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구름 많음, 화요일의 무거운 공기
기온: 최저 -1도, 최고 8도
오늘 점심시간, 후배가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연했다.
"이거 AI 툴인데요, 진짜 편해요. 업무 시간이 반으로 줄어요."
나는 화면을 멍하니 봤다. 하나도 이해할 수 없었다.
"어떻게 쓰는 건데?"
"아, 간단해요. 여기 이렇게..."
후배의 손은 빠르게 움직였다. 클릭, 드래그, 단축키.
나는 따라갈 수 없었다.
'나이 들었구나. 이제 배우기 힘들구나.'
예전 같았으면 "나중에 천천히 알려줘"라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미안한데, 처음부터 다시 한 번만 천천히 알려줄래? 메모하면서 배우고 싶어."
후배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 배우시겠다고요?"
"응, 나도 배워야지. 안 그러면 뒤처지잖아."
한 시간 동안 후배에게 배웠다. 20살 어린 후배에게.
늘 앞서 간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은 역시 자유다
창피했다. 하지만 동시에 자유로웠다.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니, 배울 수 있었다.
배우는 용기. 이것이 나이와 상관없이 성장하는 비결이다.
🌱 넬슨 만델라 - 감옥에서 적의 언어를 배우다
1964년, 로벤 아일랜드 감옥.
27년 형을 선고받은 혁명가
넬슨 만델라, 46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흑인 지도자.
인종차별 정책(아파르트헤이트)에 맞서 싸우다 체포됐다.
종신형. 아니, 27년.
대부분의 사람들은 감옥에서 절망한다. 포기한다. 썩어간다.
하지만 만델라는 다르게 생각했다.
"27년. 배우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적의 언어, 아프리칸스
아프리칸스어는 백인 억압자들의 언어였다.
간수들이 쓰는 언어. 고문관들이 쓰는 언어. 증오의 언어.
동료 죄수들은 말했다.
"왜 그 언어를 배우려고 해? 적들의 언어인데!"
만델라는 웃으며 대답했다.
"적을 알려면 그의 언어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46세에 새로운 언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낮에는 돌을 깨는 강제 노역. 밤에는 아프리칸스어 공부.
감옥 간수들과 대화하며 연습했다.
"이 발음이 맞습니까?"
처음엔 간수들이 비웃었다. "늙은이가 배워서 뭐 하게?"
하지만 점점 달라졌다.
만델라가 그들의 언어로 말하자, 그들은 그를 다르게 보기 시작했다.
"이 사람은... 우리를 이해하려고 한다."
언어가 벽을 무너뜨렸다.
감옥이 대학교가 되다
만델라는 멈추지 않았다.
아프리칸스어 외에도:
- 법학 공부 (우편으로)
- 역사 (금지된 책들을 몰래)
- 원예 (감옥 정원에서)
- 명상과 철학
- 협상 기술
동료 죄수들에게도 가르쳤다.
"우리가 나갈 날을 위해 준비합시다. 배웁시다."
로벤 아일랜드 감옥은 "만델라 대학교"가 됐다.
27년 후
1990년, 만델라는 석방됐다. 72세.
4년 후, 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됐다.
취임식에서 그는 아프리칸스어로 연설했다.
백인 청중들은 울었다.
"그는 우리를 증오하지 않는다. 이해하려고 한다."
한 백인 정치인이 물었다.
"어떻게 우리 언어를 그렇게 잘하십니까?"
만델라가 웃으며 답했다.
"감옥에서 배웠습니다. 27년은 배우기에 충분한 시간이더군요."
46세에 시작해서 72세에 마스터했다.
배움에 늦은 나이는 없다.
💪 배우지 않는 것에 대한 핑계들
"나이가 너무 많아"
나의 핑계:
'47살에 새로운 걸 배워? 20대도 힘들어하는데.'
하지만 진실:
- 만델라는 46세에 새 언어를 배웠다
- 모세 할머니는 76세에 그림을 시작했다
- 칼 샌드버그는 40대에 시인이 됐다
- 버나드 쇼는 60대에 노벨상을 받았다
"시간이 없어"
나의 핑계:
'회사 일도 바쁜데 언제 배워?'
하지만 진실:
- 하루 30분 = 1년에 182시간
- 182시간이면 새 언어 기초 마스터
- 5년이면 전문가 수준
"머리가 안 좋아"
나의 핑계:
'나이 들면 암기력도 떨어지고...'
하지만 진실:
- 신경가소성은 평생 지속된다
- 나이 들수록 패턴 인식이 좋아진다
- 경험이 학습을 더 빠르게 만든다
신경과학자 바바라 오클리 교수:
"나이는 학습의 장애물이 아니라 자산이다."
