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쏟아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저녁이 다 되어서야 한 방울씩 떨어지더니
밤이 되면서 쏟아지기 시작한다.
비가 오면 시원할 것 같았는데 이상하게 습하고 덥다.
뭐 더운것도 있고 이상해서 체온계고 재보니 몸에 열이 좀 있다.
지난 2~3주간 회사를 그만 둘 결심을 하고
세상에 다시 겪을 수 있을까 싶은 이상하고
어이없는 일들을 겪으면 몸에 탈이 난 모양이다.
열이 나는것도 물론 이유이긴 한 것 같은데
바람이 불어서 창문을 활짝 열지 못해서 그런 것도 같다.
최근 아무리 뚫린것처럼 쏟아져도 바람은 불지 않아서
창을 원하는 만큼 열고 비 오는 모습을 감상했는데
오늘은 비바람이 동반되어 창을 열지 못하고 있다.
선풍기를 잠시 틀었고 에어컨을 잠시 쳐다봤으나
참기로 했다.
온도는 점차 내려갈 것이고 새벽이 올 것이기에..
새벽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추워질 것이다.
바람이 좀 잦아든 것 같아서 창문을 열었는데
비 오는 소리가 너무 듣기 좋다.
정말 오늘 같은 날은 간단한 안주에
막걸리 한잔 걸치고 좋은 노래 들으며
아무 데나 누워서 게으름을 피우고 싶다.
이렇게 비 내리는 모습을 보며
감상에 젖어보는 것도 어쩌다가 한 번은 좋지만
장마가 시작되어 한 달이 다되도록
늘 비 오고 흐린 하늘을 보고 있으면
왠지 색을 잃어 흑백이 되어버린 세상에 사는 것 같아
우울해졌던 기억이 있다.
날씨가 안 좋기로 유명한 영국에 머물던 때 그 겨울의 날씨는
정말 멀쩡한 사람도 우울증 걸리기 딱 좋다고 생각했는데
날씨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이 정말 지대하다는 생각을
그때부터 해왔던 것 같다.
어쩌면 그때의 경험이 지금도 누군가를 만나면
날씨와 관련하여 인사를 건내는 버릇을 만든 것인지도 모르겠다.
시원하게 보내되 비피해는 없고
우울증과는 가까이하지 않는 계절이 되길 바라본다.
얼마 전에 인사이드 아웃 2라는 영화를 봤다.
요즘은 애니메이션의 수준이 정말 높아져서
이것이 아이들을 위한 영화인지 어른들을 타깃으로 한 영화인지가
구분이 잘 안 될 때가 많다.
특히나 이번 영화에 새로 등장하는 캐릭터인 '불안'은 정말 많은 생각이 들게 했다.
어쩌면 힘든 세상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일부는 불안이 처럼 살고 있지 않을까?
그저 무엇이든 잘 해내고 싶었을 뿐이고
혹시 몰라 이것저것 챙기면 살아가는 모습들
인생의 무게에 이러 지도 저러 지도 못하여
눈가득 눈물이 차오르는 우리의 모습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누군가로부터 인정받으려 무던히도 애쓰는 그 모습들
불안한 모습들 들키지 않으려 웃고 있는 모습까지도
너무도 우리와 닮아 있어 눈물이 고였다.
불안은 우리 삶에서 피할 수 없는 감정이다.
보통 많은 사람들은 불안을 부정적으로만 보지만
사실은 우리에게 중요한 힘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영화속불안이가 안타까운것도
그저 불안이는 열심히 하고자 했을 뿐이라는 것을 우리모두 알기 때문이다.
불안은 단순히 피해야 할 감정이 아니다.
오히려 불안은 우리에게 떄로는 힘을 줄 수 있는 감정 이기도 하다.
불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통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기회로 삼는다
우리는 더 강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될 수 있다.
불안은 우리가 두려워 해야할 감정이 아니라
우리를 성장시키는 중요한 동반자가 될 수도 있는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아직도 불안이라 사춘기를 겪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영원히 끝나지 않을 감정의 바다에 들어온 것일 수도 있고...
주위를 보면 현대인들은 40대, 50대가 넘어서도
오춘기 육 춘기라 명명하여 불안에 시달리며 살아간다.
예전에는 유난 떤다 생각했는데 이제는 보편적인 것 같다.
물론, 과도한 불안은 우리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적당한 불안은 우리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될거라 믿는다.
