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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 레터 (52주 완결)

2023년 1월 13일, 온유함이라는 단어에서 배우는 강함

by SSODANIST 2023.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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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SSODANIST 입니다.

 

지난주 까지 추웠던 날씨가 이번주는 갑자기 많이 풀린 것 같습니다.

1년 중 가장 춥다는 소한(小寒)이 지난주 금요일 (6일) 이었는데 날씨를 돌아보면 엄청난 추위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대한(大寒)이 소한(小寒)의 집에 가서 얼어 죽는다” 는 속담이 있습니다.

당연히 대한(大寒)이 더 추워야 하지만 사실 소한(小寒) 무렵이 더 춥기에 이런 말이 생겼다고 합니다.

 

통계적으로 1973년부터 50년 동안의 자료를 보면 평균적으로 대한(大寒)때가 더 춥기는 한데 최저 기온은 소한(小寒)때가 더 낮았다고 합니다. 한번 추울 때는 소한(小寒)이 더 매서운 추위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한(大寒)이 이제 10일 정도 남았고 그 이후 또 보름 후면 입춘이니 절기의 변화 만큼 인생의 속도 역시 빠르게 지나 가는 것 같습니다. 겨울이 왔으니 봄이 가까워 졌다는 말이 정말 실감나는 요즘 입니다.

아무쪼록 구성원 분들 모두 건강 이상 없이 얼마 남지 않은 겨울을 잘 지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따뜻한 날씨가 강한 것 일까요? 추운 날씨가 강한 것 일까요?

갑자기 이솝우화의 바람과 해님의 내기가 떠오르네요. ㅎ

https://youtu.be/pjLcFAdjDr0

최근 여러 매체를 접하고 책들을 보며 진정한 의미의 강인함, 정말 강한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기 되었습니다. 강하다는 것의 의미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사회의 분위기에 따라 지속 변하기 때문에 강한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할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가끔 사람이 얼마나 나약한지 스스로도 많이 느끼고 반성도 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굳세고 단단함을 뜻하는 단어 강하다는 단어는 어떤 것을 의미 할까요?

어릴 때는 흔히 강하다는 것의 의미가 소위 운동 좀 할 줄 알고, 힘 꾀나 쓰며 거친 언어 구사가 되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말 그대로 물리적인 강함이 강인함의 상징이었습니다.  저 역시도 어린시절 강해 보이겠다고 운동도 하고 최대한 불량해 보이려 애를 썼던 기억이 있는데 한없이 부끄러운 과거입니다.  그때를 돌아보며 가끔 이불 킥을 하고 있습니다.  강인함의 탈을 쓴 객기가 있었던 것으로 말그대로 흑역사 입니다.

 

그렇게 어린시절을 지나 사회 생활을 시작하고 법의 테두리 중심에서 보호받으면 살아감을 인지하게 됩니다. 즉 불법이 가미된 물리적인 강함이 결코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되는 것이죠. 물리적인 힘보다는 지식의 힘, 논리의 힘이 더욱 큰 영향을 발휘한다는 것을 몸으로 체감하고 살아가며 그런 모습들을 동경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러한 힘도 결국은 무한히 지속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지식도 쇠퇴되기 마련이고 논리도 결국은 변하기 마련이니까요.

 

그렇다면 정말 강한 사람, 강인하게 행동하고 생활하고 생각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이 또한 사람마다 상황과 생각에 따라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것이 가장 정확한 정의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제 경험을 돌아보면 내공이 강한사람이 정말 강인한 사람이고 어려움에 맞서기도 잘하며 어떠한 상황도 잘 이겨내고 회복 탄력성도 높았던 것 같습니다.

 

