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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뛰고 & 5분 글쓰고

매일 5분 뛰고 5분 글쓰기_2025년 10월 23일_꾸준함이 만드는 기적

by SSODANIST 2025.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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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흐린듯 맑다.
기온: 최저 10도, 최고 19도.

 

햇살은 부드럽고, 공기는 차갑다. 매일 비슷한 듯하지만, 조금씩 다른 아침이다. 신발 끈을 묶으며 문득 든 생각 

"오늘도 그냥 어제처럼 해보자."

어제와 다를 것 없는 그 마음이, 이상하게도 든든하게 느껴진다.


시작보다 어려운 건 '지속'이다

시작할 때는 누구나 뜨겁다. 새 운동화를 신고, 새 노트를 펼치며, 마치 새로운 내가 된 것처럼 들뜬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면 그 의욕은 서서히 바닥을 드러낸다. 그리고 마음속에서 조용한 목소리가 들린다.

"오늘은 좀 쉬어도 되잖아."

나 역시 그 유혹 앞에 많이 흔들렸다. 아니, 무너졌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40대 후반, 쌓여가는 스트레스와 예고 없이 찾아온 공황장애 앞에서 나는 한없이 작아졌다. 숨이 막히고, 심장이 터질 것 같고,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은 그 순간들.

병원에서 돌아오는 길, 약봉지를 손에 쥐고 생각했다. '이대로 살 수는 없다.' 거창한 계획은 필요 없었다. 그저 작은 것 하나라도, 매일 해내고 싶었다.

그래서 시작했다. 5분 달리기, 5분 글쓰기.

사실 이렇게 마음먹기 전까지 거의 3개월을 패인처럼 지냈다.

한낮에도 수면제를 먹고 암막커튼을 치고 자는듯 꺠어있듯 괴로움에 보냈다.


🕰 작은 약속이 만든 기적

"We are what we repeatedly do. Excellence, then, is not an act, but a habit."
"우리는 반복적으로 하는 행동의 결과다. 그러므로 탁월함은 행동이 아니라 습관이다."
— 아리스토텔레스

 

하루 5분 달리기, 5분 글쓰기. 누군가는 웃을지도 모른다. 그게 뭐 대단하냐고. 나도 처음엔 그랬다.

첫날,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200미터도 못 뛰고 멈춰 섰다. 달릴 힘도 요령도 없었다. 글은 세 줄 쓰고 지워버렸다.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다. 하지만 다음 날 또 신발을 신었다. 그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한 달이 지났을 때, 변화는 조용히 왔다.

 

숨이 예전보다 덜 찼다. 글이 조금씩 늘어났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침에 일어날 이유가 생겼다. 약을 먹는 것 외에, 내가 선택한 무언가가 있다는 것. 그게 나를 붙들었다.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 4~5시간 글을 쓰고, 10킬로미터를 달리거나 1,500미터를 수영한다고 했다. 30년 넘게. 그는 말했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지 않으면 장편소설을 완성할 수 없다."

천재도 아닌 평범한 사람이 장편을 쓰려면, 체력과 집중력을 유지할 루틴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나는 소설가가 아니지만, 그 말이 깊이 와닿았다. 인생이라는 긴 여정을 완주하려면, 결국 꾸준함이라는 무기가 필요하다.


🔥 꾸준함은 자신과의 신뢰를 쌓는 일

제임스 클리어는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서 이렇게 말했다.

 

"You do not rise to the level of your goals. You fall to the level of your systems."
"당신은 목표 수준까지 올라가지 않는다. 당신이 만든 시스템의 수준으로 내려간다."

 

목표는 화려하지만, 시스템은 평범하다. 하지만 매일 작동하는 시스템이 결국 목표를 이룬다.

나는 '공황장애 극복'이라는 거창한 목표 대신, '오늘 5분 달리기'라는 작은 시스템을 선택했다. 기분이 들쭉날쭉해도, 불안이 밀려와도, "오늘도 한다"는 약속 하나로 버텼다. 여전히 약을 먹고 있지만 이제 의지로 그 순간들을 이겨내려고 하고 았다. 

몇주가 지난 주말 , 공원에서 노부부를 만났다.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산책하는 분들이었다. 할아버지가 웃으며 말했다. "요즘 매일 보네요. 대단하네."

나는 부끄러웠다. 겨우 5분 뛰는데 무슨 대단함이 있을까. 하지만 할머니의 한마디가 가슴에 남았다.

"매일 나오는 게 대단한 거예요. 대부분은 작심삼일이잖아요."

그날 깨달았다. 꾸준함이란, 화려한 성과가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 리듬이라는 것을. 나타나는 것 자체가 이미 반쯤 성공이라는 것을.


🌿 1%의 개선이 만드는 기적

"If you get 1% better each day for one year, you'll end up 37 times better."
"매일 1%씩 나아지면, 1년 후 37배 더 나아진다."
— 제임스 클리어

수학적으로 1.01의 365제곱은 37.8이다. 반대로 0.99의 365제곱은 0.03이다. 하루 1%의 차이가 1년 후에는 1,000배가 넘는 차이를 만든다.

나는 매일 1%씩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그냥 무너지지 않으려고 할 뿐이다. 공황이 올 때면 여전히 무섭다. 가슴이 조이고, 세상이 흔들린다. 하지만 예전처럼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는다.

'오늘 아침에 달렸잖아. 어제도 글을 썼잖아.'

그 한 줄이 나를 붙든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빠르지 않아도 괜찮다. 멈추지만 않으면 된다.


☕️ 오늘의 다짐

마라톤 선수 에밀 자토펙은 이렇게 말했다.

"If you want to run, run a mile. If you want to experience a different life, run a marathon."
"달리고 싶다면 1마일을 뛰어라. 다른 삶을 경험하고 싶다면 마라톤을 뛰어라."

나는 마라톤을 준비하지 않는다. 하지만 인생이라는 긴 레이스를 뛰고 있다. 공황장애라는 가파른 언덕을 오르고 있고, 불안이라는 역풍을 맞으며 달리고 있다.

하지만 이제 안다. 빨리 가는 것보다 오래 가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완벽한 하루보다 꾸준한 하루가 더 강하다는 것을.

오늘도 달리기를 마치고 찬물로 샤워를 하며 생각했다.

'오늘도 해냈다.'

그 말이 얼마나 단단한 위로가 되는지 모른다. 꾸준함은 나를 바꾸는 게 아니라, 나를 믿게 만든다.


✨ 오늘, 당신에게 묻습니다

혹시 오늘도 무언가를 미루고 있나요?
어제의 실패가 마음을 짓누르고 있나요?

괜찮습니다.

당신은 이미 다시 시작했고, 지금 이 순간에도 꾸준히 나아가고 있습니다. 넘어진 횟수가 아니라, 다시 일어선 횟수가 당신을 정의합니다.

 

"Success is not final, failure is not fatal: it is the courage to continue that counts."
"성공은 끝이 아니고, 실패는 치명적이지 않다. 중요한 것은 계속할 용기다."
— 윈스턴 처칠

 

꾸준함의 기적은 '완벽한 날'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은 날'에서 만들어집니다.

오늘의 5분.
그게 바로 내일을 바꾸는 첫 문장입니다.

당신의 5분은 무엇인가요?
오늘도, 함께 시작해 봅시다.


내일도, 모레도, 우리는 계속 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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