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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뛰고 & 5분 글쓰고

매일 5분 뛰고 5분 글쓰기_2025년 11월 16일_고요한 추진력 (The Quiet Momentum)

by SSODANIST 2025.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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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낮에는 포근하고 새벽에는 쌀쌀하다.

기온: 최저 2도, 최고 16도


 


일요일 아침, 세상은 잠시 멈춘 듯 고요하다.

창문을 반쯤 열면 차가운 공기 사이로 부드러운 햇살이 들어온다. 그 빛은 소리 없이 방 안을 채우고, 먼지 입자들이 그 빛 속에서 천천히 춤춘다. 나는 그 안에서 느린 호흡으로 하루를 맞는다.

커피를 끓이는 소리, 새들의 지저귐, 멀리서 들리는 차 소리. 모든 것이 느리고 부드럽다. 일요일 아침은 다른 날과 다르다. 서두를 필요가 없다.

창가에 앉아 노트를 펼친다. 빈 페이지. 펜을 든다. 하지만 바로 쓰지 않는다. 그냥 앉아 있는다. 호흡한다. 존재한다.

움직이지 않는 듯 보이지만, 사실 모든 건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고요함 속에도 방향이 있고, 정지처럼 보이는 순간에도 작은 추진력이 숨어 있다.


🌊 빙산의 움직임

며칠 전, 다큐멘터리를 봤다. 남극의 빙산에 관한 것이었다.

빙산은 천천히 움직인다. 너무 느려서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하루에 몇 센티미터, 일 년에 몇 미터. 하지만 멈춰 있지 않다. 끊임없이 움직인다.

그리고 놀라운 것은, 우리가 보는 빙산은 전체의 10%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나머지 90%는 수면 아래 있다. 보이지 않지만 존재한다. 그 거대한 덩어리가 조용히, 느리지만 확실하게 움직인다.

그 이미지가 마음에 남았다. 나도 빙산 같다. 사람들이 보는 건 10%다. SNS에 올린 사진, 회의에서 한 발표, 동료들과 나눈 대화. 그게 전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머지 90%가 있다. 아침에 혼자 앉아 있는 시간, 달리며 생각하는 순간, 글을 쓰며 정리하는 감정.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시간들.

그 보이지 않는 90%가 나를 움직인다. 소리 없이, 천천히, 하지만 확실히.


🌾 속도의 환상

우리 사회는 속도를 숭배한다.

빠른 배송, 빠른 승진, 빠른 성공. "더 빨리"가 "더 좋은 것"과 동의어가 됐다. 느린 것은 나쁜 것, 비효율적인 것, 뒤처진 것으로 여겨진다.

나도 그렇게 살았다. 빨리 일하고, 빨리 결과를 내고, 빨리 인정받으려 했다. 아침 일찍 출근하고, 밤늦게 퇴근하고, 주말에도 일했다. "열심히 하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었다.

그러다 무너졌다. 공황장애. 몸이 먼저 "그만"이라고 말했다. 더 이상 빠를 수 없었다.

병가를 내고 집에 있던 어느 날, 나무를 봤다. 집 앞의 오래된 은행나무. 몇 십 년을 그 자리에 서 있는 나무.

나무는 빠르지 않다. 한 해에 몇 센티미터씩 자란다.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몇 십 년 후, 그 나무는 하늘을 찌른다.

그때 진짜 추진력은 속도보다 깊이에서 온다는 것을 깨달았다. 

🌱 뿌리를 내리는 시간

우리는 종종 "더 빨리"를 외치며 하루를 쫓는다. 하지만 진짜 추진력은 속도보다 깊이에서 온다.

나무를 보라. 빠르게 자라는 대나무는 속이 비어 있고 쉽게 부러진다. 하지만 천천히 자라는 참나무는 속이 단단하고 폭풍에도 넘어지지 않는다.

차이가 뭘까? 뿌리다.

대나무는 빠르게 위로 자라지만 뿌리는 얕다. 참나무는 천천히 자라지만 그만큼 뿌리를 깊이 내린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단단한 기반을 만든다.

지난 몇 년간, 나는 뿌리를 내리는 시간을 가졌다. 겉으로는 아무 성과도 없었다. 승진도 없었고, 큰 프로젝트도 없었고, 화려한 성취도 없었다.

하지만 내면에서는 많은 일이 일어났다. 공황장애를 이해했고, 나 자신을 알아갔고,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매일 5분 달리기, 5분 글쓰기. 작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습관들. 하지만 그것이 내 뿌리를 깊게 만들었다.

