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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일기(130일 완결)

2024년 11월 16일, 백수생활 119일째,

by SSODANIST 2024.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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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이다.

어제는 오랜만에 알코올 없이 잠이 들었다.

물론 약의 도움을 받았고 그마저 일찍 잠든 것도 아닌데

그래도 2~3시간 잔것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뜬눈으로 밤을 지샌것과 한 시간이라도 잔 것은 정말 천지차이다.

불면증은 겪어본 사람들만 알수 있다.

마치 통풍의 아픔을 환자만 아는것과 비슷하다.

나는 통풍도 있고 불면증도 있고 참 문제다.

은둔의 병자라고나 할까. ㅋ

뭐 좋은건 아니니 어디서 자랑하지는 말자.

 

아침에 일찍 일어나자마자 당근거래가 있었다.

관심을 조금만 가지고 보면 쓸만한데

나에게는 필요없는 물건들이 제법 있다.

관심 없이 놔두면 결국 못쓰게 되어 버릴 물건인데

저렴한 가격에 누군가에게 가서 재활용이 되거나

무료로 주어진다면 이 또한 새 생명 얻어 좋은 일이고

폐기문제나 과생산에 의한 환경문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기에

요즘은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선물을 주고받는 문화도 좀 바뀌었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세대도 있지만

늘 누군가에게 선물을 할 때면 뭘 사줘야 할까?

어떤 걸 좋아할까? 고민하게 된다.

그렇다 보니 스스로는 엄청난 고민과

정보력을 동원해 준비했지만

정작 선물 받은 사람에게는 필요 없거나

이미 가지고 있거나 취향이 아닌 경우도 있다.

이런 여러 이유로 선물들은

집에 오랫동안 보관하다 쓸시기를 놓치거나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많이 본다.

나도 그렇게 처리한 물건들이 제법 있었다.

뭘 선물해야 할지 고민된다면 서로 물어보면 어떨까?

그렇게 해서 물건이 안 쓰이고 버려지는 일이 줄어든다면

모두에게 좋은 일이지 않을까?

 

나는 원래 물건을 잘 버린다.

미니멀 리스트기도 하고

너저분한 것을 싫어하는 성격 탓에

필요 없다고 생각을 한 후 서너 번 눈에 더보이면

가차 없이 분리수거 함으로 직행을 한다.

아깝다는 생각보다는 

버려야 채울 수 있다는 생각이 강하고

빈자리가 생겨야 뭔가 주위가 여유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이것도 성격 탓인 것 같다.

난 인맥도 비슷하게 관리한다.

매년 12월이 되면 휴대전화의 번호를 정리한다.

그 맘 때가 되면 약 1200~1500개의 번호가 있는데

하루 시간을 내어 일일이 확인해서

앞으로 10번 이상 만날 사람이 아니라 판단되면 과감하게 지워버린다. 

그렇게 되면 결국 200개 남짓의 번호가 남는데

이것도 매년 줄어드는 추세이다.

처음에는 우려도 걱정도 있었는데

몇 년 하다 보니 연결될 사람 연락할 사람은 

어떻게든 연락이 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렇게 하고 나면 늘 전화기에는 믿고 의지하고 

서로의 성장과 성공을 축하할 이들만 남게 된다.

이 또한 비우는 것이고 비워야 채울 수 있는 것이다.

 

뭔가 복잡하고 구질구질한 것을 싫어하는 성격 탓에

물건도 사람도 설레는 것만 남기면 된다.

설렘도 없는데 가지고 있는 것은 짐이요

설렘이 없는데도 만나는 것은 부담이다.

그러니 버릴 것은 버리고

끊을 것은 끊으며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자!!

 

오늘은 평범하고 평화로운 주말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당근을 하고 미용실을 들렀다.

머리가 왜 이리 빨리 자라는 건지 도통 알 수가 없다.

나이를 먹으면 원래 성장 에너지가 떨어져야 하는 것 아닌가?

3주에 한번 자르던 머리카락을 2주에 한번 자르고 있다.

이 참에 한번 길러 볼까?

 

머리를 자르고 박여사랑 아메바 옷을 보러 백화점에 잠시 들었다.

아메바 옷을 몇 개 사고 공짜 음료도 두 잔이나 마시고

백화점을 좀 둘러보고 왔다.

백화점 주차장은 늘 만석인데

쇼핑하는 층에는 여전히 사람이 별로 없다.

지하층과 가장 상층 레스토랑 층에만 사람이 붐빈다.

그리고 또 하나 명품 매장에도 사람이 많다.

경기가 악화될수록 진짜 부익부빈익빈으로 나눠지는 것 같다.

물론 마트나 동네슈퍼 전통시장으로 갈수록 더욱 심각한 상황일 것이다.

부디 정부가 현명한 결정을 하길 빈다.

 

 

백화점을 다녀와 체육관으로 향한다.

정말 오랜만에 비가 오는 것 같다.

오랜만에 오는 가을비인데 양이 제법 된다.

우산을 써야 움직일 수 있는 정도였다.

오늘이 지나면 내일 저녁부터 갑자기 기온이 떨어진다고 한다.

자연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기온을 떨어뜨려야 하니 비가 오는 것이고

비가오니 기온이 떨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이치다.

이제는 정말 겨울이다.

 

당장 다음 주 월요일 낮최고 기온은 오늘과 12도

최저기온은 14도 차이가 난다.

여름에서 겨울로 바로 넘어가는 것 같은 충격이 올 것 같다.

역대급으로 포근한 11월이었는데

역시나 날씨가 병에 걸린 것은 맞는 것 같다.

어떻게 이병을 치료할 수 있을까?

정말 인류에게 가장 급한 일인 것 같다.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02066900i

 

"지구 기온이 2도 상승하면 인류는 77년 뒤에 멸종"

"지구 기온이 2도 상승하면 인류는 77년 뒤에 멸종", 전문가 96% 동의

www.hankyung.com

 

위의 기사에서 최재천 교수님은 지구의 온도가 2도 상승하면 

생물다양성의 감소로 인류가 향후 80년도 안 돼 

소멸한 것이라는 이야기도 하고 있다.

월드컵 볼 때만 뭉치지 말고 

이럴 때 좀 뭉쳐야 하는 것 아닐까?

자연 앞에 참 무기력한 인간이라는 생각을 하며

주말을 보내고 있다.

 

모두 추위 대비 잘해서 별 탈 없길 바란다.

행복한 주말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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