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2024년 3월 5일은 경칩 (驚蟄) 이다.
한자 그대로 놀라다는 뜻의 '경'과 '잠들다' 또는 '겨울잠을 자는 벌레'라는 뜻의 칩으로 만들어진 한자어 이다.
뜻풀이를 직역해 보면 '겨울잠 자던 벌레들이 놀라서 깨어난다'는 뜻이 되는데 겨울잠(동면)을 하던 동물들이 깨어 나기 시작하는 무렵이다. 그리고 동면을 하는 많은 동물들 중 가장 흔히 볼수 있는 개구리가 깨어나는 시기로 잘 알려져 있다.
사실 그냥 개구기가 깨어나서 울기시작하는 때라고 알고 있었는데 사길 경칩을 포함한 절기라는 것이 나름의 의미와 뜻이 있는데 지금까지는 모르고 살아왔다. 몰랐다기 보다 관심없이 살아 왔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겠다.
어느날 갑자기 아이가 물어 볼 수 있으니 기억도 할겸 절기가 무엇이며 어떤 것들이 있고 경칩은 정확하게 어떤 의미와 풍습이 있는지 정리해 보려고 한다.
1. 24 절기란 무엇인가?
절기는 태양년을 태양의 황경에 따라 24등분한 기후의 표준점이다. 시령·절후라고도 한다. 황경이란 태양이 춘분에 지나는 점을 기점으로 하여 황도에 따라 움직인 각도를 말하며, 황경이 0°일 때를 춘분으로 하여 매 15°마다 새로운 절기로 구분한다. 계절을 세분하여 대략 15일 간격으로 나타낸 달력이라 할 수 있다. 24절기는 다시 홀수 번째 절기를 절로, 짝수 번째 절기를 중으로 구분한다. 중이 되는 절기는 음력 열두 달의 이름을 정하는 절기인데 음력의 달에서 24절기의 중기가 빠진 달이 생기면 이 달을 윤달로 쳐서 양력과 음력의 차이를 보완한다.
2. 24절기의 역사
24절기는 중국의 주나라 때 황하 강 유역의 기후에따라 동식물의 변화를 살펴보며 농사를 짓기위해 정한 것인데, 우리나라는 고려 때 도입하였으나, 24절기가 중국의 기후를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한국의 기후에 꼭 들어맞지는 않는다. 또한 날짜가 경도에 따라 변하므로 매년 양력은 같지만 음력은 달라지기 때문에 음력 날짜가 계절의 차이가 많이 날 때는 윤달을 넣어 계절과 맞게 조정한다. 하지만 24절기는 우리나라에서도 전통적으로 농사짓고 생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으며, 세월의 흐름과 계절의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즐길 수 있는 전통적 절기이다. 어찌보면 농사달력이라고 하면 쉽게 이해가 될것도 같다.
3. 24절기의 종류
24절기의 배치는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고 각 계절을 다시 6등분하여 양력 기준으로 한 달에 두 개의 절기를 배치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즉, 태양의 움직임에 따른 일조량, 강수량, 기온 등을 보고 농사를 짓는데 태양의 운행, 즉 지구가 태양의 둘레를 도는 길인 황도(黃道)를 따라 15°씩 돌 때마다 황하 유역의 기상과 동식물의 변화 등을 나타내어 명칭을 붙인 것이다. 그 명칭과 시기는 다음과 같다.
4. 2024년 3월 5일, 3번째 절기 경칩
1년을 24개로 구분한 24절기 가운데 세 번째 절기로 우수와 춘분 사이에 들어 있으며, 태양의 황경(黃經)이 345°에 해당될 때이다. 음력으로는 2월 중에, 양력으로는 3월 5일경이 된다. 경칩은 글자 그대로 땅속에 들어가서 동면을 하던 동물들이 깨어나서 꿈틀거리기 시작하는 무렵이 된다.
개구리들은 번식기인 봄을 맞아 물이 괸 곳에 알을 까놓는데, 그 알을 먹으면 허리아픈 데 좋을 뿐 아니라 몸을 보한다고 해서 경칩일에 개구리알을 먹는 풍속이 전해 오고 있다. 지방에 따라서는 도롱뇽알을 건져먹기도 한다. 또, 경칩에는 흙일을 하면 탈이 없다고 해서 벽을 바르거나 담을 쌓기도 한다.
경칩 때 벽을 바르면 빈대가 없어진다고 해서 일부러 흙벽을 바르는 지방도 있다. 빈대가 심한 집에서는 물에 재를 타서 그릇에 담아 방 네 귀퉁이에 놓아두면 빈대가 없어진다는 속설이 전한다.
한편, 경칩날에 보리싹의 성장을 보아 그 해 농사의 풍흉을 예측할 수 있다고도 한다. 또한, 단풍나무나 고로쇠나무를 베어 나무에서 나오는 수액을 마시면 위장병이나 성병에 효과가 있다고 해서 약으로 먹는 지방도 있다.
5. 마무리
내일이 경칩인데 일부 지역에서는 벌써 동면에 들었던 만물이 깨어나 새로운 생명들이 생겨나고 있는것 같다.
올 겨울은 유난히 추워던 시기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온화한 날씨가 계속 되었다.
절기의 뚜렸함이 점점 없어진다는 것인데 즉 계절의 변화가 무색하게 이상기온 현상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예전처럼 춥지 않아 강이 얼지않으니 많이듣던 대동강물이 풀린다는 말은 좀 이상하지만 그럼에도 봄은 시작 된다.
절기상 봄의시작이니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만물의 소생하는 봄을 맞았으면 한다.
따이 녹아 맛볼수 있는 달래와 냉이의 신선함이 벌써 후각 미각을 자극하는것 같다.
경칩에 즈음하여 따뜻하고 평화로운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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