깊이 생각하고, 깊이 느끼며, 깊이 움직이는 사람은 흔들리지 않는다. 그의 행동은 조용하지만, 오래 남는다.


🎯 작은 행동의 누적

주위 사람들이 가끔 뭍는다. "뭔가 달라 보여. 무슨 특별한 일 있어?"

"아니, 특별한 건 없어.""그래? 뭔가 안정적이라고 해야 하나... 예전보다 더 침착해 보여."

집에 와서 생각했다. 특별한 일은 없었다. 승진도, 포상도, 큰 성공도 없었다. 그냥 매일 같은 일을 반복했을 뿐이다. 하지만 그 반복이 나를 바꿨다.

불과 몇개월 개월 전, 나는 5분도 달릴 수 없었다. 숨이 차고, 다리가 무겁고, 공황이 올까 봐 무서웠다. 첫날은 200미터도 못 달렸다. 하지만 다음 날도 했다. 그다음 날도. 210미터, 220미터, 250미터. 눈으로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진전. 지금? 나는 30분도 거뜬히 달릴 수 있다. 6개월 전에는 10분이었고, 1년 전에는 달리지 않았다. 천천히, 하지만 확실히 나아갔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처음엔 5분에 두세 문장밖에 못 썼다. 무엇을 써야 할지 몰랐고, 문장이 어색했고,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다.

지금? 5분이면 한 페이지를 채운다. 생각이 자연스럽게 흐르고, 단어들이 저절로 나온다. 언제 이렇게 됐을까? 천천히, 매일 조금씩.

내가 매일 오 분 쓰고 오 분 달리는 이유도 그렇다. 큰 도약을 위해서가 아니라, 내 안의 리듬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그 꾸준함이 내 마음의 엔진을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돌려준다.


🍃 소리 없는 에너지

목요일 새벽, 4시에 깼다. 다시 잠들 수 없었다. 그래서 일어났다.

집은 조용했다. 아내는 자고, 세상은 아직 잠들어 있고, 아무 소음도 없다. 정수기 소리조차 크게 들렸다.

책상에 앉았다. 노트를 펼쳤다 그리고 한 시간 동안 글을 썼다. 

그 한 시간이 마법 같았다. 평소 5분 쓰기로는 건드리지 못했던 깊은 생각들이 흘러나왔다. 아무도 방해하지 않고, 아무 소음도 없고, 오직 나와 내 생각만 있는 시간.

해가 뜨기 시작했다. 창밖이 조금씩 밝아졌다. 새들이 지저귀기 시작했다. 세상이 깨어나고 있었다.

그때 가장 큰 에너지는 소리 없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새벽의 정적 속에서, 책상 앞의 한 문장 속에서, 그리고 아무 말 없이 자신을 다잡는 그 순간 속에서.

사람들은 큰 소리를 내는 것이 에너지라고 생각한다. 목소리를 높이고, 주장을 강하게 펼치고, 존재를 드러내는 것.

하지만 나는 다르게 배웠다. 진짜 에너지는 조용하다. 아침에 일어나 운동화를 신는 조용한 결심. 노트를 펼치는 조용한 의지. 한 문장을 쓰는 조용한 집중.

고요함은 멈춤이 아니라 '집중의 온도'다. 모든 게 분주할 때일수록, 나만의 리듬을 유지할 줄 아는 사람은 결국 가장 멀리 간다.


🪶 자신감의 진짜 원천

금요일 중요한 미팅이 있었다. 예전 같았으면 며칠 밤을 새워 준비했을 것이다. 완벽한 슬라이드, 완벽한 시나리오, 완벽한 답변. 그리고 여전히 불안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충분히 준비했지만 완벽하려 하지 않았다. 그리고 발표 전 10분, 조용한 공간을 찾아 앉았다. 눈을 감고 호흡했다. 몇개월간 매일 아침 했던 것처럼. 들숨, 날숨. 천천히, 깊게.

진짜 자신감은 요란하지 않다. 그건 반복 속에서 길러지고, 작은 성취를 쌓으며 생겨난다.

오늘의 행동이 비록 미미해 보여도, 그건 분명 내일의 나를 움직이는 연료가 된다. 매일 쓰는 글 한 줄, 달리기의 한 걸음이 쌓여서 어느 날 문득, 커다란 변화를 만든다.


🌊 강물의 지혜

오후, 강변을 걸었다. 강물을 보며 생각했다.

