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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일기(130일 완결)

2024년 5월 26일, 금주 147일째, 기분좋은 상상과 기대로 살아간다.

by SSODANIST 2024.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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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일요일이다.

아침에 하늘이 잔뜩 찡그려 있더니 오후부터 비가 쏟아졌다.

처음에는 하늘이 뚫린 것처럼 내리더니

금세 늦은 봄과 이른 여름에 어울리는 비가 내렸다.

 

푸른 산과 들 그리고 나무들은 비를 머금고 더 푸르게 변했고

온 세상이 촉촉이 젖어 생명의 기운이 더욱 충만한 하루였다.

비는 하루가 끝나가는 지금도 내리고 있다.

내일 되면 더 녹음이 짙어질 주변이 기대된다.

비 내리고 난 후 깨끗하게 청소된 것 같은 세상과

맑고 청명한 하늘과 공기가 너무도 좋다.

내일 하루도 꼭 그러한 기운과 함께 시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전에 일어났는데 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 창을 열었더니

이제 막 태어난 새끼가 있는 것인지

작은 새 한 마리가 온 동네가 떠나갈 듯 울어댔다.

시끄러울 것이라 생각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도심에서 아침에 이런 새소리와 듣고

푸르름을 보면서 눈뜰 수 있음이 얼마나 행복한가?

한참을 그렇게 새소리를 들으면 창밖을 보고 서있었다.

이것이 살아있음이고 행복이지 않을까?

어린 시절 그 흔하던 새들은 어디로 갔으면

자주 듣던 새들의 합창은 어리로 살아진 것인지 궁금해졌다.

 

https://youtu.be/c3pFYHsW64o?si=ptmdnFekTpGvOwqg

영상_유뷰브_효버드

 

1960년대 출간된 책 환경학 최고 고전  '침묵의 봄'에서도

살충제의 오남용으로 봄이 왔지만 새들이 사라져

조용해진 침묵의 계절이 된 봄을 주제로 한 책이 있었다.

문명의 이기로 인해 의도치 않은 부작용이 확산되는 것의

문제점을 꼬집는 내용이었는데

기술의 발전과 인류의 진보가 우리의 사회에

늘 좋은 결과만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 같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인지 정말 흔하게 당연하게 생각했던

새소리가 많이 사라진 세월을 살아가고 있다.

흔히 듣던 새의 노래를 이제 태어나는 아이들은

버드파크 같은 동물원에 가서야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떻게 해야 새들이 돌아올 것인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이다.

 

요즘은 환경과 철학 같은 심오한 학문에 지속 관심이 간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환경은 당연히 지켜내야 할 것이고

철학은 사람 그 존재 자체에 대한 고민이다.

어쩌면 이 당연히 알아야 하고 지켜야 할 것들을

잘 못해내고 있기에 배움에 욕구가 생기는 것 같다.

공부를 해서라도 잘 해내야 할 당연한 것들에 관심을 가져야겠다.

결국은 핵심도 우선순위도 가장 중요한 것으로 귀결되는데

너무 주변 것들에 관심을 쏟고 시간을 허비하며

지속 가운데서 멀어지는 삶을 살고 있지 않나 하는 고민이 든다.

수박을 먹을 생각을 해야지 겉을 평생 핥아 봤자

그 과일의 참맛은 평생 알 수가 없는 것이다.

핵심에 집중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지속 고민하자.

 

아메바의 일정 변경 덕분에 어제 4시 다되도록 책을 읽고 완전 늦잠을 잤다.

가끔 늦잠을 자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허리가 좀 아파서 그렇지 일 년에 몇 번 정도 게을러질 필요가 있다.

기계도 계속 쓰면 고장이 나는 법이다.

과열되면 당연히 고장이 나는 것이니

삶도 가끔은 쉬어주고 기름도 쳐주고 수리도 해가며

오래도록 잘 사용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써줘야 한다.

내 몸 축나고 죽는지도 모르고 일하는 한국 사람들은 좀 반성해야 한다. 

그렇게 열심히 몸이 부서져라 일하다가 

건강을 잃고 삶이 끝나면 무엇이 남는다는 말인가?

어떨 때 보면 정말 무모하다. 물론 나도 그런 무모한 사람 중 하나이다.

그렇기에 더 현명하게 살아갈 방법을 늘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바쁘다는 핑계로 머리가 아프다는 핑계로 하지 못하는 것이 또 인생이다.

억지로라도 몸과 마음에 쉼을 주자

그 쉼이 우리 모두에게 더욱 업그레이드된 인생을 선물할지도 모른다.

 

오랜만에 공놀이를 했다.

자주 하면 재미가 없는데 가끔 하면 재미가 있다.

온통 실수 투성이고 말도 안 되는 플레이를 하지만

즐겁고 많이 웃고 그걸로 충분하다.

스코어를 잘 받으면 어떻고 좀 못하면 어떤가?

즐거우면 그뿐이다. 그것으로 된 것이다.

그런데 연습을 안 하니 정말 엉망이긴 하다 ㅎ

 

공놀이를 마치고 바로 옆건물의 사우나를 오랜만에 방문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거의 한 달 못 갔는데

역시 나는 물도 사우나도 좋아하는 것 같다.

 

바뀐 일정으로 이번주는 서점을 방문하지 못했는데

다음 주에 가면 한 주 동안 또 많은 변화가 있을 듯하여

벌써 기대가 된다.

아무것도 아닌 이런 기대감으로 신나게 살 수 있는 것 같다.

그러니 남에게 보여주는 것이 아닌 

스스로 만족하고 기다려지는 소소한 기대감을 

매일매일 하나씩 만들면 좋을 것 같다.

하나가 아닌 둘 도 좋고 더 많아도 좋다.

기대감은 다다익선 아닐까?

그러한 기대감들이 모여 삶을 설렘으로 가득 채우고

그러한 설레임으로 산다면 늘 행복할 것이라 생각한다.

내일은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 기대된다.

무엇보다 오늘보다는 단 1%라도 더 좋아지지 않겠는가?

막연하지만 또 당연한 기대감을 가져본다.

 

이렇게 또 주말이 마무리된다.

별로 한것없이 지나가듯 하지만

이렇게 일기를 써보면 나름 한일도 많고

시간도 알뜰하게 사용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내일부터 주어지는 주중의 시간도 충분히 효율성 있고

가치 있게 사용해 보겠다고 마음을 먹어본다.

 

모두 편안한 주말이었길 바라본다.

다시 시작할 한 주의 건투를 빌며

모든 그대들의 삶을 격하게 응원한다.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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