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코엑스밀밭1 2024년 11월 20일, 백수생활 123일째, 하루가 짧듯 십년도 짧다. 아침부터 흐리더니 오후부터 비가 오기 시작한다.비 오는 풍경을 바라보는 것은 매번 느낌이 다르다. 새싹이 돋아나는 봄날의 첫 빗방울은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생명의 물방울이며 꽃봉오리를 터뜨리며 푸르름을 더하는 따스한 느낌이라면뜨거운 태양 아래 시원하게 쏟아지는 여름 장대비는갈증을 해소하며 대지를 적시는 강한 물결이자 하늘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의 교향곡이 더위를 식혀주는 힘찬 기운이다.낙엽이 내려앉는 고요한 오후 잔잔히 내리는 촉촉한 가을비는 바람에 실려오는 차가운 공기와 함께 가슴 깊이 스며드는 쓸쓸함이 있다.눈과 얼음이 녹아내리는 겨울날의 비는 차갑고 무겁게 떨어지는 얼음 같은 물방울이며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며 새롭게 시작할 고요한 위로의 물줄기이다. 유난히 늦 가을의 비는 고독하다.가을이 끝자락 나무들은 .. 2024. 11. 21.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