 거야." 아들은 울었다. 나는 화났다. "왜 아빠 마음을 몰라줘?"

 

30대 후반, 아들이 8살 때. 학교 운동회가 있었다. 하지만 회사 프레젠테이션 때문에 못 갔다. "미안해, 아들. 다음엔 꼭 갈게." 학예회도 못 갔다. 생일도 늦게 도착했다. 항상 "다음에"였다. 완벽한 아버지가 되려고 열심히 일했지만, 정작 아들 곁에는 없었다.


🏃‍♂️ 오늘의 달리기 - 아들과 함께

오늘은 특별했다. 아들이 같이 뛰자고 했다. "아빠, 저도 달려볼래요." "진짜? 좋아!" 함께 공원으로 갔다. 아들은 체력이 좋았다. 나보다 훨씬 잘 뛰었다. 하지만 내 속도에 맞춰줬다. "아빠, 천천히 가요." "미안, 아빠가 느려서." "괜찮아요. 같이 가는 거잖아요."

 

5분을 함께 뛰었다. 벤치에 앉아 숨을 고르며 아들이 말했다. "아빠, 매일 이렇게 뛰는 거예요?" "응, 34일째야." "대단하다. 저는 오늘 처음인데 힘들어요." "아빠도 처음엔 30초도 못 뛰었어. 지금도 완벽하지 않아. 느리고, 서툴러. 하지만 매일 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은 거네요?" "그럼. 완벽할 필요 없어. 계속하면 돼."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들이 내 손을 잡았다. 언제 이렇게 컸는지. 곧 내 손을 안 잡을 나이가 될 텐데. "아빠, 오늘 정말 재밌었어요. 영화도 보고, 같이 달리고." "나도. 앞으로 자주 하자." "네! 아빠는 완벽하지 않아도 최고예요." 그 말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 불완전한 부모로 산 사람들

오후에 불완전한 부모에 대한 이야기들을 찾아봤다. 버락 오바마의 아버지 이야기가 나왔다. 오바마의 아버지는 완벽과는 거리가 멀었다. 알코올 중독자였고, 가족을 버렸고, 오바마가 10살 때 한 번 만난 게 전부였다. 하지만 오바마는 자신의 책 'Dreams from My Father'에서 이렇게 썼다.

 

"아버지는 완벽하지 않았습니다. 많은 실수를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어머니는 항상 말씀하셨습니다. '네 아버지는 너를 사랑했어. 방법을 몰랐을 뿐이야.' 저는 깨달았습니다. 완벽한 부모는 없습니다. 하지만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부모는 있습니다.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또 다른 사례로 앤 라모트의 글을 읽었다. 작가이자 싱글맘인 그녀는 자신의 책 'Operating Instructions'에서 불완전한 엄마로서의 일상을 솔직하게 썼다. "오늘 아들에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피곤해서, 짜증나서. 그리고 울었습니다. 나쁜 엄마 같아서. 하지만 아들은 제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습니다. '괜찮아, 엄마. 나도 엄마한테 소리 질렀잖아.' 우리는 안아줬습니다. 완벽하지 않지만 사랑합니다."

 

그녀는 책에서 이렇게 썼다. "완벽한 부모가 되려고 하지 마세요.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대신 진짜 부모가 되세요. 실수하고, 사과하고, 배우고, 사랑하는. 아이들은 완벽한 부모를 원하지 않습니다. 진짜 부모를 원합니다."


 

🌙 저녁의 성찰

밤 9시, 아들이 잠든 후 그의 방에 들어갔다. 자는 얼굴을 보며 생각했다. 완벽한 아버지가 되려고 얼마나 많은 시간을 낭비했는가. 돈 벌느라, 일하느라, 완벽한 계획 세우느라. 하지만 아들이 원한 것은 그게 아니었다. 그냥 옆에 있어주는 아빠. 함께 영화 보고, 함께 뛰고, 함께 웃는 아빠.

 

이제 깨닫는다. 완벽한 아버지는 없다는 것을. 하지만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아버지는 있다는 것을. 실수하지만 사과하고, 바쁘지만 시간을 내고,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아버지.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을.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속삭였다. "미안해, 아빠가 완벽하지 못해서. 하지만 사랑해. 정말 많이."


☕️ 40대 후반, 아버지로서의 후회와 희망

침대에 누워 생각했다. 아들이 태어한 지 13년. 그동안 얼마나 함께 있었을까? 계산해보니 부끄러웠다. 너무 적었다. 일 때문에, 완벽한 아버지가 되려는 욕심 때문에. 하지만 후회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아들은 아직 15살이다. 앞으로 함께할 시간이 더 많다.

 

48세에 깨닫는다. 완벽한 아버지가 되려는 것을 멈추고, 진짜 아버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불완전하지만 정직한, 부족하지만 사랑하는, 실수하지만 사과하는 아버지. 그것이 아들이 원하는 아버지라는 것을.

 


✨ 불완전한 아버지로 사는 법

노트에 실천 방법을 정리했다.

첫째, "완벽 내려놓기". 완벽한 아버지가 되려는 압박을 버린다. 불완전해도 괜찮다.

둘째, "시간 내기". 바빠도 하루 30분은 아들과만. 핸드폰 끄고, TV 끄고, 그냥 대화.

셋째, "사과하기". 실수하면 솔직하게 사과한다. "아빠가 잘못했어. 미안해."

넷째, "같이하기". 완벽한 것을 사주려 하지 말고 같이한다. 영화, 달리기, 게임, 산책.

다섯째, "들어주기". 조언하려 하지 말고 들어준다. 아들의 이야기를, 고민을, 꿈을.

여섯째, "보여주기". 완벽한 아버지의 모습이 아니라 진짜 나를. 약할 때도, 힘들 때도, 슬플 때도.

 


🎯 내일을 위한 준비

다이어리에 내일 계획을 적었다. 일요일, 가족의 날. 아침에 아들, 아내와 함께 달리기. 점심은 같이 준비하기. 오후에는 보드게임. 저녁에는 한 주 돌아보며 대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함께 있으면 된다.

 


🌟 오늘의 약속

눈을 감으며 다짐했다. 오늘부터 나는 완벽한 아버지가 되려 하지 않는다. 진짜 아버지가 된다. 프레드 로저스처럼 "있는 그대로도 충분하다"고 믿는다. 오바마의 어머니처럼 "방법을 몰라도 사랑한다"고 한다. 앤 라모트처럼 실수하고 사과한다.

불완전한 아버지로 사는 것이 용기다. 완벽한 척하지 않는 것이 용기다. 아들이 원하는 것은 완벽한 아버지가 아니라 함께 있는 아버지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내일도, 나는 불완전한 아버지일 것이다.

하지만 사랑하는 아버지일 것이다.

불완전한 아버지로 사는 용기, 그것이 진짜 사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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