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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뛰고 & 5분 글쓰고

매일 오분 쓰고 오분 달리기 _ 10월 26일_다시 월요일을 기다리며

by SSODANIST 2025.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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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 잔뜩 흐렸다. 비가 오다 말다 한다.

- 기온: 최저 9도 , 최고 15도


오랜만에 백화점에 갔다.

갑자기 숨이 가쁘고 머리가 아팠다.

역시 아직 완전히 치유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지하철은 적응이 되는데 아직 사람이 많은 곧은 적응이 더 필요한 것 같다.


일요일 저녁, 시간이 다르게 흐르는 시간

일요일 저녁, 시간은 유난히 천천히 흐른다. 커피잔에 남은 온기가 손끝에서 식어가고, 창밖 하늘은 흐린 하늘에 천둥도 치고 해가 저물고 있다. 이 시간엔 늘 묘한 긴장이 있다. 하루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마음은 이미 내일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

"다시 월요일이 오는구나."

구나 속으로 한 번쯤은 그렇게 중얼거린다. 어쩌면 우리는 이 순간, 삶에서 가장 솔직해지는지도 모른다.

늘 회사가 가고싶어 설레는 나였는데 이젠 그렇지도 못하 것 같다.


🌤 월요일을 기다리는 마음

예전엔 월요일이 즐거웠다. 그런데 어느순간 부터 두려웠다. 일이 쌓이고, 메시지가 몰려오고, 마음의 쉼표가 사라지는 날이었다. 특히 얼마 전, 생에 처음 겪는 고통을 느꼈을 때는 더욱 그랬다. 일요일 저녁만 되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숨이 얕아졌다. 아직 오지도 않은 월요일의 무게가 가슴을 짓눌렀다. 그럼에도 웃어야 했고 아무 일 없는 듯 월요일을 살아내야 했다.

하지만 요즘은 조금 다르게 느낀다.

작가 헤밍웨이는 이렇게 말했다. "세상은 아름다운 곳이고, 그것을 위해 싸울 가치가 있다."

나는 이 말을 이렇게 바꿔 읽느다. "매일은 살아갈 가치가 있는 날이고, 월요일도 예외가 아니다."

일요일의 저녁은 이제 내게 주말을 정리하고 새 주를 맞이하기 위한 작은 다리 같은 시간이 되었다. 그 다리를 건너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했다.

정리하고, 비우고, 그리고 조용히 기대하는 것.


🪞 스스로를 정리하는 밤의 의식

일요일 밤의 책상 위는 늘 비슷하다. 메모 몇 장, 읽다 만 책, 아직 정리하지 못한 생각들. 저는 이 시간에 작은 의식을 갖는다.

책상 위를 정돈하고, 다음 주의 메모를 쓰고, 짧게라도 나를 돌아본다. 오늘의 나와 내일의 나 사이에 작은 다짐 하나를 놓는 것이다.

"이번 주는 조금 더 단단하게, 조금 더 천천히, 그리고 조금 더 나답게."

이 간단한 문장을 적어놓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방향이 정리된다.

심리학자 칼 융은 "당신이 무의식을 의식하지 못하면, 그것이 당신의 삶을 지배하고 당신은 그것을 운명이라 부른다"라고 했다. 일요일 밤의 이 작은 정리 시간은, 내가 내 삶의 운전대를 다시 잡는 순간이다.

한때는 이런 루틴조차 부담스러웠습다. 심장이 터질 듯 뛸 때마다 모든 계획이 무너졌다. 하지만 이제는 견디는 방법을 알아가고 있다. 완벽한 준비보다 중요한 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라는 내는 것이었다..


🍂 불안은 준비의 다른 이름이다

일요일 저녁의 불안은 게으름의 결과가 아니다. 그건 오히려 책임감의 또 다른 형태이다. 우리는 다시 한 주를 살아내야 하고 그 안엔 예상치 못한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운동선수들이 경기 전 느끼는 긴장을 생각해 보자. 그들은 긴장하지만  그 긴장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내가 이 경기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증거로 받아들인다. 긴장은 집중력의 시작이다.

처음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을 때, 의사 선생님이 해주신 말씀이 있다.

"불안을 적으로 여기지 마세요. 불안은 당신의 마음이 '준비하자'라고 보내는 신호입니다. 다만 그 신호가 너무 크게 울릴 뿐이죠."

그 이후로 나는 일요일 저녁의 불안과 다르게 대화하기 시작했다. "그래, 네가 나한테 알려주고 싶은 게 뭐니?"

불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그건 어느새 다짐이 된다. 그리고 그 다짐은 제가 다음 날 아침 침대에서 일어날 수 있는 힘이 된다.


🌾 월요일을 미워하지 않기로 한 이유

얼마 전부터 나는 더 이상 월요일을 미워하지 않으려 한다. 그날이 있어야 다시 시작할 수 있으니까. 그날이 있어야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으니까.

늘 같은 시간에 일어나 늘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그러한 루틴이 삶의 중심이라고 말한다. 월요일이든 일요일이든, 그에게 매일은 자신의 소설을 한 문장씩 완성해 가는 소중한 날입니다.

나 역시 이 "5분 달리고 5분 글쓰기" 챌린지를 시작하면서 깨달았다. 삶은 주말의 평온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고요와 긴장이 번갈아 오가며 우리의 균형을 만드는 것이다.

나는 40대 후반입니다. 젊었을 때처럼 무작정 달릴 수는 없다. 하지만 매일 5분씩 달리면서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월요일은 그 방향을 다시 확인하는 날이다.

"월요일을 기다릴 수 있는 마음, 그것이 일상을 사랑한다는 뜻 아닐까."


☕ 오늘 밤, 당신을 위한 명상

오늘 밤, 책상 위 불을 조금 늦게 꺼보라

그리고  창밖의 바람 소리를 들으며 이번 주에 감사했던 일을 하나 떠올려보자.

아주 작은 것도 좋다. 따뜻한 커피 한 잔, 누군가의 짧은 안부 메시지, 오늘 무사히 끝난 하루.

그리고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가슴이 부풀어 오르는 걸 느끼며 오로지 호흡에 집중해 보자.

"괜찮다, 나는 준비되어 있다."

그 한마디면 충분하다.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았어도 괜찮다. 때로 무너져도 괜찮다.

월요일은 두려움의 날이 아니다. 다시 삶을 연습할 수 있는 가장 솔직한 아침이다.


🌟 당신에게 전하는 메시지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어떤 상황에 있든, 어떤 월요일을 맞이하든, 기억하십시오.

당신은 이미 수많은 월요일을 살아냈습니다.

때로 비틀거리면서도, 때로 쓰러지면서도, 당신은 여기까지 왔습니다.

저 역시 여전히 불안과 싸우고 있습니다. 멈출 수 없는 두려움이 찾아오는 날도 있고, 5분 달리기조차 버거운 날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압니다. 완벽한 하루가 아니어도, 우리는 계속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젊은 시인에게 이렇게 편지했습니다.

"어쩌면 모든 두려움의 용은 우리가 감히 마주하기만을 기다리는 아름다움인지도 모릅니다."

당신의 월요일이, 그리고 다가올 모든 날들이 새로운 시작의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함께 이 시간을 건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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