한 10살 나이가 많은 지인이 있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왜소하여 바람에 쓰러 질것 같은 분이 계십니다. 그러나 옆에서 지켜본 그분은 어떤 어려움이나 힘든 일에도 늘 초연함을 유지하는 강한 분이었습니다. 초연함이라는 것이 그 일에 대해 무덤덤해 지는 것이 아니라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중심을 배워가는 것인데 정말 딱 맞는 분이었습니다. 그 본인의 자리를 지키고 일과 인생의 중심에서 본인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분이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볼때마다 내적인 강인함, 초연함, 내공 같은 것들이 정말 강한 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들이 머리속을 채워지며 떠오르는 한 단어가 있었습니다.  흔히 우리가 사전적 정의로 ‘온화하고 부드럽다’는 뜻으로 알고 있는“온유”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사실 잘 알고 있는 단어 이기는 하나 평소에는 잘 쓰는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사실 성서에서나 읽을 수 있고 교회에 가면 목사님의 설교에서 들을 수 있는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교회를 다니지 않기에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알고 있는 정의대로라면 요즘 같은 사회에서는 그리 매력적이라고 말할 수 없는 성품 이기도 합니다.  어찌 보면 당연히 강인함이나 리더십을 기대하기 어려운 성품이며 자기 자신조차도 지키지 못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질 만한 단어입니다.  그런데 이 단어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 단어의 그리스 원어는 “통제된 힘(Power Under Control)”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야생동물의 성품을 일컫는 단어 였다고 합니다.  야생동물들의 성품을 통제한다는 뜻이 될 수 있습니다. 야생의 말을 길들여서 타고, 성난 소를 로데오를 통해 길들여 타는 것을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즉 거칠고 난폭한 성품이 길들여지는 과정이며 결국 온화하고 부드러운 성격으로 변하는 것을 뜻한다고 합니다. 

온유의 희랍원어로는 '프라우스'라고 합니다.

 

또한 길들여졌다는 것은 그 본성에 야생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 예로 오래전부터 스스로 인간과 함께 살기를 결정했다는 설이 있는 강아지는 길들여 지고 충성하며 가족처럼 살아갑니다. 그런데 오직 그렇게 하는 것은 길들인 주인에게만 해당되는 것이며 그들만 따르고 그들의 방향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야생성은 남아 있지만 주인을 통해 혹은 스스로 힘을 통제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단어인 것 같습니다.

아무리 좋은 능력이나 힘도 그것을 통제하지 못하면 결국 무엇인가에 피해를 주는 결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전쟁이 제일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고 많은 자연 에너지도 우리가 통제하기에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것입니다.

즉 온유는 배려와 제어되는 힘이 공존하는 성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형편과 사정에 맞추어 그를 배려하는 힘, 능력을 통제하며 행사할 때 온유가 되는 것입니다.

문득 이 온유라는 성품이 정말 강함을 나타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모든 사람이들이 가져야할 필수 덕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문에 이러한 성품을 연습하고 실천 할 수 있도록 늘 준비되어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주위에는 언제나 온유의 자세로 대해야 할 대상들이 늘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힘이 있어 온유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어느 순간 어디서나 내가 절제 할 수 있는 나만의 능력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온유라는 단어와 반대편에 서있는 것이 통제를 못한 힘 즉 폭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예로 약자에게 강하여 군림하고 강자에게 약하여 비굴해 지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저와 같은 일반인이 불량배를 만나 피하고 돌아가는 것은 굴종이겠으나 김동현 같은 MMA 파이터가 불량배를 만나고 피하는 것은 온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온유라는 힘을 감히 세상을 바꾸는 씨앗 같은 힘이 될 수도 있고 세상을 살만 한 곳으로 만드는 역할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7년을 복역하고 대통령이 되었지만 그 힘을 감히 휘두르지 않았던 세계인권운동의 큰 별 넬슨 만델라 가 그렇게 세상을 변화시켰고,  늘 가진 것을 나누어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많은 의인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언제부터 인가 힘과 자리 그리고 높은 위치를 보면서 살아가는 삶을 미덕으로 여기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결국 과도한 경쟁을 만들고 시기를 만들며 각자도생(各自圖生)하며 인생을 살아가는 동지가 아닌 경쟁의 대상으로만 인지하게 됩니다.  이러한 사회에서는 서로에게 온유하기가 너무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유함 속에 강인함을 배워 지속해서 남이 아닌 내가 나를 통제하고 주변 상황을 통제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늘 온유하되 강인함을 추구하고 그럼에도 세상과 사람을 배려하며 성장 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 까지 살아오며 그러했듯 앞으로도 많은 어려운 상황과 어려운 사람과 힘겨운 일들을 겪게 될 것은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밖으로 온유하며 내적으로 강해지고 통제만 할 수 있다면 모든 상황을 초연이 넘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등대는 바다가 고요 할 때도 비 바람 태풍이 불어도 늘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불을 비추며 길을 인도 합니다. 어렵겠지만 우리도 온유함을 통해 등대에게서 초연함을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앞에 혹은 옆에 그리고 지금 당장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강인한 내공으로 초연하게 잘 이겨내 시기를 기원 합니다.

 

이번 한주도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전국에 겨울 축제들이 한창인 것 같습니다.

춥지만 얼마 남지 않은 겨울을 좀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주말에는 아무 걱정없이 편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구성원 여러분과 모든 가족들의 건강을 기원하겠습니다.

편안하고 행복한 주말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SSODANIST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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