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명언 & 생각228 회한이라는 이름의 친구 회한이라는 이름의 친구2025년 1월의 마지막 날에 창밖으로 1월의 마지막 해가 지고 있다. 서른 번의 해가 뜨고 졌고, 이제 서른 한 번째 해가 저무는 중이다. 한 달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빠르게 지나갔나 싶으면서도, 돌이켜보면 참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새해 첫날 다짐했던 것들, 계획했던 것들, 그리고 어느새 잊혀진 것들. 이 모든 것이 뒤섞인 채 1월의 끝자락에 서 있다. 문득 회한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이상하게도 1월의 마지막 날이 되면 이 단어가 자꾸 머릿속을 맴도는 것 같다. 아직 한 해가 시작된 지 한 달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회한을 느끼는 건 조금 이른 것 아닌가 싶으면서도, 이 감정은 부인할 수 없이 진실하다.회한(悔恨). 뉘우치고 한스러워함. 사전적 정의는 간단하지만.. 2026. 1. 31. 모악산을 오르며_ 안도현 모악산을 오르며산을 오른다몇 해만인가 참으로 홀가분하게집 나오면 생활의 궁핍도 곤곤한 투쟁도 나의 것이 아닌 듯 여겨져좀 더 깊이 안으로 들어가면혹시 신선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오리나무숲을 헤치고 개암나무잎을 만져도 보며산을 오른다내가 위로 올라갈수록빨갛게 물들어가는 단풍나무들이 하나 둘 아래로 내려오는 것이 보이고나는 그래서 아, 탄식이라고 내뱉고 싶지만이 큰 산에 비해 내가 너무 작은 것 같아아뭇 소리 않고 오른다산은 위로 오를수록 더 싶어지는데나는 저 아래 도시에서 한 뼘이라도 아파트 평수를 늘리려고얼마나 얕은 물가에서 첨벙대기만 했던가세상을 휘감고 흐르는 강물이 되지 못하고하릴없이 바짓가랑이만 적셔왔던가산에 오르는 일을 한낱 사치로 여기던 내 어리석음과잘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해 애타던 조바심.. 2026. 1. 30. 두바이 쫀득쿠키 열풍이 말하는 것 작은 위안의 경제학부바이 쫀득쿠키 열풍이 말하는 것 한겨울의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사람들은 줄을 선다. 개당 오천 원에서 만 원을 호가하는, 손바닥만 한 쿠키 하나를 사기 위해서다. 두바이 쫀득쿠키, 줄여서 두쫀쿠라 불리는 이 작은 디저트가 2025년 하반기부터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품절 대란은 일상이 되었고, 중고거래 시장에서는 웃돈이 붙어 거래된다. BBC를 비롯한 해외 언론까지 주목할 정도로 이 열풍은 한국을 넘어 세계의 관심사가 되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한 디저트 유행이다.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우리는 훨씬 더 깊은 이야기를 발견하게 된다. 이것은 경제학에서 말하는 립스틱 효과의 전형적인 사례다. 경기 불황기에 전체적인 소비는 줄어들지만, 립스틱과 같은 저렴한 화장품이나 .. 2026. 1. 28. 공황장애에 대하여 숨이 멎는 순간들: 공황과 함께한 나의 시간누군가의 고통을 온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내가 경험한 공황장애의 순간들을 가능한 한 솔직하게 기록하고 싶다.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이해의 실마리가 되기를 바라며.그날, 갑자기 찾아온 죽음의 그림자첫 공황발작은 수인분당성 지하철 안에서 찾아왔다. 평범한 퇴근길이었다. 창밖으로 어둠이 스쳐 지나가고, 사람들은 지친 표정으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나 역시 그저 집에 돌아가 쉬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어딘지 모를 역의 사이, 지하철이 터널을 지나는 순간이었다. 갑자기 심장이 폭발할 것처럼 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피곤해서 그런가보다 생각했다. 하지만 심장은 점점 더 빠르게, 더 세게 뛰었다. 마치 가슴을 누.. 2026. 1. 25. 공간을 바꾸면, 삶이 바뀐다 웃고 있는데 왜 이렇게 피곤할까. 별일 없는데 왜 매일이 무거울까. 그냥 사는 게 재미없다고, 원래 인생이 그런 거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하루를 버틴다. 그런 날들이 쌓인다.34년간 진료실을 지켜온 정신과 의사 윤우상 원장은 말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다섯 명 중 한 명, 어쩌면 세 명 중 한 명은 겉으로 웃으면서 속으로는 울고 있다고. 그들 대부분은 자신이 우울증인 줄 모른다. 그저 세상이 팍팍하고, 직장이 지겹고, 내일 또 출근해야 한다는 사실이 숨 막힐 뿐이다.이것이 바로 경미한 우울증이다.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삶의 온도가 늘 2~3도쯤 낮은 상태. 평균이 10이라면 7 정도에서 계속 머무는 삶. 심하게 아프진 않지만, 한 번도 제대로 살아본 적 없는 상태.우리는 흔히 우울증을.. 2026. 1. 25. 두바이 쫀득 쿠키, 그 달콤한 위안의 정체 줄 서는 이유두바이 쫀득 쿠키, 그 달콤한 위안의 정체 요즘 서울 주요 상권을 걷다 보면 묘한 풍경과 마주친다. 끈적하고 두툼한 쿠키 하나를 사기 위해 젊은이들이 길게 줄을 선 모습. 누군가는 또 하나의 유행이라 말하지만, 나는 이 장면 속에서 다른 것을 읽는다. 이것은 단순히 쿠키를 사는 행위가 아니라, 우리가 지금 어떤 시대를 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증거다.쿠키의 이름부터 흥미롭다. 두바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순간, 이 간식은 더 이상 그저 쿠키가 아니다. 부와 이국성, 그리고 글로벌 트렌드의 정점이라는 서사가 함께 딸려온다. 사람들은 쿠키의 맛을 말하기 전에 먼저 어디서 왔는지 얼마나 구하기 힘든지를 이야기한다. 이는 우리가 소비하는 방식이 미각 중심에서 서사 중심으로 이동했음을 의미한다. 우.. 2026. 1. 24. 이전 1 2 3 4 ··· 38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