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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나를 회장실 까지 데려다 주었다.

[B5] Chapter 1. 시골 소년, 질문 많은 아이

by SSODANIST 2025.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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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아무 것도 없었기에, 읽기 시작했다 

Chapter 1. 시골 소년, 질문 많은 아이

공부는 못했지만 궁금증은 많았다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강원도 시골에서 자란 나는 평범한 아이였다. 꺽지낚시를 하고 비료푸대로 눈썰매를 타며 살던 그런 아이. 머리는 명석했을지 모르지만 공부에는 취미가 없었다. 교과서보다는 숲과 들, 산 모든 것에 호기심이 많았다.

"왜 개울물은 항상 아래로 흐르지?" "저 새는 어디로 가는 걸까?" "겨울에 나무는 왜 잎을 떨어뜨리지?"

끝없이 쏟아지는 질문들. 하지만 학교 성적표는 늘 부모님을 실망시켰다. 선생님들은 "똑똑한 아이인데 공부에 집중을 안 한다"고 말했다. 맞는 말이었다. 나는 교실 밖 세상이 더 궁금했다.

그런 내게 전환점이 된 것은 아버지의 책장이었다.

수호지가 열어준 새로운 세계

어느 날, 아버지의 책장에서 먼지 쌓인 책들을 발견했다. 『수호지』 전집이 눈에 들어왔다. 두꺼운 책 여러 권이 나란히 꽂혀 있었는데, 학교 교과서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다. 심지어 그때는 책이 세로로 쓰여진 것도 한자가 많이 섰여 있어 읽기도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호기심에 첫 권을 펼쳤다. 송강과 108명의 호걸들이 펼치는 이야기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임충, 노지심, 무송... 각각의 캐릭터가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았다. 밤새워 읽고 또 읽었다. 물론 그때는 잘 기억안난다 이후 몇번을 읽었으니 기억할뿐 

수호지를 다 읽고 나니 다른 전집들도 궁금해졌다. 삼국지, 제몇 공화국, 그리고 세계명작들까지. 아버지가 모아두신 책들은 대부분 오래된 것들이었지만, 내게는 새로운 세계였다.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책을 읽을 때만큼은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 공부할 때와는 정반대였다. 산수 문제 하나 푸는 것보다 삼국지 한 권을 읽는 것이 훨씬 쉬웠다. 지독한 악필이라 글쓰기 연습을 하라고 말씀을 가끔 하셨다 (아버지가 정말 명필이다) 그래도 나는 하는 시늉만 할뿐 늘 책만 잡고 있었다.

다른 세계로의 초대

책 속에서 나는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었다. 유비가 되어 의리를 생각해보기도 하고, 제갈량이 되어 전략을 짜보기도 했다. 손오공을 따라 서역으로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점점 더 많은 책을 찾아 읽게 되었다. 학교 도서관, 동네 작은 서점, 친구 집 책장까지. 내 손에 잡히는 모든 책이 궁금했다.

"이 아이는 만화책도 아니고 그런 어려운 책들을 어떻게 읽지?"

많은 사람들이 신기해하셨다. 정작 나는 어려운 책을 읽는다는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저 책잡을 넘기고 삽화를 보는 재미있었을 뿐이다.

성공한 독서광, 빌 게이츠의 어린 시절

내가 유일한 예외는 아니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도 어린 시절 비슷한 경험을 했다.

게이츠는 학교에서 문제아로 통했다. 수업 중에 딴짓을 하고, 선생님 말을 듣지 않았다. 부모님은 심리상담사에게 데려가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특별한 점이 있었다. 책을 읽는 것이었다.

어머니 메리 게이츠는 회고록에서 이렇게 말했다. "빌은 학교 공부는 싫어했지만, 백과사전을 통째로 외울 정도로 독서광이었다. 그 아이는 항상 무언가를 읽고 있었다."

게이츠는 나중에 이렇게 말했다. "독서는 나의 주요 학습 방법이었다. 책을 통해 세상을 이해했고, 그것이 나를 만들었다."

물론 바와 비교할 인물은 아니지만 이렇게 책이 우이 인생에 많은 영향을 준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돌이켜보면, 아버지 책장에서 수호지를 발견한 그 순간이 내 인생의 분기점이었다. 공부는 여전히 하기 싫었지만, 책은 달랐다. 책은 나를 다른 세계로 데려가주었다.

그때는 몰랐다. 이 독서 습관이 훗날 내 인생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는 걸. 책이 나를 시골에서 서울로, 지방대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그리고 마침내 성공의 자리까지 데려다줄 것이라는 걸.

모든 것은 호기심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호기심을 책이 채워주었다.


책 이야기

- 읽은 책: 『마시멜로 이야기』 - 호아킴 데 포사다

-  배운 것: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결국 끝에서 웃는다"

 

『마시멜로 이야기』는 내가 성인이 되어서야 읽었지만, 어린 시절 내 모습을 떠올리게 한 책이다. 당장의 만족(놀기, 게임하기)보다 미래의 더 큰 보상(독서를 통한 성장)을 선택하는 것. 그것이 성공의 첫 번째 조건이라는 걸 깨달았다.

어린 시절의 독서 습관은 마시멜로를 참아내는 훈련이었던 셈이다. 친구들이 밖에서 놀 때 혼자 책을 읽는 것, 그것이 나중에 얼마나 큰 자산이 될지 그때는 알 수 없었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하지 않으려는 일을 기꺼이 한다." 이 책의 핵심 메시지다. 어린 시절부터 남들과 다른 선택을 했던 것이, 결국 남들과 다른 인생을 만들어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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