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24~25일, 주말 금주 55~56일째, 주말 그 나른하고 행복한 일상

 

주말이 정말 빨리 돌아오는것 같다.

이전에는 주말을 딱히 기다려 본 적이 없는것 같다.

한 종류의 워커홀릭으로 일에 미쳐 살다보니

출근이 즐겁고 출근해서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넣었으며

퇴근 후 술 한잔에 노곤해진 몸을 이끌고 집으로 들어와 쓰려지는 것이 일상 이었다.

 

그렇다 보니 주말에도 신규 전화와 메세지 메일을 알리는 알림은 지속 쉬지 않았고 

주말에는 술을 안마시겠다는 다짐으로 술을 입에 가져가지 않을 뿐

주중이 자연 스럽게 연장된 월화수목 금금금을 보냈었던것 같다.

잠도 없고 누워있는걸 좋아하지는 않는 타입이기에 

그렇기에 주중의 연장인  주말을 손꼽아 기다리는 타입은 아니었다.

 

그런데 요즘은 주말이 왔으면 하는 생각이 은근히 있다.

좀 누워 있고도 싶고 이것저것 해야 할 일도 있다.

배우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졌다고나 할까?

이전에 술을 매일 마실때는 정말 뇌가 마비가 되어

술기운에 버텼던것도 같다.

그러니 주말이되어도 좀비처럼 하던일을 계속 하지 않았을까?

 

잘 쉬는 것도 기술이라고 하던데 

쉴 줄 모르는 사람은 일도 못한다고 하던데

결국 나도 그런 사람 이었는지 모르겠다.

술이라는 신경안정제를 계속 투여하며

명확하게 결과는 없지만 그렇다고 내려 놓을 수도 없는

보이는 않는 허상을 잡기 위해 그렇게도 허우적 되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생각의 제약을 가져오던 안정제의 투여가 중단되자

뇌와 몸이 현실을 자각하게 되었는지 혹은 보상 기전인지 모르겠으나

자연스럽게 행동이 변하고 안먹던 음식도 찾게 되었다.

그냥 뭔가 변하고 있다. 다행히 긍정적으로....

 

요즘은 주말이면 안자던 낮잠도 자고

침대에 누워 휴대폰도 보고 빈둥거리기도 한다.

안 마시던 믹스 커피를 한잔 씩 하기도 하며

멍하니 책상에 앉아서 창밖으로 들어오는 햇빛을 맞으며

광합성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에 대한 생각에 오래 머물게 된다.

나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잘 해왔는지

잘 하고 있는지

어떻게 잘 할 것인지 에 조금더 집중하게 되는것 같다.

금주를 하며 기울어 져있던 중심을 잡아 가는 느낌이 들고 있다.

 

금주를 마음먹을때도 단순하게 술을 끊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다.

표면적으로는 알콜자체를 거부하겠다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가장 힘들 것 같던 일상의 하나를 중단함을 시작으로 용기를 얻어

사람, 일, 주변, 일상 등 모든 것을 정리하고자 함이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과 이야기를 보다 많이 나누고

더 잘 알고자 하는 목적이 있었다.

남을 알아가기 위해 남에게 잘보이기위해

그렇게 부던히도 노력을 하면서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사는데

정작 나는 잘 모른채로 무작정 앞으로 달려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적어도 내가 어떤 내구성을 가지고 있는지는 알아야

레이싱에 제대로 참가라도 해보지 않겠는가?

 

다행이 금주의 불꽃은 여러가지 마음 먹었던 작은 목표들로 이어붙어

아직은 크지 않지만 많은 불씨들을 남겨주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불씨 들을 잘키워 더 변해 보려한다.

그리고 성장할 것다. 나 자신이 만족하고 주변이 인정하는 것 보다 더욱 

그리고 금주 하나가 인생을 바꿨다고 이야기 하고 싶다.

 

이렇게 또 생각 많은 주말이 지나가지만

금주는 여전히 이상 무 이다.

 

일요일에는 좋아하는 훠궈집을 갔다.

내가 그 좋아하는 훠궈의 홍탕을 떠먹으며

강하게 밀려오는 소주의 부름을 간신히 잘 참아 내었다.ㅎ

이전에 술마실때는 몰랐는데

가족끼리 분비지 않는 시간에 가서 식사하기 좋은 장소이다.

아직은 음식보다는 안주가 익숙하지만

그 안주를 먹으면서도 알콜을 잘 참아내고 있다.

 

금주를 꿈꾸는 모든 이들의 건투를 빈다.

판교역 알파돔 3층 제이스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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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스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