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국가는 어떻게 무너지는가
- 원제 : End Times: Elites, Counter-Elites, and the Path of Political Disintegration
- 부제: 엘리트, 반엘리트, 정치적 해체의 경로
- 저자: 피터 터친
- 옮긴 이: 유강은
- 출판: 생각의 힘
- 출간: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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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는 어떻게 무너지는가 : 알라딘
피터 터친은 세계 모든 대륙에서 발생한 수백 건의 위기 사례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복잡계 이론에서 성공했던 방법론을 적용하여 ‘왜 사회가 반복적으로 위기에 빠지는지’에 관한 자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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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주 짧은 시간이 지난 2년간
정치의 불안으로 인해 국가가 얼마나 빠르게
무너지도 깊이 병들며 경쟁력 없어지는지 경험했다.
과연 이러한 위기와 격변의 결정적 요인은 무엇일까?
그 대답을 이 책 '국가는 어떻게 무너지는가'를 통해 대신 들을 수 있었다.
엘리트, 반(反) 엘리트, 그리고 균열로 가는 경로라는 부제로
생소하지만 저명한 '역사동력학자'인 피터 터친의 시각에서 바라본
현시대 우리의 국가와 정치 위기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이 책은 냉혹하지만 묘하게 명쾌한 사회 붕괴 이론을 제시한다.
사회가 해체되는 근본 원인은 단순한 불평등이 아니라
엘리트의 과잉생산 즉, 적은 수의 엘리트 자리를 놓고
너무 많은 사람들이 경쟁하는 구조에 있다는 것이다.
야망은 넘치지만 그 야망을 수용할 자리는 제한되어 있다.
결국 밀려난 엘리트들은 체제를 유지하는 대신
그에 맞서는 반(反) 엘리트로 돌아선다.
딱 우리 사회를 보여주는 내용인 듯하다.
근대화 이후의 우리 사회의 정치적 격변을 돌이켜 보면
터친의 이론은 소름 끼치게 정확하게 들어맞는다.
안정적인 것처럼 보이던 표면 아래에서 점차 쌓여가던
긴장의 축적을 결국은 지금의 국가 위기를 만든 것이다.
우리 사회는 어느새 자격증 사회가 되어버렸다.
학위는 넘쳐나고, MBA, 로스쿨, 의사, 변호사
그리고 싱크탱크 연구원들도 넘쳐난다.
'엘리트 계층'은 부풀어 오르고 있지만
실제로 국회의원 자리, 대기업 임원 자리
방송국 앵커 자리는 여전히 한정되어 있다.
때문에 경쟁은 치열해졌고, 그만큼 탈락자도 많아졌다.
하지만 야망은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좌절된 채로 삐뚤어졌다도 볼 수 있다.
터친의 관점에 따르면 이게 바로 반(反) 엘리트가 만들어지는 원리이다.
원래는 체제를 믿었던 사람들이 이제는 그 체제를 파괴하거나 무너뜨리려 한다.
SNS를 통해 기존 미디어를 우회하고
기존 제도를 조롱하거나 자신만의 대안을 만드는 것이다.
이는 진보든 보수든 상관없이 벌어지는 현상이다.
신기하게도 오늘날 가장 극단적인 정치 인물들 중
많은 수가 처음부터 '외부인'은 아니었다.
그들은 '내부로 들어가려 했지만 거절당한 내부인'이었다.
이 엘리트 간의 투쟁은 또 다른 결정적인 문제인
일반 시민의 생활 수준 하락과 동시에 나타났다.
위에서는 권력을 두고 싸움이 벌어졌고
아래에서는 생존을 위한 처절한 싸움이 있었다.
늘 임금은 제자리였고, 집값은 투기 수단이 되었으며
건강보험은 여전히 불투명하고 교육비는 하늘을 찔렀다.
사람들은 점점 '중산층'이라는 말이 허상임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렇게 되면 결국 나타나는 것은 단순한 분노가 아니라 정당성의 위기이다.
우리를 덮친 포퓰리즘의 물결은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어쩌면 시스템의 오류가 아니라, 시스템이 낳은 당연한 결과였다.
저자는 이를 "부의 펌프(wealth pump)"라고 표현하는데
부가 위로만 빨려 올라가고, 그 압력이 한계에 다다르면
결국 폭발하게 된다는 것이다.
상층부의 사람들은 서로 눈앞의 권력을 놓고 경쟁하느라
아래에서 들려오는 진동을 느끼지 못한 것이다.
아니, 느끼려 하지 않았으려나.
지금 이 순간이 특히 위험한 이유는
여러 사회적 스트레스 요인들이 동시에 겹쳐 나타났기 때문이다.
단지 불평등 때문도 아니고, 단지 정파적 분열 때문도 아니며
정치적 마비나 민주주의에 대한 불신 때문만도 아니다.
이 모든 요소들이 겹쳐 서로를 강화하며
위기를 더 깊은 곳으로 끌고 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분열의 사이클에 갇혀 있다.
방향을 틀 의지도, 틀 수 있는 역량도 없는 상태이다.
역사적으로 이런 상황은 결코 아름답게 마무리된 적이 없다.
책에서는 이런 상태를 “부정적 피드백 루프”라고 말한다
즉, 폭력과 불안정이 끝없이 순환하는 단계이다.
지금 가장 큰 위험은 단순히 사회가 여러 조각으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
그 조각들이 고정화되고, 이념화되고, 급진화된다는 데 있다.
그렇다면, 출구는 있을까?
아마도 있을 수 있고 그 해답이 정치는 아닐 것이다.
그 출구는 민심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지금의 체제에서 이득을 보고 있는 이들이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렇다면 진정한 변화는 아래에서부터
제도를 다시 만드는 것에서 시작될 수밖에 없다.
단순히 정점의 인물을 바꾸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뜻이다.
터친은 문제에 대해 쉬운 해답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상황에 대한 충분한 통찰을 준다.
그리고 이런 시대에는, 통찰이 곧 희망이다.
우리가 직면한 위기는 전례 없는 것이 아니다.
과거에도 수많은 공화국들이 이와 유사한 길을 걸었고
어떤 국가는 과두정으로 어떤 이들은 독재로 끝을 맺었다.
우리가 그들과 다른 길을 걷고 싶다면
현재를 스스로 냉정하게 바라보는 용기가 필요하다.
위기는 이미 도착했다.
이제는 그것을 인정하고, 정면으로 마주해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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