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한지 | 이문열 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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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 초한지 세트 - YES24

초한지: 역사와 인간의 대결

 

역사는 승리자의 기록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역사는 단순히 승리와 패배의 결과만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역사는 인간의 욕망과 갈등, 사랑과 배신, 지혜와 어리석음, 영웅과 악당이 교차하고 충돌하는 드라마이다. 역사는 인간의 삶을 반영하고, 인간은 역사를 만들어 나간다.

 

중국의 역사 소설 『초한지』는 이러한 역사와 인간의 대결을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저자와 원본은 확실하지 않으나, 명나라 때 종산거사 견위가 쓴 서한연의가 원본이라는것이 정설이다. 이 소설은 중국 역사상 가장 혼란스러웠던 한 시기를 다루면서도, 인물들의 인간적인 면모와 감정을 잘 표현하고 있다.

 

배경이 되는 시점은 진나라가 멸망하고 삼국시대가 시작되기 전이며, 천하의 주인라리 두고 다투는 항우와 유방의 숙명적인 라이벌 관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항우는 용맹과 힘으로 세상을 정복하려는 영웅이고, 유방은 인재와 덕으로 세상을 다스리려는 지도자이다. 두 사람은 같은 목표를 향해 서로 경쟁하고 협력하면서도 결코 양보하지 않는다.

 

『초한지』는 실제로 일어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지만, 그것을 그대로 따르지 않고 창작적인 요소를 가미한다. 작가는 항우와 유방을 비롯한 인물들의 성격과 행동, 그리고 그들이 마주하는 상황과 갈등을 살아있게 묘사한다. 단순히 승자와 패자를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내면과 동기, 그리고 그들이 살아가는 시대와 환경에 대해 깊이 있게 고찰하며 동시에 역사를 단지 과거의 기록으로 보지 않고, 현재와 미래에 대한 통찰과 메시지로 보고 있는듯 하다

 

이번에 다시한번 『초한지』를 읽으면서 나는 역사와 인간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 두 주인공 항우와 유방이 보여준 리더십과 처세술에 감탄하고, 그들이 겪은 시련과 고통에 공감하고, 그들이 추구한 이상과 가치에 동경했다. 또한 항우와 유방을 둘러싼 진평, 한신, 장량, 소하, 경포 등 다양한 인물들의 지략과 용병술에 흥미를 느끼고, 그들의 성공과 실패에 교훈을 얻었다.

 

마지막으로 항우와 유방이 남긴 역사적 의미와 영향에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이책 『초한지』는 역사 소설이지만, 단지 과거의 이야기만을 전하는 것은 아니다.  역사를 통해 인간의 삶과 운명을 탐구하고, 인간의 삶과 운명을 통해 역사를 이해하려는 작품이다. 또한 역사와 인간의 대결을 통해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는 어떤 인간이고, 어떤 역사를 만들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