불안을 피하려 하기보다는 그것이 전하는 메시지에 귀 기울이고
이를 성장의 기회로 삼아보는 것은 어떨까?
오늘도 모두가 자신의 불안에 귀 기울이고
그 속에서 힘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래본다.
불안은 우리를 약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를 더 강하고 현명하게 만들어주는 소중한 감정임을 기억하자.
영화 말미에 모든 감정들이 불안 이를 따스하게 안아 주는
결정적 장면이 감동을 주는 이유도
우리 서로서로가 엄청난 무게의 불안감을 가지고도
웃으며 살아간다는 것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주감정이 되어버린 불안이 와
향후에도 별 탈 없이 잘 지냈으면 좋겠다.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에 북리뷰를 쓰고 있는데
개인 브랜딩을 좀 하고 싶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읽고 쓰고 하는 것의 원천이
글자들의 연결이라는 것에 착안하여
구조, 연결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라틴어 Textus에
인간이란는 단어를 붙여 Homo Textus라는 로고를 만들어 봤다.
"읽고 쓰고 이것을 통해 연결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쓰이길 바라면서 만들어 봤다.
요즘은 AI가 있으니 나처럼 예술적 감각이 제로인 사람도
이처럼 생각을 뚝딱 결과물로 만들어 볼 수 있는 시대이다.
이 얼마나 다행이고 감사한 시대란 말인가?
어찌 보면 개인으로서 무엇인가 시도하기에
정말 좋은 시기를 살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기계가 기술이 우리를 앞서가고 대체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그 이전에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도록 만드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이것은 선택도 관심도 아닌 필수이자 삶이다.
꼭 명심하라. 이젠 정말 인공지능의 시간이 다가온다.
요즘은 인공지능이 아니었으면 시도조차 못해봤을
좋아했던 동영상에 번역하여 자막을 입히고
배경음악을 넣어 마음에 쏙 드는 영상도 만들어 보고 있다.
잘하는 사람들이야 뭐 이런 쉬운 걸 가지고 이야깃거리가 되느냐 물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아주 기초적인 것일지라도 해본 것과 안 해본 것
할 줄 아는 것과 그냥 아는 것에는 차이가 분명 있다.
나에게는 수학도 그랬고 경제학도 데이터 공부도 모두 마찬가지였다
모든 시도했던 것들에 있어 나는 늘 일종의 만학도였다.
AGI 역시 조금은 늦게 출발했고 전문지식도 없지만
조금씩 공부해서 손에서 놓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쓰임이 있는 정도의 소양은 가질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책을 읽어야 하는데 머리가 맑지가 않다.
요 몇 주 나름은 잘 견뎌내고 있다고
별문제 없이 마무리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는데
역시나 몸이 먼저 반응을 한다.
두통이 심해지고 몸곳곳에 발진과 염증이 생겼다.
소화도 안되고 불면증이 있지만
이런 것들은 큰 문제가 아니다.
사람들이 받은 상처가 어떻게 아물 것인가 이다.
고민을 지속해보는데 딱 맞는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는다
최고의 복수는 잘 사는 것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그들이 잘 살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지에만 집중하고 있다.
이렇게 고민하다 보면 잠재의식이 답으로 이끌어 줄거라 믿는다.
아직 휴일이 하루 더 남았다.
몸도 휴식 마음도 휴식
그리고 모든 것에 평안이 함께 하길 빈다.
비를 맞고 푸르게 살아날 대지처럼
푹 쉬고 에너지 넘치는 그대들이 되길 빈다.
그대들의 불안할 인생의 건투를 빌며
격하게 그 인생을 응원한다.
잘 자라.
현재 시간 12시 32분 하늘이 뚫어진것 처럼 쏟아지고 있다.
'백수일기(130일 완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년 7월 1일, 금주 183일째, 반응하지 말고 대처하라!! (0) | 2024.07.02 |
---|---|
2024년 6월 30일, 금주 182일째, 복기하고, 회고하고, 돌아보라. (0) | 2024.07.01 |
2024년 6월 28일, 금주 180일, 주저하지 말라. (0) | 2024.06.29 |
2024년 6월 27일, 금주 179일째, 그저 영웅들의 옆에서 싸웠을 뿐 (0) | 2024.06.28 |
2024년 6월 26일, 금주 178일째,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0) | 2024.06.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