강물은 급하지 않다. 빠르게 흐르지도 않는다. 그냥 흐른다. 하지만 멈추지 않는다.

돌을 만나면 돌아간다. 막히면 다른 길을 찾는다. 서두르지 않는다. 하지만 결국 바다에 닿는다.

밀어붙이지 않는다. 억지로 빠르게 가려 하지 않는다. 그냥 자연스럽게 흐른다. 하지만 그 부드러운 물이 바위를 깎고, 계곡을 만들고, 땅의 모양을 바꾼다.

삶의 추진력은 억지로 밀어붙이는 힘이 아니다. 그건 바람의 방향을 읽고, 자연스럽게 그 흐름에 몸을 맡기는 힘이다.

지난 몇개월, 나는 억지로 빠르게 가려 하지 않았다. 매일 5분씩만 했다. 더 할 수 있는 날도 5분만 했다. 서두르지 않았다.

하지만 되돌아보니 놀랍다. 불과 몇개월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완전히 다르다. 몸도, 마음도, 생각도, 습관도. 모든 게 달라졌다.

어떻게? 천천히, 조금씩, 매일.

고요하게, 그러나 단단하게 나아가는 사람. 그의 움직임엔 조급함이 없다. 대신 확신이 있다. 지금의 나로 충분하다는 믿음, 그리고 나아가야 할 방향이 분명하다는 확신.


🌸 보이지 않는 진보

일요일 저녁, 한 주를 돌아본다.

이번 주에 뭘 이뤘나? 큰 성과는 없었다.  포상도, 인정도 없었다. 그냥 평범한 한 주였다.

하지만 나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안다. 

7일간 매일 아침 달렸다. 총 35분. 일주일에 35분, 별것 아닌 것 같다. 하지만 1년이면 1,820분. 30시간이 넘는다. 7일간 매일 글을 썼다. 총 7페이지. 별것 아닌 것 같다. 하지만 1년이면 365페이지. 책 한 권 분량이다.

7일간 매일 명상했다. 총 70분. 별것 아닌 것 같다. 하지만 1년이면 6,000분. 100시간이 넘는다.

보이지 않는 진보. 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확실히 존재하는 변화.

빙산처럼. 수면 위로는 10%만 보이지만, 수면 아래 90%가 조용히 움직인다.

나무처럼. 가지는 천천히 자라지만, 뿌리는 깊게 내린다.

강물처럼. 빠르지 않지만, 멈추지 않는다.


🌙 오늘의 명상 — 고요한 움직임 속으로

오늘 밤, 조용히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보자.

창가에 앉는다. 눈을 감는다. 호흡한다.

들숨... 날숨... 들숨... 날숨...

오늘 무엇을 했나요? 큰일은 없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작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났습니다. 숨을 쉬었습니다. 한 걸음 내디뎠습니다. 한 문장을 썼습니다. 누군가에게 친절했습니다.

작지만 의미 있는 일들. 보이지 않지만 확실한 진보들.

그리고 속으로 말해보자.

"나는 지금도 나아가고 있다. 소리 없이, 그러나 확실히."

그 말이 마음속에서 천천히 퍼질 때, 당신의 하루는 이미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 오늘, 당신에게

혹시 당신은 지금 답답한가요?
빨리 변하지 않아서 조급한가요?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어서 불안한가요?

괜찮습니다.

진짜 변화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어납니다.

나무가 자라는 것을 볼 수 없지만, 나무는 자라고 있습니다.
강물이 바위를 깎는 것을 볼 수 없지만, 바위는 깎이고 있습니다.
빙산이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없지만, 빙산은 움직이고 있습니다.

당신도 마찬가지입니다.

매일 조금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지만 확실하게.

빠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멈추지 않는 것입니다.
크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꾸준한 것입니다.
보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진짜라는 것입니다.

고요함은 멈춤이 아니라, 삶이 만들어내는 가장 단단한 추진력이다.

당신의 5분이 모여 한 시간이 됩니다.
당신의 하루가 모여 한 달이 됩니다.
당신의 한 달이 모여 1년이 됩니다.

그리고 1년 후, 당신은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될 것입니다.

소리 없이, 고요하게, 하지만 확실히.


오늘도 나는 조용히 나아간다.
빠르지 않지만 멈추지 않는다.
보이지 않지만 확실하다.

고요한 추진력, 그것이 나를 움직인다.


오늘도, 우리는 고요하게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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