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뛰고 & 5분 글쓰고

매일 5분 뛰고 5분 끌쓰기_2025년 10월 14일_꾸준함: 재능과 의지의 조용한 힘

SSODANIST 2025. 10. 14.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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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5시가 되기 전에 눈이 떠졌다.

알코올 금단 증상이 거의 끝나가는지 식은땀이 많이 줄었고 손 떨림도 한결 나아졌다.

여전히 그 증상들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술을 마시지 않으니 아침에 멍하거나 일어나기 힘들던 그 지독한 피곤함은 없었다. 술을 끊은 것도 이유겠지만, 운동을 병행하니 회복이 훨씬 빠른 것 같다.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는데 이슬비 정도 내리는지 빗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대충 옷을 챙겨 입고 예상했던 이슬비와 새벽 공기를 온몸으로 느끼며 10여 분을 걸어 체육관으로 향했다. 매일 5분만 뛰고 끝낼 수는 없다. 달리기만 하면 안 그래도 단기간에 7kg이나 빠진 살이 더 빠질 것 같아, 일주일에 네 번은 근력운동을 함께 하기로 했다. 오늘 같은 날은 5분 달리기가 트레드밀 위를 15~20분 뛰는 것으로 대신하게 된다.

 

예전에는 어디를 가면 몸이 다부지게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몸무게가 줄면서 근육량이 함께 빠져 힘도 많이 줄었다. 몸은 가벼워졌지만 역시 말라 비틀어진 멸치처럼 볼품이 없어졌다. 그래서 유산소도 해야 하고 근력운동도 꼭 해야 하는 하찮은 몸이 되어버렸다. 벌써 2주가 되어가는데 아직도 적응이 쉽지 않다. 역시 사람은 변화하는 것을 정신도 몸도 극히 싫어한다는 걸 스스로 느끼고 있다.

 

트레드밀 위를 뛰면서 문득 생각했다. 이런 어려운 자기와의 약속을 매일 지키고 살아가며 행복해하는 사람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그들에게는 내가 모르는 어떤 비밀이 있는 걸까?


예전에 유퀴즈에 나온 나영석 PD의 말이 떠올랐다.

"옛날에는 대단한 사람이 대단해 보였거든요? 근데 요즘은 오랫동안 꾸준한 사람이 대단해 보이는 거예요."

그 말을 들었을 때는 그저 스쳐 지나갔는데, 지금은 왜 그렇게 가슴에 와닿는지 모르겠다. 꾸준함은 어쩌면 의지의 영역이지만, 또 다른 시각으로 보면 재능의 영역이기도 한 것이다.

 

언뜻 보기에 꾸준함은 단순해 보인다.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처럼. 그러나 그 단순한 행위 안에는 두 가지 재능과 의지가 힘이 숨어 있다. 재능은 방향을 제시하고, 의지는 지속하게 만든다. 이 둘이 '꾸준함'이라는 행동 속에서 만나면, 그것은 일시적인 능력이나 동기를 훨씬 넘어서는 성과를 만들어낸다.

 

많은 사람이 시작은 거창하지만, 속도가 느려질 때 쉽게 멈춘다. 영감이 올 때를 기다리지만, 진짜 성공은 영감이 없을 때도 나타나는 사람에게 찾아온다. 매일 음계를 연습하는 음악가, 글이 잘 써지지 않아도 펜을 드는 작가, 실패 후에도 개선을 멈추지 않는 기업가 그들은 모두 꾸준함을 예술이자 훈련으로 살아낸 사람들이다.

 

꾸준함은 재능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의도적인 반복이기 때문이다. 같은 일을 하되, 조금씩 더 정교하게 다듬고 발전시켜 나가는 감각 그것이 꾸준함의 재능이다. 하지만 꾸준함은 동시에 의지이기도 하다. 흥분이 식고 결과가 불확실할 때에도 멈추지 않는 결정, 바로 그것이다.

 

일이 잘 풀릴 때 움직이는 건 쉽지만, 불확실한 가운데 계속 나아가는 건 용기다. 진짜 꾸준함은 감정이 아니라 목적에서 비롯된다.


체육관에서 돌아와 샤워를 하고 책상 앞에 앉았다. 이제 5분 글쓰기를 할 시간이다. 말이 오분이지 시작때는 한시간도 더 걸린것 같다. 역시 처음에는 무엇을 쓸까 막막하다 그러다 어느순간 손이 저절로 움직인다. 오늘의 생각, 오늘의 감정, 오늘 깨달은 작은 진실 하나. 그게 전부다.

 

결국 꾸준함은 천재성을 이긴다. 단 한 번의 폭발적인 노력은 시작을 만들지만, 끝까지 완성시키는 것은 꾸준함이다. 작은 걸음이 반복될수록 그 힘은 복리처럼 쌓여, 어느 날 세상이 '하룻밤 사이의 성공'이라 부르게 된다.

 

돌아보니 나 역시 이것저것 참 수박 겉핥기 식으로 해보고 포기하고, 잠시 발 담갔다가 빼버리고, 꾸준함과는 많이 멀어져 있었던 것 같다. 그저 넘쳐나는 놀잇거리의 도파민에 중독된 삶을 살아왔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무엇이든 이루고 싶다면 속도보다 리듬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목표와 일상을 맞추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야 한다는 것을. 성공의 비밀은 한 번에 다 해내는 것이 아니라, 다시 하는 것에 있다는 것을.

꾸준함은 단지 결과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변화시킨다. 꿈꾸는 이를 행동하는 사람으로, 그리고 행동하는 이를 결국 거장으로 만든다.

 

타고난 재능은 없지만 의지로라도 꾸준함을 만들어 보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오늘도 5분을 뛰었고, 5분을(넘게) 썼다. 내일도 그럴 것이다. 모레도. 그 다음 날도.

언젠가 뒤돌아보면, 이 작은 5분들이 모여 내 인생의 가장 큰 변화를 만들어낸 순간이었다고 말하게 되지 않을까.

 

그 날을 꿈꾸며, 오늘도 나는 달리고, 쓴다.


https://www.youtube.com/watch?v=3s8VhQ-zvaU

 

- YouTube

 

www.youtube.com

자료 : TVN 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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