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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일기

2024년 6월 4일, 금주 156일째, 종교 그리고 RIP

by SSODANIST 2024.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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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청명했다.

정말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날씨가 좋다.

그러나 더웠다. 28도까지 온도가 올라갔다.

바람도 없는 태양 아래 서있자니

예전에 먼 나라 인도에서 느꼈던 그 뜨거운 태양을 맞는 느낌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뜨거운 나라를 어떻게 여행했는지 모르겠다.

젊음이 있어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익을 것처럼 뜨거운 온도를 견디며

정말 재미있게도 돌아다녔었는데

이제는 하라고 해도 못할 것 같다.

그래서 어릴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하는 것 같다.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참 많은 고생을 사서도 했는데

힘들었다기보다는 인생의 소중한 교훈들이었다.

어려움을 겪으며 인내와 끈기를 자연히 배웠고

스스로 어려움을 이겨내며 자신감과 독립심을 얻었다.

이런 어릴 날의 도전은 어떤 식으로든 성장의 발판이 되어

커오며 더 큰 어려움에 맞닥뜨렸을 때

극복할 수 있는 용기와 지혜가 된 것 같다.

이때의 경험은 마치 삶의 모자이크와 같아서

한 조각 한 조각이 모여 결국은 나의 인생이라는 큰 그림을

조각조각 채우게 된다.

때로는 그 조각들이 크고 작아 잘 안 맞기도 하지만

그것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자신을 절반도 발견하지 못했을 것 같다.

아직도 어리다 그러니 고생을 더 자진해서 사서 하자

그렇게 더 넓은 세상을 만나고

더 큰 꿈을 마음껏 꿔보며

아름다음 세상과 부딪히며 살아가 보자

 

책상에 종교 컬렉션이 완성되었다.

처음에는 이렇게 모으려는 것이 아니었는데

이너피스 하겠다고 하나씩 모으다 보니 

만족할만한 조합이 완성이 되었다.

시작은 법구경을 읽은 후 부처님상이었고

이후 명동성당에서 예수님상을 

논어를 읽고 공자님상을

그리고 성당에서 구하지 못했던

성모 마리아상을 책상에 마지막으로 모셨다.

 

종교가 있는 이들은 뭐 하는 짓이냐고 물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어쩌라고'라고 반문할 것 같다.

종교는 인간의 삶에서 중요하다는 것은 나 역시 인정한다.

그런데 종교의 본질은 무엇일까?

종교는 단순히 신을 숭배하고 의식을 행하는 것을 넘어서

마땅히 개인에게 평안과 위안을 제공해야 한다.

어떤 종교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내가 편안하고 위안을 얻는다면 그것이 최고의 종교적인 얻음이다.

 

각 개인은 다양한 배경, 경험,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어떤 이에게는 기독교가 평안을 가져다줄 수 있지만

다른 이에게는 불교나 이슬람교 혹은

다른 어떤 신앙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종교가 개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삶의 질을 향상하며 내적 평화를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면 된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 사회는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는 다문화 사회이다.

이러한 다양성은 마땅히  존중되어야 하며

어떤 종교도 다른 종교보다 우월하지 않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사람들은 그냥 자신에게 맞는 종교를 자유롭게 선택하고

이러한 선택을 존중받으면 그뿐이다.

토템이면 어떻고 시크교도면 어떠하단 말인가?

내가 만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종교적 믿음이 개인의 정신적 도덕적  성장도 울 수도 있다.

올바른 종교적 신념은 더 나은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하며

이타적인 행동을 하게 하고 사회적 책임감을 갖추게 한다.

올바른 정신이 올바른 삶으로 인도한다.

 

이렇듯 결국  종교는 개인에게 의미가 있어야 한다.

종교가 제공하는 평안과 위안은 그 종교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종교를 선택하든 그것이 개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삶의 질을 향상하며, 내적 평화를 찾는 데 도움이 된다면

그것이 바로 최고의 종교라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것이 그렇지만 종교에 있어서도

우리 모두는 서로의 신념을 존중하며

개인적인 평안과 성장을 추구하는 여정에서 서로를 지지해야 한다.

 

그렇게 

"나는 공자를 존경하는 기블릭이다"라도 떳떳하게 외칠 것이다.

* 기블릭:기독료, 불교, 가톨릭

내가 존중받고 싶으면 남을 먼저 존중하면 된다.

그렇게 서로의 취향을 존중하는 사회가 되길 빌어본다.

 

최근 부고 소식이 부쩍 많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조부모님의 부고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부모님 부고가 많다.

40 중반을 넘어서니 이제 그럴 나이가 된 것이다.

순리를 거슬릴 수는 없지만 슬픈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오늘도 친구 어머님의 부고를 접했다.

그 마음 어찌 헤아릴 수 있을까마는

그럼에도 고인의 명복을 빌어 본다.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부고 소식에 착잡하지만

만물은 소생과 죽음을 반복한다는 

아주 평범한 진리를 대하며 숙연해지는 하루였다.

이럴 때는 생전 안 나던 술생각이 난다.

쓰디쓴 소주 한잔이면 족할 것 같지만

참아본다.

 

모두 주위에 건강이 가득하길

그리고 기쁜 기운만 있길 바라본다.

오늘 하루도 모두 고생 많았다.

평안한 밤 되길 빈다.

 

내일 하루도 씩씩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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