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5분 뛰고 5분 글쓰기_2025년 10월 24일_멈춤은 끝이 아니라 쉼표다


멈춤은 끝이 아니라 쉼표다
날씨: 맑음, 바람은 차다.
기온: 최저 7도, 최고 16도
아침 공기가 한층 더 차가워진 느낌이다. 비니를 깊게 눌러쓰고 신발 끈을 묶는 순간, 문득 어제의 멈춤이 떠올랐다. 그때의 고요함 덕분일까. 오늘은 이상하게도 "다시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엔 시작이 두려웠다.
'이번엔 또 얼마나 가겠어.'
'지난번에도 실패했잖아.'
이런 생각들이 나를 꽁꽁 묶었다. 하지만 멈춰보니 알겠다. 시작이 두려운 게 아니라, 사실은 다시 실망할까 봐 두려웠던 것이다.
🌱 실패는 끝이 아니라 과정이다
얼마 전 서랍을 정리하다가 오래된 노트를 발견했다. 몇 년 전 다짐들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매일 30분 운동하기'
'책 한 달에 두 권 읽기'
'영어 공부 다시 시작하기'
그 아래엔 체크 표시 몇 개, 그리고 멈춰버린 흔적들. 그걸 보며 잠시 씁쓸하게 웃었다. 그때는 '못 지킨 약속들'로만 보였는데, 이제 보니 그것들이 지금의 내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어 있었다.
소설가 새뮤얼 베케트의 말이 떠오른다.
"Ever tried. Ever failed. No matter. Try again. Fail again. Fail better."
"해봤다. 실패했다. 상관없다. 다시 해봐라. 다시 실패해라. 더 나은 실패를 해라."
실패는 무겁지만, 다시 시작은 언제나 가볍다. 그건 새 출발이 아니라, 조금 더 현명해진 반복이니까.
💪 넘어진 횟수가 아니라, 일어선 횟수
영화 《록키》의 주인공은 아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It ain't about how hard you hit. It's about how hard you can get hit and keep moving forward."
"중요한 건 얼마나 세게 치느냐가 아니야. 얼마나 맞고도 계속 앞으로 나아가느냐야."
40대 후반, 공황장애와 싸우며 나는 수없이 넘어졌다. 가슴이 조여오고, 숨이 막히고,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은 순간들. 응급실에 실려 가던 날, 나는 생각했다. '이제 정말 끝인가.'
하지만 다음 날 아침은 또 왔다. 태양은 여전히 떠올랐고, 새들은 지저귀었다. 세상은 내 고통을 기다려주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선택했다. 넘어진 채로 누워있을 것인가, 아니면 다시 일어날 것인가.
처음엔 일어서는 것조차 벅찼다. 그래서 더 작은 것부터 시작했다.
침대에서 일어나 커튼을 여는 것.
물 한 잔 마시는 것.
신발 끈을 묶는 것.
그렇게 작은 '다시'들이 모여, 지금의 5분 달리기가 되었다.
🏃♂️ 오늘의 5분, 그리고 한 걸음 더
오늘도 달리기를 나섰다.
처음엔 여전히 몸이 무겁다. 하지만 발끝이 땅을 몇 번 디디자 금세 리듬이 만들어진다.
"아, 그렇지. 시작은 언제나 이렇지."
몸이 풀리고, 숨이 고르고, 어제보다 조금 더 멀리 가는 자신을 발견한다.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어 보이지만, 단 하나 달라진 게 있다.
다시 시작했다는 사실.
중국 속담에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바꿔 말하고 싶다.
"천 리 길은, 다시 시작한 그 한 걸음에서 완성된다."
빌 게이츠는 말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1년 안에 할 수 있는 것을 과대평가하고, 10년 안에 할 수 있는 것을 과소평가한다."
오늘의 5분이, 10년 뒤의 나를 만든다. 그러니 다시 시작하는 건 결코 사소한 일이 아니다. 그건 미래를 바꾸는 선택이다.
🔥 어제의 나와 화해하기
다시 시작하려면 먼저 어제의 나와 화해해야 한다. 그때 멈춘 나를 비난하지 말고, "그래도 여기까지 잘 왔어." 그렇게 다독여줘야 한다.
심리학자 크리스틴 네프 박사는 자기 연민(Self-Compassion)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자신에게 가혹한 사람일수록 다시 시작하기 어렵다. 실패를 인격의 결함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패는 인격이 아니라 사건이다. 당신이 실패한 게 아니라, 당신이 시도한 일이 예상과 달랐을 뿐이다.
나는 종종 거울을 보며 이렇게 말한다.
"괜찮아, 이제 다시 하면 돼."
