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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언 & 생각189

외로움은 느낌이고 고독은 선택이다. 끝이 아름다운 고독평일 이든 주말이든 불금이든 저녁에는 거의 집에 있다.예전 같았으면 누군가와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을 시간이다. 여러 단톡방에는 "오늘 한잔?" 메시지가 오고 갔지만, 나는 조용히 읽고 창을 닫았다. 무례해서가 아니다. 이제는 그 자리에서 얻을 수 있는 것보다, 이 고요한 시간이 내게 주는 것이 훨씬 크다는 것을 안다. 사람들은 요즘 왜 그렇게 혼자 다니냐고 묻는다.사람 만나야 한다고 친절한 충고들을 한다. 하지만 나는 고립된 게 아니라 외로운 것이 아니라 이 고독을 선택한 것이다. 젊었을 때는 몰랐다. 시작이 화려한 것들에 취해 살았다. 매일 밤 이어지던 술자리, 번개처럼 떠나는 여행, 새벽까지 이어지는 수다. 순간은 즐거웠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늘 남는 건 텅 빈 기분과 흐릿한 .. 2025. 11. 15.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명언 살아가는 시간 익어가는 시간 아직은 떫다.생각도, 마음도, 말도. 사람 사이엔조금의 신맛이 돌고불안이 묻은 손끝이서로를 망설인다. 하지만햇살은 기다림을 안다. 시간이 지나면이 떫음도 언젠가단맛으로 변한다. 성숙은익어가는 과정이 아니라,견디는 온도다. - 2025년 11월 14일, 수능날 SSODANIST - 2025. 11. 14.
If—_ 러디어드 키플링(Rudyard Kipling)의 시 If you can keep your head when all about youAre losing theirs and blaming it on you;If you can trust yourself when all men doubt you,But make allowance for their doubting too;If you can wait and not be tired by waiting,Or being lied about, don’t deal in lies,Or being hated, don’t give way to hating,And yet don’t look too good, nor talk too wise;만약 모든 이가 제정신을 잃고 너를 탓할 때 너만이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다면, 모두가 너를.. 2025. 11. 13.
정신이 무너지면 제일 먼저 도덕 관념이 깨진다 공황의 심연에서 발견한 인간의 조건올 봄과 여름사이, 나는 처음으로 공황발작을 경험했다. 심장이 터질 듯 뛰고, 숨을 쉴 수 없었으며, 내 몸이 내 것이 아닌 것 같은 공포가 밀려왔다. 하지만 더 무서웠던 것은 그 이후였다. 공황이 지나간 자리에는 예상치 못한 폐허가 펼쳐져 있었다. 그것은 나의 도덕적 토대였다.신호등이 빨간불로 바뀌어도 나는 멈추지 않았다. 아니, 멈출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약속을 어기고, 거짓말을 했으며, 사람들에게 무례하게 굴었다. 평생 지켜왔던 원칙들이 하룻밤 사이에 증발해버렸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나 자신이 이런 변화에 별다른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이었다. 법도, 규칙도, 타인에 대한 배려도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살아남는 것, 아니 그저 다음 순간을 버티는 .. 2025. 11. 9.
끝이 아름다운 삶을 위하여 새벽 다섯 시 반, 알람이 울린다. 손은 본능적으로 스마트폰을 더듬거리고, 뇌는 천 가지 핑계를 만들어낸다. '오늘은 날씨가 안 좋아', '어제 늦게 잤어', '내일부터 해도 되지 않을까'. 이불 속은 천국이고, 세상은 너무 차갑다.그런데 이상하지 않은가. 우리는 늘 시작이 달콤한 것들에 열광한다.금요일 저녁, 퇴근길에 만난 친구와의 술자리는 첫 잔부터 황홀하다. 목을 타고 넘어가는 시원함, 쌓였던 스트레스가 녹아내리는 기분. "한 잔만 더"를 세 번쯤 외치고 나면, 우리는 어느새 세상을 다 가진 듯한 기분에 젖어든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머리를 짓누르는 숙취와 함께 찾아오는 것은 후회뿐이다. '왜 그렇게 마셨을까', '오늘 미팅은 어떡하지'. 톨스토이가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 2025. 11. 5.
낙엽 하나 떨어지는 걸 보고 있었다 창밖에서 낙엽 하나가 천천히 떨어지고 있었다. 붉게 물들었던 그 잎이 땅에 닿는 걸 보다가, 웃음이 나왔다. 저것도 봄엔 연두색 새싹이었을 텐데.봄날의 나는 참 순진했다생각해보면 나도 여러 번의 봄을 맞았다. 대학 입학할 때, 첫 직장에 들어갈 때,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그때마다 "이번엔 다를 거야"라고 생각했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누군가 해준 말을 되뇌며 떨리는 마음으로 시작했었다.지금 돌아보면 그 설렘이 좀 우스꽝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참 용감했다. 아니, 무모했다고 해야 하나. 그래도 그땐 선명하고 싱그러운 초록빛 꿈이라는 게 있었다. 여름은 생각보다 길고 뜨거웠다문제는 여름이었다. 시작은 늘 괜찮았는데, 막상 한여름으로 들어가면 생각보다 훨씬 더 뜨거웠.. 2025.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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