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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일기(130일 완결)

2024년 11월 15일, 백수생활 118일째, 적당히 걱정하고 조금 불안해 하며 살아가자!

by SSODANIST 2024.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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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끊어야겠다는 생각을 심각하게 하게 되는 하루다.

왜 불면증에 시달리는지 지속 생각해 봤는데 

역시 다시 술을 마시기 시작하고부터 그랬던 것 같다.

금주를 하기전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해

정말 심각한 불면증으로 

늘 거의 잠을 못 자는 상태로 살았다.

이후 증상이 악화되며 거식증까지 와서

급하게 술을 끊고 병원을 다니며

약 6개월간 치료를 받았던 경험이 있다.

잘 치료받고 아주 다행히 정상 수면패턴을 찾을 수 있었는데

술을 마시면서 부터 다시 수면패턴이 깨지더니

짧은 시간동안 걷잡을 수 없게 나빠졌다.

 

이틀 전에는 좀 일찍 자고 싶어

이전에 처방받은 약을 복용했는데도

잠시도 못 자고 가수면 상태로 있다가 새벽에 운동을 갔다.

어제는 술 약속이 있었고 술을 제법 많이 마셨는데도

오는 동안 버스에서도 졸지도 않았고

심지어 집에 도착한 후에도 잠이 안 와서

아침이 올 때까지 눈만 감고 누워있다가 깼다.

이틀을 합해 한 시간도 푹못잔 상태이다 보니

하루종일 두통과 속 매스꺼움에 시달렸다.

잠은 안 오는데 피곤은 하고 

술도 먹었으니 숙취에 거식증 증상까지 더해

아주 죽을 맛으로 하루를 보냈다.

 

쉬는 기간 운동도 하고 건강해졌다고 생각했는데

하드웨어는 건강해졌을지 모르지만 

늘 소프트 웨어가 문제였다.

뭔가 해결책을 급히 고민해 봐야겠다.

덕분에 외출도 못하고 하루종일 누웠다 일어났다만 반복하고 있다.

잠이라도 오면 좋겠지만 잠도 안 오고 ,,,

운동이나 다녀올까 싶은데

해결책이 될 것 같지도 않아.

책을 읽으면 졸릴까 싶어 책도 한 권 읽어봤는데

더욱더 정신이 또렸해질 뿐이다.

덕분에 좋지 않은 컨디션에서도 책을 한 권 완독하고 서평을 썼다.

이게 좋은 건지 모르겠지만...

 

이전에 불면증 치료를 받을 때 선생님이 상담후 하시는 말씀이

불면증의 많은 경우가 내적 외적 불안으로부터 온다고 한다.

그래서 단순히 잠을 자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 불안원인을 제거해야 수면 문제도 고쳐진다고 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면

삶을 살아가다 보면 당연히

어느 정도의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다.

수능 전날이면 전국 1등도 그리고 꼴찌도 불안한 것은 마찬가지다

수능전날 불안한지 않은 것은 수능을 포기했거나

수능에 미련이 없는 사람뿐일 것이다.

그러고 보면 내가 좀 예민한 편인가 보다.

그래서 작은 일에도 생각을 많이 하다 보니

그 생각들의 끝에 잠 못 이루는 밤들을 수도 없이 만나게 되는 것이다.

무던하게 살면 좋으련만 참 쉽지 않다.

 

잠이 안 오니 생각이 많아지는 것인지

생각이 많아 잠을 못 자는 것인지.

영화 달콤한 인생의 한 장 면이 생각이 난다.

 

https://youtu.be/hHW6_Sd81do?si=yd8wY058OY22pG2e

 

어느 맑은 봄날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나뭇가지를 바라보며 제자가 물었다.
스승님, 저 것은 나뭇가지가 움직이는 것입니까?
바람이 움직이는 것입니까?
스승은 제자가 가리키는 곳을 보지도 않은 채  웃으며 말했다.
무릇 움직이는 것은 나뭇가지도 아니고
바람도 아니며
네 마음뿐이다.

 

그렇다 결국 내 마음이 문제였다.

그 문제를 해결해 보려 잠도 못 이루고 

매일 끙끙거리는 나약한 한 사람의 인간인 것이다.

 

그렇게 끙끙 걱정을 해서 모든 불안이 사라진다면 좋겠지만 그것은 불가능하다.

이는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많은 불안과 고민들이

단지 우리의 마음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문제들에서 기인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우리는 불안을 완전히 없앨 수 없고

대신 그것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결국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다.

걱정과 불안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걱정하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불안을 느끼며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잠 못 이루기도 한다.

이런 감정들은 누구의 삶에나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렇기에 이러한 감정들을 완전히 없애려는 시도는

오히려 더 큰 스트레스와 좌절을 가져올 수 있다.

대신 적당한 걱정과 불안을 받아들이고 그것들을 관리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적당한 걱정은 우리의 삶에 필요한 주의와 준비를 하게 만든다. 
불안을 완전히 없애려는 것이 아닌, 그것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 또한 배워야 한다.

불안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한계와 약점을 인식하게 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힘들기야 하겠지만 결국은 개인적인 성장을 촉진하고 더 강하고 성숙한 사람이 돨것이다.

불안과 걱정은 우리의 삶에 꼭 필요한 부분일 수 있다. 

그것을 통해  현실을 직시하고 더 나은 선택을 하도록 도와준다.

따라서 우리는 불안을 두려워하기보다는 그것을 우리의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그것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이는 우리의 정신적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하는 기본이다.

걱정을 해서 모든 불안을 없앨 수는 없지만 적당한 걱정을 하며 불안과 함께 살아갈 수 있다.

그러니 불안을 피하려 하기보다는 일부로 받아들이고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자.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자.

 

불안과 걱정이 없을 수는 없지만

감당할 수 있는 그것들과 함께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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