그 말 한마디가 참 묘하게 용기를 준다. 누가 대신 해줄 수 없는 말이니까.
🌟 다시 시작한 사람들의 이야기
할랜드 샌더스, KFC 창업자는 65세에 파산했다. 은퇴 후 받은 연금 105달러로 프라이드치킨 레시피를 들고 전국을 돌아다녔다. 1,009번의 거절 끝에 1,010번째 식당에서 "예스"를 들었다. 그는 다시 시작했고, 세계적인 프랜차이즈를 만들었다.
J.K. 롤링은 이혼하고 실업급여를 받으며 딸을 홀로 키우던 싱글맘이었다. 우울증과 싸우며 카페에서 쓴 소설 《해리 포터》는 12개 출판사에 거절당했다. 하지만 13번째에서 기회를 얻었고, 역사상 가장 성공한 작가 중 한 명이 되었다.
스티브 잡스는 자신이 창업한 애플에서 쫓겨났다. 30세, 모든 걸 잃은 것 같았다. 하지만 그는 NeXT와 픽사를 만들었고, 다시 애플로 돌아와 아이폰으로 세상을 바꿨다. 그는 스탠퍼드 졸업 연설에서 말했다.
"때로 인생이 당신의 머리를 벽돌로 때릴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믿음을 잃지 마세요."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천재여서? 운이 좋아서?
아니다. 그들은 다시 시작했다. 그것뿐이다.
🌅 새로운 시작은 늘 작은 행동에서 온다
거창하게 마음을 다잡을 필요는 없다. 그저 운동화 끈을 다시 묶고, 노트를 다시 펴고, 연락하지 못한 사람에게 메시지 하나 보내는 것. 그게 시작이다.
작은 행동은 '내가 다시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의 증거다. 한 번의 행동이 두 번째를 부르고, 그 두 번째가 습관이 되고, 습관이 인생이 된다.
철학자 노자는 말했다.
"A journey of a thousand miles begins with a single step."
"천 리 여행도 한 걸음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나는 덧붙이고 싶다.
"그 한 걸음은, 넘어진 다음에 다시 디딘 발걸음일 때 더 값지다."
☕️ 오늘의 다짐
오늘의 5분 달리기는 '속도'가 아니라 '방향'을 위한 것이었다. 빠르게 가지 않아도 괜찮다. 다시 걷기 시작한 것만으로 충분하다.
"다시 시작하는 용기란, 새로운 사람이 되는 게 아니라
어제의 나를 안고 다시 걸어가는 일이다."
공황장애와 싸우는 나날은 여전히 힘들다. 어떤 날은 숨이 막히고, 어떤 날은 일어나기조차 버겁다. 하지만 나는 안다. 오늘 포기하지 않으면, 내일은 조금 더 나아질 거라는 것을.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이렇게 말했다.
"The world breaks everyone, and afterward, some are strong at the broken places."
"세상은 모든 사람을 부순다. 하지만 그 후, 어떤 이들은 부서진 자리에서 더 강해진다."
나는 부서졌다. 하지만 금이 간 그 자리에서, 나는 다시 시작하는 법을 배웠다.
오늘도 나는 다시 신발을 신었다.
그것이면 충분하다.
✨ 오늘, 당신에게 묻습니다
혹시 당신도 미뤄둔 무언가가 있나요?
다시 책을 펼치고 싶었지만, 바빠서 덮어둔 책
다시 연락하고 싶지만, 어색해서 망설인 사람
다시 운동화 끈을 묶어야지 하면서, 미뤄둔 마음
다시 시작하고 싶었지만, 두려워서 숨겨둔 꿈
괜찮습니다.
오늘이 바로 그 '다시 시작하는 날'입니다.
실패는 영원하지 않습니다.
멈춤은 끝이 아니라 쉼표입니다. 그리고 쉼표 뒤에는 언제나 새로운 문장이 시작됩니다.
당신이 다시 시작하면, 세상도 당신을 다시 반겨줄 겁니다.
🌾 우리는 함께 다시 시작합니다
넘어졌다면, 일어나면 됩니다.
멈췄다면, 다시 걸으면 됩니다.
실패했다면, 다시 도전하면 됩니다.
다시 시작하는 사람은 실패자가 아닙니다.
다시 시작하는 사람은 용기 있는 사람입니다.
오늘, 당신의 작은 '다시'를 응원합니다.
5분이든, 한 걸음이든, 한 줄이든.
그 작은 시작이 모여, 기적이 됩니다.
마크 트웨인은 말했습니다.
"The secret of getting ahead is getting started."
"앞서가는 비밀은 시작하는 것이다."
함께, 다시 시작해 봅시다.
🌅 내일도, 우리는 다시 신발 끈을 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