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
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언제 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
헤어진 모습 이대로
- 이상은 언젠가는 중 -
https://youtu.be/s_L0crhxURY?si=1tIXu217eM2wXLUY
당연히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 것이 인생이다.
시기에 차이가 있을 뿐 가족들끼리도 결국은 헤어짐이 있고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에는 끝이 있다.
그런 관계의 끝을 마주하다 보면 유독 아쉬운 인연들이있다.
"사람을 만나되 진실되게 만나고 정겹게 지내다가 그리운 사람을로 남기"를
삶의 기본 모토로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는 그 만남과 헤어짐이 그래서 더 의미가 있다.
이번 주 또 정겹던 관계의 동료 한명이 회사를 떠나 겠다고 했다.
회사 일을 떠나 잘 성장하고 인생이 잘 되었으면 하고 응원하던 친구 였는데
너무 아쉽고 한편 못난 리더인 내탓이 아닌가 깊은 후회들이 밀려왔다.
표면적으로는
많이 배웠으며
좋은 기회를 얻었고
더욱 발전하기 위해 떠나난고 하지만
어디 이유가 그뿐 이겠는가?
현재 있는 곳에 만족 한다면 왠만큼 좋은 제안이 아니고서는
움직이기가 쉽지 않은것을 알기에 더욱 자책이 되었다.
이전 같았다면 당장 멱살을 잡고 술집으로 데려가
혼도내고 마음도 돌려보려고 애도 써봤을 것이다.
화도 났을 것이며 실망감과 서운함도 있었을것이고
검은머리 짐승은 거두는거 아니라며 노발대발
몇 일을 술독에 빠져 살았을 것이 눈에 선하다.
그런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겠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술을 마신다고 간다는 사람을 잡을 수 있는것도 아니고
(가끔은 잡을 수 있는 경우도 있었다)
잡는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다.
또한 술을 마셔야만 진솔해 지는것도 아니고
마음 속에 이야기를 꺼내 솔직해 지는것도 아닌 것 같다.
이야기 할 사람은 다 이야기 하고 표현할 사람은 다 표현한다.
그런데 그 오랜 시간을 술이 아니면 안된다고 믿어왔더것 같다.
술이 들어가야 잔소리를 할 수있고 마음에 전달 되어 의미가 있을것이라는
말도 안되는 착각을 하고 살았던 것이다.
조금 도움이야 될지도 모르지만 술이 핵심은 아니였다.
결국은 마음이다.
술에 취하는 것이아니라 서로의 진심에 취해
마음이 동하고 이해를 하며 같은 결이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것을 술을 끊고 이제서야 조금 알게 되었다.
그 소중한 시간을 술자리에서 참 많이도 과소비 했던것 같아
조금은 늦은 후회가 밀려왔다.
가끔 술자리를 가지며 인생이야기를 주고받던 친구였기에
금주중 이지만 눈 딱감고 술한잔 하고 보낼까 잠시 고민을 안한것도 아니다.
하지만 술안마시는 나를 배려하는지 차 한잔도 점심한끼도 좋다고하니
떠나는 순간의 배려에도 감사한마음이 든다.
그리고 이러한 배려를 통해
만남도 중요하고
시작도 중요하지만
헤어짐과 마무리가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벌써 사회생활도 20년을 넘게 했으니 그동안 만나고 떠나 보낸 사람도
더 이상 모두 기억 할 수 없을 많큼 많아졌다.
하지만 유독기억나는 사람들은 왜 그럴까?
이유는 아직도 잘 모르겠는데 그런 사람들이 있는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이 좋았던 사람들이 여운이 긴것 같다.
그립고 보고싶고 생각나고 애뜻한
그 많은 인연들은 오늘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지 문득 궁금해졌다.
그리운 것이 많은 월요일
여전히 금주중 이상무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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