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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끊기일기49

2024년 4월 15일, 금주 106일째, 우리 서로 응원하는 사람이 되자! 월요일이다. 정말 한 주가 눈감았다 뜨면 지나가고 다른 한주가 빠르게 또 시작한다. 시간이 화살처럼 빠르다더니 정말 그런 것 같다. 어릴 때는 그렇게도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는데 이제 나도 어른이 되어 가장이 되고 중년이 되고 나니 나이를 먹는 만큼 시간이 빨리 간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그렇게 빠르게 어른이 되고 싶었던 아이는 어는 새 시간이 지나가는 것을 너무도 안타 까워하고 아쉬워하는 아저씨가 되었다. 아침 일찍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리더니 9시에 가까워 오니 하늘이 뚫린 것처럼 쏟아졌다. 이른 장마라도 온 것처럼 시원하게 쏟아졌다. 이제 막 피었던 꽃이 지고 새싹이 나는 푸르름을 도와주려고 내리 듯 새싹들의 싱그러움과 너무도 잘 어우러져 쏟아지는 비를 보고 있으니 마음까지 상쾌하고 시원해지는 기분.. 2024. 4. 15.
2024년 4월 6일, 금주 97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오늘만 같아라 다시 돌아 온 주말 토요일. 이전 주말과 크게 다르지 않은 하루를 보냈다. 2주 마다 돌아오는 미용실을 가는 날이고 보통 3주 간격으로 갔는데 요즘 이상하게 머리가 빨리 자란다. 그리고 주말 루틴중 하나인 주니어를 픽업하고 드랍한다. 그 사이 사우나를 하고 서점에 들러서 책을 읽는다. 오늘은 머리를 좀 짧게 잘랐다. 거의 10년간 유지해온 머리스타일을 좀 바꾸고 싶기도 했고 기분 전환도 필요했으며 더워지는 날씨에 대한 선제조치 개념도 있었다. 보통 주위를 보면 나이가 들어가면서 적당히 머리를 길러서 한쪽으로 가름마를 타는데 난 왜 나이를 먹을 수록 점점 머리가 짧아 지는지 모르겠다. 군인이 천직 이었던 것인가? 아님 속세를 떠나야 하나 ㅎ 그리고 오늘은 오랫만에 세신을 했다. 보통은 온탕 냉탕 사우나를 .. 2024. 4. 7.
2024년 4월 5일, 금주 96일째, 시간을 리드하면 사는 삶 꽃이지는 계절의 시작 그리고 더위와의 전쟁의 시작 계절의 변화가 너무도 빠르다. 아침 잠이 없는 편이라 보통은 새벽에 일어난다. 좀더 정확하게는 불면증 덕분에 새벽에 잠들고 새벽에 깨고 어떨때는 새벽에도 잠들지 않고 두눈 멀뚱히 뜨고 날을 샐때도 있다 그렇다 보니 캄캄함에서 어스름하게 아침이 밝아 오는 모습을 볼 때가 많았다. "에이 또 날샜다...잠은 다잤네" 자주 하는 푸념있었다. 그런데 다행히도 치료를 받고 난 이후 부터는 그래도 한밤중에 잠이들어 새벽에 일어나기에 다행히도 아침이 밝아 오는 모습은 최근에는 잘 보지 못했던 것 같다. 다만 치료 후에는 늦잠을 좀 자는 증상이 있어 해가 뜨고 일어 날때도 있다. 무엇이든 중심을 잡는것이 중요한데 늘 한쪽으로 치우치는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다. 요즘은 해.. 2024. 4. 6.
2024년 4월 4일, 금주 95일째, 잊혀져 가는 것들에 대하여 이제는 정말 외투를 입지 않아도 될것 같다. 조금만 걸어도 이마에는 땀이 맺히고 긴옷 아래로 끈적한 기운이 느껴지는 계절이 되었다. 걷는 것을 좋아하고 주중의 루틴으로 추우나 더우나 비오나 눈오나 5천보 이상을 걸어 보려고 하는데 걷기 좋은 계절이 왔다고 생각한지 2주도 안되어 벌써 땀이나는 계절이구나 생각하니 좀 서글프기도하고 기후가 정말 많이 변한 것을 온몸으로 체감하고 있다. 오늘은 논현에서 출발 도산공원 가로수길을 걸어 돌아왔다 곳곳에 벚꽃은 이미 만개하여 살랑살랑부는 바람에 떨어져 날리는 것도 보였다. 25년 전 고등학교 시절 가까운 공원에서 벚꽃이 떨어지면 종이 소주잔에 떨어지는 벚 꽃잎을 받아 새우깡 안주로 깡소주를 낙화주라고 부르며 많이도 마셨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참 낭만이라는것이 있었.. 2024. 4. 4.
2024년 4월 3일, 금주 94일째, 많이 웃고 행복하자 오랫만에 저녁 약속이 있었다. 오후 5시 부터 만나기 시작했으니 낮술과 저녁식사 그 어딘가 쯤이겠다. 이 분들은 거래처로 만나 일년에 3~4번 저녁식사를 함께 했는데 2024년에 들어서는 처음 뵙는 자리였다. 당담하던 비지니스 하나를 정리하며 이젠 업무 연관성도 없어졌고 술도 안마시기에 후임자를 보내겠노라 말씀 드리며 극구 자리를 사양했다. 왜냐하면 늘 만나면 맛있고 좋은 음식을 사주셔서 감사하기도 죄송하기도 한마음이 컷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일 때문이 아니라도 꼭 만나서 얼굴이나 보자고 고맙게 말씀 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오랫만에 저녁자리에 나갔다. 택시를 타고 도착한 식당은 외관으로는 인근에서 흔히 볼법한 평범한 식당이였고 아직 이른 시간이라 손님은 우리뿐이었다. 그리고 별기대 없이 앉아 기다리다 차.. 2024. 4. 3.
2024년 3월 30일, 금주 90일째, 나 무엇을 잘하는 사람인가? 드디어 90일.. 일주일이나 참을 수 있을까 싶었던 알콜의 유혹을 벌써 90일이나 참아내고 있다. 스스로 대견하기도 하고 술끊는것이 참 쉽지 않은 일임을 다시 한번 깨닭고 있다. 끊으려고 노력을 해보니 세상에는 정말 술에 관련된 유혹이 많다는걸 알게 되었다. "언제 한잔하자" "한잔 해야하는데" "저녁 한번 먹자" "소주 한잔 하자" "~어디 뭐먹으러 하자" 이외에도 기분이 꿀꿀하다. 기분이 안좋다. 우울하다. 다운된다. 더럽다 등 술을 부르는 엄청난 주문들을 쏟아낸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매일 술을 마실때는 인지조차 하지 못하던 것들인데 조금 떨어져서 바라보니 술 마실것을 염두해두고 하는 발언들이 참 많았다. 이래서 늘 객관적인 시각으로 모든 것을 바라봐야 하는 모양이다. 어쨋든 그 많은 유혹 과 주문들.. 2024.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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