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도 벌써 마지막 주가 지나가고 있다.
금주를 한지 벌써 2달이 다되어 간다는 뜻이다.
참 다행인것은 그 두 달이 크게 고통 스럽지 않았다는 것이고
금주를 못참을 만큼 술에 대한 엄청난 유혹이 있었던 것도 아니며
혼자 조용히 한잔 하고 싶을 정도로 중독성 기질도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가끔 나는 뭘 잘하는 사람인가를 생각해 보게 되는데
무언가 마음을 먹으면 그 끝을 생각하지 않고
주위 상황 신경 안쓰며 무던하게 시도하고 시행하고 끝까지 해보는것 같다.
그리고 그 속에서 작지만 의미있는 성공을 경함하고
그 성공들의 미래를 위해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을 나름 잘하는것 같다.
술 끊는것도 그런 일환이다.
꽤 오래 피어온 담배도 그렇게 끊었고
직원들에게 주간 레터를 52주간 빼먹지 않고 써보기도 했고
금주일기도 벌써 두달째 이어오고 있다.
그 외에도 아주 작지만 나름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일어나서 이불 정리하기
찬물샤워하기
나자신과 하이파이브하기
운전할때 경적 안울리기
찬물말고 정수물 마시기 등
한번 해보고자 마음 먹은것은
이유를 두지않고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그냥 한다. 견뎌본다. 끝을본다.
별 볼일 없는 장점이자 능력 이지만 그래도 스스로 토닥일 수 있을만큼
어딘가에서 배우고 삶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것은
포기없이 퇴장없이 끝까지 하는 좋은 버릇을 들였다고 생각한다.
금주도 금주일기도 그렇게 일년은 꾸준히 해볼 생각이다.
벌써 느끼고 있듯 분명 이 작은 선택이 많은 좋은 변화들을
가져다 줄것으로 믹기 때문인다.
결국 인생은 " 얼마나 좋은 루틴들로 채워 가느냐의 고민과 실행"인것 같다.
어제는 결혼 기념일 이었다.
이전의 결혼 기념일은 루틴이 명확했다.
전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음식점을 예약한 후
일찍 퇴근하여 즐겨마시는 와인을 한병 준비하고
케익, 선물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함께 어려운 세상 잘 이겨내고 살아가고 있는 서로에 감사하며
행복이 충만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운전 부담없이 2차로 술을 한잔 더 곁들이며 12:00시간 되면
작은 행사가 마무리 되었다.
어제는 다른 일정들이 좀 꼬여서
좋아하는 식당을 점심에 예약하고
술 없는 기념 식사를 했다.
동네 맛있다고 소문난 양고기 집을 예약하고
11시 부터 배가 터져라 양고기를 먹고
차를 한잔 했다.
호주에서 생양고기를 공수 하신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잡냄세도 없고 고기도 신선하고 맛있었다.
주니어가 일정이 많아 기념일이지만 일상이 이어졌고
내가 술을 안마시니 자연스럽게 술 없는 저녁을 함께했다.
와이프만 맥주를 한캔 따고 매운 새우깡을 한그릇 따로 덜어서
OTT로 통해 좋아하는 프로를 보며 기념일을 마무리 했다.
그리고 자기전에 한마디를 건냈다.
" 내년 이맘때는 어디 여행이라도 가자"
많은 뜻을 담아 전달했지만 잘 전달되었는는 잘 모르겠다.
기념일이 평범해서 미안하다.내년에는 꼭 선물도하고 여행도 하자
같이 사느라 고생많았다.
고맙다.
처음으로 술이 없는 기념일을 보냈다.
하지만 허전하지도 불편하지도 않았다.
마음만 있으면 그 무엇이 없어도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또 아무 문제없는 하루가 지나갔다.
별일도 없고 금주도 이상무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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