"실패할까 봐"
나의 핑계:
'못 배우면 창피하잖아. 차라리 시도 안 하는 게...'
하지만 진실:
- 시도하지 않는 것이 진짜 실패
- 배우는 과정 자체가 성공
-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진짜 이유는?
두렵다.
학생이 되는 것이.
초보자가 되는 것이.
모른다고 인정하는 것이.
틀릴 수 있다는 것이.
하지만 배우지 않으면 죽는다. 천천히.
🏃♂️ 오늘의 달리기 - 몸이 배운다
새벽 공원을 뛴다.
3개월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르다.
처음 달렸을 때:
- 30초 만에 숨이 참
- 1분이 영겁 같았음
- 다리가 후들거림
- "나는 달리기에 재능이 없어"
지금:
- 5분을 뛴다
- 호흡이 편해졌다
- 다리에 힘이 생겼다
- "나는 달릴 수 있다"
몸이 배웠다.
47세의 몸도 배운다. 천천히지만 확실하게.
뇌과학자 노먼 도이지의 말:
"뇌는 쓰는 만큼 변한다. 나이와 상관없이."
5분을 뛰며 생각한다.
'내가 달리기를 배웠다면, 다른 것도 배울 수 있다.'
🔥 늦게 시작해서 마스터한 사람들
모세 할머니 - 76세에 화가가 되다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세. 미국의 농부 아내.
76세까지 그림을 그려본 적이 없었다.
관절염이 시작이었다
손가락이 아팠다. 수십 년 해온 자수를 할 수 없었다.
딸이 말했다. "엄마, 그림 그려보세요. 손가락에 무리가 덜 가요."
"나? 그림? 평생 안 그려봤는데?"
"한번 해보세요."
76세에 처음 붓을 잡았다.
처음엔 서툴렀다
비율도 안 맞고, 색도 이상하고.
하지만 매일 그렸다.
농장의 풍경. 어린 시절의 기억. 계절의 변화.
80세, 지역 전시회에 그림을 냈다.
사람들이 모였다. "이게 누구 그림이에요?"
"모세 할머니요."
"몇 살이세요?"
"80입니다."
"언제부터 그리셨어요?"
"76부터요."
세상이 놀랐다.
뉴욕의 한 갤러리가 그녀를 초대했다.
그림이 팔리기 시작했다.
100세 생일에 백악관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101세에 타임지 표지 모델이 됐다.
76세에 시작해서 101세까지 1,600점을 그렸다.
그녀는 말했다.
"인생은 우리가 만드는 것이다. 늘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하를란트 샌더스 - 62세에 요리를 배우다
이 이야기는 100번 1000번은 해도 모자르다.
(콜로넬 샌더스, 다른 각도로)
샌더스가 65세에 프랜차이즈를 시작한 건 유명하다.
하지만 아는가?
그는 62세에 압력솥 요리법을 배웠다.
그전까지는 평범한 프라이드치킨을 팔았다.
62세, 한 요리 잡지에서 "압력솥 조리법"을 봤다.
"이게 뭐지?"
압력솥을 샀다. 사용법을 배웠다. 실험했다.
수백 번의 시행착오.
치킨이 타고, 질기고, 너무 무르고.
하지만 계속 배웠다.
11가지 허브와 향신료. 11분 조리.
완성했다.
그리고 이것이 KFC의 시작이 됐다.
62세에 새로운 요리법을 배웠다.
레이 크록 - 52세에 프랜차이즈를 배우다
맥도날드의 레이 크록.
52세까지 믹서 세일즈맨이었다.
52세, 형제가 운영하는 햄버거 가게를 봤다.
"이게... 뭐지? 이렇게 빠르고 효율적인 시스템?"
크록은 배우기 시작했다.
어떻게 주문을 받는가?
어떻게 요리하는가?
어떻게 서빙하는가?
어떻게 관리하는가?
52세에 패스트푸드 시스템을 배웠다.
프랜차이즈 개념을 배웠다.
그리고 맥도날드를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으로 만들었다.
"나는 매일 배운다. 그래서 매일 성장한다."
🌙 오늘의 달리기, 오늘의 기록
5분을 뛰고 돌아와 노트를 편다.
오늘 후배에게 배운 것을 정리한다.
"배움에 늦은 나이는 없다. 배우지 않는 것이 늙는 것이다."
"학생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모른다는 것은 부끄러운 게 아니라 배울 기회다."
올해 배운 것들 목록:
- 매일 달리기 (3개월째)
- 매일 글쓰기 (2주째)
- AI 툴 사용법 (오늘)
- 명상 (1개월째)
- 경청하기 (진행 중)
내년 배우고 싶은 것들:
- 영어 회화 (미뤄온 지 20년)
- 기타 (10대 때 포기했던)
- 사진 촬영 (늘 배우고 싶었던)
- 요리 (아내에게 의존만 하지 말고)
- 코딩 기초 (시대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47세. 배우기에 충분히 젊다.
