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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두가지 인생이 있다. 우리는 두 번의 삶을 산다 마흔을 넘기고 나서야 시작된 진짜 삶에 대하여마흔을 넘기면 시간은 갑자기 빨라진다. 어느 날부터 달력이 아니라 몸이 먼저 반응한다. 밤을 새우면 회복이 늦고, 예전 같으면 웃고 넘겼을 통증이 며칠씩 남는다. 아직 늙었다고 말하기엔 이르고, 그렇다고 젊다고 우기기엔 몸이 정직해진 나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거울 속 얼굴이 조금씩 낯설어진다. 눈가의 주름이 깊어지고, 흰머리가 하나둘 늘어난다. 몸은 정직하게 시간의 흐름을 기록한다. 하지만 더 이상해진 것은 마음이다. 젊었을 때 당연하다고 믿었던 것들이 이제는 당연하지 않다. '시간은 충분하다'는 막연한 믿음이 조용히 무너지기 시작한다. 지금까지의 삶은 대체로 비슷했다. 해야 할 일을 했고, 기대받는 역할을 수행했고, 문제를 일으키지.. 2025. 12. 13.
시간이 빨리가는 이유 새로운 경험의 부재(不在)가 시간을 가속하는 엔진이 된다뇌의 서랍장이 비어 더 이상 기억할 것이 없다면시간은 미끄러지듯, 아무것도 붙잡지 않고 흘러간다. 어릴 적의 시간은 느린 물결이었다.아침 햇살, 낯선 골목, 깨달음의 순간까지 매일이 새로운 지평(地平)이었다기억의 무게가 시계의 바늘을 늦추었다매 순간이 우주였고, 삶은 두꺼운 책이었다 하지만 어른이 된 지금, 반복되는 시계추의 리듬, 제자리걸음의 궤도출근길의 풍경도, 커피의 맛도, 결말을 아는 영화처럼, 매일이 어제와 같다익숙함이라는 안락한 감옥 속에서 뇌는 더 이상 기록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익숙함이 굳어질수록, 시간은 빛처럼 가벼워져 달려나간다인생의 두께는 얇아지고, 페이지는 텅 빈 채 빠르게 넘어간다우리는 잊혀간다, 이 속도의 끝에서 무엇이 나.. 2025. 12. 13.
세상에는 수많은 문이 있다 세상에는 수많은 문이 있다. 우리는 그 사실을 알고 있지만, 생각보다 자주 잊고 산다.미닫이문도 있고, 회전문도 있고, 우리가 한 발짝 다가가기만 해도 정중하게 열리는 자동문도 있다. 그리고 겉보기에는 평범하지만 전혀 다른 방식으로 열리는 문들도 있다. 힘이 아니라 방향을 요구하는 문. 강함이 아니라 관찰을 요구하는 문이다. 하지만 문 앞에 섰을 때, 문이 열리지 않으면 우리는 거의 반사적으로 행동한다.민다. 당긴다. 그래도 안 열리면 더 세게 민다. 그래도 안 되면 어깨를 들이대고, 몸무게를 싣고, 자존심까지 보탠다. 어느 순간 노력은 당혹감이 되고, 당혹감은 조용한 체념으로 바뀐다.그런데 흥미로운 점이 있다. 그 문은 애초에 잠겨 있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단지 옆으로 밀어야 하는 문이었을 뿐이다. 안.. 2025. 12. 13.
매일 5분 뛰고 5분 글쓰기_2025년 12월 13일 (토요일) _100가지 용기이야기 #6_다시 시작하는 용기 일곱 번 넘어지고 여덟 번 일어나기날씨: 하루 종일 비가 오다 오후에 눈으로 바뀜기온: 최저 -2도, 최고 4도오늘은 눈이 내렸다.어제까지의 발자국이 모두 지워졌다. 세상이 하얗게 덮였다.다시 시작할 수 있는 아침이다.창문을 열자 차가운 공기가 들어온다. 어제까지 내리던 비가 밤새 눈으로 바뀌었다.주말이다. 평소보다 조금 늦게 일어났다. 6시.알람이 울렸을 때, 잠깐 망설였다.'오늘은 쉴까? 주말인데. 어제 회사에서도 늦게까지 일했고.'하지만 일어났다. 신발 끈을 묶으며 생각한다.'어제까지 며칠을 빼먹었었지. 바빴다는 핑계로, 피곤하다는 핑계로.'하지만 오늘, 다시 시작한다.실패해도 괜찮다. 멈췄어도 괜찮다.다시 시작하면 된다.거울을 본다. 47살 중년 남자. 흰머리가 늘었다. 주름도 깊어졌다.하지만 눈.. 2025. 12. 13.
[북리뷰] 시간을 읽는 그림 제목: 시간을 읽는 그림부제: 수천 년 세계사를 담은 기록의 그림들 저자: 김선지출판: 블랙피쉬출간: 2025년 12월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9391661&start=pcsearch_auto 시간을 읽는 그림 | 김선지우리는 기념하거나 추억할 만한 사건이 있을 때 사진을 찍어 간직한다. 시각화한 자료에는 그 순간의 생생함으로 우릴 다시 데려가는 놀라운 힘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카메라가 없던 시절www.aladin.co.kr시간을 그림으로 읽는다는 것오버좀 하자면 책장을 넘기다 문득 멈칫했다. 내가 지금 미술관을 걷고 있는 건가, 역사책을 읽고 있는 건가? 김선진 작가의 『시간을 읽는 그림』을 읽으며 느낀 첫 번째 당혹감이었다... 2025. 12. 12.
12·12 군사반란과 5월 광주: 꺼지지 않는 민주주의의 횃불 47년전 오늘, 1979년 12월 12일 밤, 대한민국을 덮친 군사반란의 그림자는 1980년 봄과 초여름, 광주에서 가장 잔혹하고 처절한 비극으로 이어졌습니다. 12·12 군사반란으로 군권을 장악한 신군부 세력이 합법적인 권력까지 완전히 탈취하는 과정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자유민주주의를 향한 국민의 뜨거운 열망이자, 군사 독재에 대한 피의 항거로 역사에 기록되었습니다.12·12 사태 정리: 불법적 권력 장악의 서막12·12 군사반란은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을 중심으로 한 하나회 세력이 비합법적인 무력을 동원하여 군의 최고 지휘부(정승화 육군 참모총장 등)를 체포하고 군권을 찬탈한 하극상 사건입니다. 이는 헌법 질서를 정면으로 부정한 행위였습니다.반란 성공 후, 신군부 세력은 실권을 장악하고 국가.. 2025.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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