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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일기(130일 완결)

2024년 6월 5일, 금주 157일째, 양양으로간다 !!

by SSODANIST 2024.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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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하루였다.
한낮 기온이 29도까지 올라갔다.
30도를 넘어서는 것 아닌가 싶었는데
다행히 29도까지 오르더니 온도가 떨어졌다.

 
사무실에서는 에어컨을 켜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되었고
미세먼지가 없기에
집에서는 거실 창문을 열고 열기를 식히고 있지만
아메바는 벌써 "더워, 더워"를 외치며
선풍기에 에어컨을 틀고 더위를 식히고 있다.
원래 아이들은 열이 많은 것일까?
아메바가 특인한 것일까?
여하튼 에어컨을 트는 것이 더 이상 이상하지 않은 계절이 되었다.
하루 종일 에어컨 아래 있다 보니 
벌써 냉방병 증세 비슷한 몸상태이다.
이래서 난 여름보다 겨울이좋다.

 
내일은 현충일 이자 주중의 휴일이다.
휴일이 목요일이다 보니 사무실에 사람이 없다.
샌드위치인 금요일에 휴가를 내어 모두 산으로 들로 외국으로 떠난 것 같다.
어수선할 때는 휴식이 최고인 것 같기는 하다.
정리되지 않은 분위기 속에 나 혼자 달려보겠다고 하는 것도
어쩌면 다른 이들에게 민폐가 될 수도 있다.
남들 쉴 때는 좀 쉬자
잘 쉬는 것도 실력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 사회는 끊임없이
‘더 빠르게’, ‘더 많이’, ‘더 효율적으로’ 하도록 요구한다.
그러나 이러한 압박 속에서 우리가 매우 간과하는 것이 있다.
바로 '휴식의 힘’이다.
휴식은 단순히 아무것도 안 하고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의 필수적인 회복 과정이다.
이것을 실력이라고 하는 이유 역시
많은 성공적인 삶을 증명한 이들이 보유한
요한 기술이었기 때문이다.
 
머릿속에 고민이 가득한데
그 고민을 집에서 하든
제주도에서 하든
아니면 외국에 나가서 하든
장소가 바뀌었을 뿐 머릿속에서는 지속 고민이 가득하다.
머릿속을 컨트롤할 수 있어야 진짜 쉴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잘 쉬는 법’을 배워야 한다.
단순히 정기적으로 쉬고 자연과 교감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과 같은 행동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정말 내가
무엇을 통해 
어떤 장소를 통해
또는 어떤 행위를 통해
힐링을 하는지를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남들이 한다고 따라 해서
절대 나의 문제가 풀리는 것이 아니다.
내면의 내가 쉴 수 있으려면
나의 문제를 나 자신과 잘 이야기해서 풀어내는 것이 핵심이다.
그리고 풀리 않고 쌓아둔 문제들은
실타래의 실들처럼 엉켜서 결국 풀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그렇기에 나의 휴식 조건을 리스팅 해보고
쌓이기 전에 얽히기 전에 털어내자.
 
이렇듯 잘 쉬는 것은 단순히 삶의 한 부분이 아니라
우리가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일하고 살아가며
성장하는 데 필수적인 조건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휴식은 우리가 더 나은 자신이 되기 위한 투자이며
이는 결코 시간 낭비가 아니다.
그래서 잘 쉬는 것은 실력이며
이 실력을 키우는 것이 어쩌면 큰 경쟁력인 것이다.
왜냐하면 휴식을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창의력과 생산성을 높이며
전반적인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휴식은 단순히 무언가를 하지 않는 시간이 아니라
우리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충전하는 시간인 것이다.
충전해야 뛸 수 있다.
방전된 배터리가 되어 살 것인지
늘 완충된 새 배터리로 살 것인지는 
모두 나의 선택이다.

 
내일은 오랜만에 양양에 다녀오기로 했다.
여행도 아니고 그렇다고 여행이 아닌 것도 아니다.
부모님을 뵈러 고향에 가는 것이니 어쩌면 둘 다이다.
정신 차려보니 고향인 양양은 서핑의 고장이 되어있었다.
서핑을 할 만큼 파도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양양출신인 나로서는 전혀 동의가 안 되는 현상이기는 하다.
그래도 인구소멸에 가까워지는 지방에서
나름 잘한 마케팅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덕분에 땅값과 물가가 오르고
개발 때문에 자연파괴가 많다지만
또 그래야 경제가 돌아가고 선순환이 생길 것이다.
그래도 최후의 보루로 깨끗한 공기, 맑은 물, 푸른 숲들은 
지속 봤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무엇보다 아메바가 신이 났다.
시골에 가면 신기한 것도 할 것도 많으니 당연한 것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마음을 좀 쉬게 해야겠다.
 
샌드위치로 쉬고 싶지만
일정이 또 허락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만도 불평도 없다.
금요일 또 하루를 즐기면 주말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쉬는 사람들에게는 무한한 평안이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 일함의  의미가 있길 기원해 본다.
 
오늘 하루도 고생 많았다.
모두의 내일을 격하게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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