☕️ 40대 후반, 다시 학생이 되다
"임원이 배운다고?"
처음 후배에게 배운다고 했을 때 동료들이 의아해했다.
"임원이 후배한테 배워요?"
"응, 나도 모르는 게 많더라."
"창피하지 않으세요?"
"창피? 왜?"
왜 배우는 게 창피한가?
왜 모른다고 인정하는 게 부끄러운가?
왜 학생이 되는 게 창피한가?
나이가 들수록 배우기 어려운 이유
- 자존심: "내가 이걸 몰라?"
- 체면: "후배들이 뭐라고 할까?"
- 두려움: "못 배우면 어쩌지?"
- 고정관념: "나이 들면 암기력이..."
- 완벽주의: "완벽하게 못 하면 차라리 안 해"
하지만 진실은?
배우지 않는 것이 진짜 창피하다.
공황장애가 가르쳐준 것
병원에서 의사가 말했다.
"호흡법을 배워야 합니다."
"제가요? 47살인데요?"
"나이가 중요한가요? 배우지 않으면 계속 고통받습니다."
나는 배웠다.
호흡법, 명상, 인지행동치료.
47세에 학생이 됐다.
창피했다. "이런 것도 배워야 해?"
하지만 배우니 좋아졌다.
배움이 나를 치유했다.
✨ 배우는 용기를 내는 법
1. "초보자의 마음" 받아들이기
선 불교의 개념: Shoshin (初心)
스즈키 순류 선사:
"초보자의 마음에는 많은 가능성이 있지만, 전문가의 마음에는 적다."
나의 적용:
"저는 초보자입니다. 천천히 알려주세요."
이렇게 말하니 오히려 존중받았다.
2. 작게 시작하기
만델라처럼 27년을 계획할 필요 없다.
하루 10분.
일주일에 3번.
한 달에 한 가지.
나의 실천:
- 매일 영어 단어 5개
- 주 3회 유튜브 강의 1개
- 월 1권 새로운 분야 책
3. 실패를 예상하기
처음부터 잘할 순 없다.
첫 달리기: 30초 만에 포기
첫 글쓰기: 3줄 쓰고 막힘
첫 AI 사용: 클릭도 못 함
괜찮다. 모두 그렇다.
4. 가르쳐줄 사람 찾기
나보다 어린 사람도 괜찮다.
나보다 경력 짧은 사람도 괜찮다.
중요한 건 배우는 것이지 누구에게 배우는가가 아니다.
5. 진도에 집착하지 않기
20대처럼 빨리 배울 순 없다.
하지만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다.
경험이 있으니까.
맥락을 아니까.
응용할 수 있으니까.
🌾 학습의 단계
교육학자 노엘 버치의 "학습의 4단계":
1단계: 무의식적 무능 (Unconscious Incompetence)
"나는 모른다는 것조차 모른다"
나의 예: AI가 뭔지도 몰랐다
2단계: 의식적 무능 (Conscious Incompetence)
"나는 모른다는 것을 안다"
나의 예: 후배가 AI 쓰는 걸 보고 "나는 저걸 모르는구나"
3단계: 의식적 유능 (Conscious Competence)
"생각하면서 하면 할 수 있다"
나의 예: 메모 보면서 AI 사용
4단계: 무의식적 유능 (Unconscious Competence)
"생각 안 해도 자연스럽게 된다"
나의 목표: 3개월 후
지금 나는 2단계에서 3단계로.
괜찮다. 천천히 가도 된다.
🎯 이번 주 배움 도전
매일 하나씩 배우기
월요일: 새로운 단어 5개
화요일: 유튜브 강의 1개
수요일: 후배에게 배우기
목요일: 책 한 챕터
금요일: 새로운 기술 시도
주말: 복습과 실습
배움 일기 쓰기
- 오늘 배운 것
- 어려웠던 점
- 이해한 것
- 내일 배울 것
🌟 오늘의 약속
오늘부터 나는 평생 학생이다.
나이는 배움의 장애가 아니라 자산이다.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나는 배운다.
천천히, 꾸준히, 겸손하게.
47세에도 배운다.
57세에도 배울 것이다.
67세에도 배울 것이다.
배움이 멈추는 날, 성장도 멈춘다.
배움이 멈추는 날, 삶도 멈춘다.
그리고 당신도 배우세요.
늦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지금이 가장 빠른 때입니다.
내일도, 나는 배울 것이다.
넬슨 만델라처럼, 모세 할머니처럼.
나이는 숫자일 뿐, 배움에는 한계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