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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언 & 생각230

마지막 수업_이어령 우리는 초대받은 손님입니다— 이어령 선생님의 마지막 수업을 읽고 오늘 아침, 눈을 뜨는 순간 어떤 마음이 먼저 찾아왔는가?'아, 또 하루가 시작됐구나'라는 무거운 한숨이었을까, 아니면 '오늘은 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라는 작은 설렘이었을까? 나는 솔직히 대부분의 아침 전자였다. 거울 속에 비친 어제보다 조금 더 지쳐 보이는 얼굴을 바라보며, 오늘 해야 할 일들의 목록을 머릿속으로 나열하곤 했다.그런데 운동하며 우연히 듣게된 유튜브속 이어령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내가 얼마나 오랫동안 인생을 '숙제'처럼 살아왔는지 깨달았다. 암세포가 온몸을 잠식해 들어가는 고통 속에서도, 선생님은 "내 인생은 파견 근무나 숙제가 아니라, 선물 받은 축제였다." 말하셨다고 한다.축제라니. 나는 그 단어 앞에서 한참을.. 2026. 2. 4.
행복이란 좋아하는 사람과 기꺼이 낭비한 시간이다 행복이란 좋아하는 사람과 기꺼이 낭비한 시간이다 우리는낭비라는 단어를 들을 때마다 움찔한다. 시간을 허비했다는 죄책감, 무언가를 성취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따라온다. 생산성과 효율이 미덕인 시대에, 낭비는 곧 죄악처럼 여겨진다. 하루를 빈틈없이 채우지 못하면 왠지 패배한 것 같고, 쉬는 시간조차 자기계발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해야 할 것만 같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정작 내 삶에서 가장 소중하게 기억되는 순간들은 생산적이지 않았던 시간들이다. 아무런 목적도 없이 아이와 나란히 앉아 구름을 바라보던 오후. 특별한 이야기가 오간 것도 아닌데 그저 함께 있어서 좋았던 저녁 식사. 목적지도 없이 친구와 걷다가 별것 아닌 이야기에 배를 잡고 웃던 산책. 그 순간들은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 사진 한 장 제대.. 2026. 2. 2.
회한이라는 이름의 친구 회한이라는 이름의 친구2025년 1월의 마지막 날에 창밖으로 1월의 마지막 해가 지고 있다. 서른 번의 해가 뜨고 졌고, 이제 서른 한 번째 해가 저무는 중이다. 한 달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빠르게 지나갔나 싶으면서도, 돌이켜보면 참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새해 첫날 다짐했던 것들, 계획했던 것들, 그리고 어느새 잊혀진 것들. 이 모든 것이 뒤섞인 채 1월의 끝자락에 서 있다. 문득 회한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이상하게도 1월의 마지막 날이 되면 이 단어가 자꾸 머릿속을 맴도는 것 같다. 아직 한 해가 시작된 지 한 달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회한을 느끼는 건 조금 이른 것 아닌가 싶으면서도, 이 감정은 부인할 수 없이 진실하다.회한(悔恨). 뉘우치고 한스러워함. 사전적 정의는 간단하지만.. 2026. 1. 31.
모악산을 오르며_ 안도현 모악산을 오르며산을 오른다몇 해만인가 참으로 홀가분하게집 나오면 생활의 궁핍도 곤곤한 투쟁도 나의 것이 아닌 듯 여겨져좀 더 깊이 안으로 들어가면혹시 신선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오리나무숲을 헤치고 개암나무잎을 만져도 보며산을 오른다내가 위로 올라갈수록빨갛게 물들어가는 단풍나무들이 하나 둘 아래로 내려오는 것이 보이고나는 그래서 아, 탄식이라고 내뱉고 싶지만이 큰 산에 비해 내가 너무 작은 것 같아아뭇 소리 않고 오른다산은 위로 오를수록 더 싶어지는데나는 저 아래 도시에서 한 뼘이라도 아파트 평수를 늘리려고얼마나 얕은 물가에서 첨벙대기만 했던가세상을 휘감고 흐르는 강물이 되지 못하고하릴없이 바짓가랑이만 적셔왔던가산에 오르는 일을 한낱 사치로 여기던 내 어리석음과잘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해 애타던 조바심.. 2026. 1. 30.
두바이 쫀득쿠키 열풍이 말하는 것 작은 위안의 경제학부바이 쫀득쿠키 열풍이 말하는 것 한겨울의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사람들은 줄을 선다. 개당 오천 원에서 만 원을 호가하는, 손바닥만 한 쿠키 하나를 사기 위해서다. 두바이 쫀득쿠키, 줄여서 두쫀쿠라 불리는 이 작은 디저트가 2025년 하반기부터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품절 대란은 일상이 되었고, 중고거래 시장에서는 웃돈이 붙어 거래된다. BBC를 비롯한 해외 언론까지 주목할 정도로 이 열풍은 한국을 넘어 세계의 관심사가 되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한 디저트 유행이다.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우리는 훨씬 더 깊은 이야기를 발견하게 된다. 이것은 경제학에서 말하는 립스틱 효과의 전형적인 사례다. 경기 불황기에 전체적인 소비는 줄어들지만, 립스틱과 같은 저렴한 화장품이나 .. 2026. 1. 28.
공황장애에 대하여 숨이 멎는 순간들: 공황과 함께한 나의 시간누군가의 고통을 온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내가 경험한 공황장애의 순간들을 가능한 한 솔직하게 기록하고 싶다.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이해의 실마리가 되기를 바라며.그날, 갑자기 찾아온 죽음의 그림자첫 공황발작은 수인분당성 지하철 안에서 찾아왔다. 평범한 퇴근길이었다. 창밖으로 어둠이 스쳐 지나가고, 사람들은 지친 표정으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나 역시 그저 집에 돌아가 쉬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어딘지 모를 역의 사이, 지하철이 터널을 지나는 순간이었다. 갑자기 심장이 폭발할 것처럼 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피곤해서 그런가보다 생각했다. 하지만 심장은 점점 더 빠르게, 더 세게 뛰었다. 마치 가슴을 누.. 2026.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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