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날씨가 좋았다.
일기 예보처럼 비가 오지 않았고
해가 나기도 했고 구름도 적당했다.
점심 시간까지는 짧은 거리는 걸을만 했고
바람까지 불어 그다지 덥지 않았다.
그런데 오후 5시를 넘어가면서 날씨가 급격하게 습해지기 시작했다.
마치 폭풍전야를 예고하듯
물을 가득 머금은 스펀지가 곧 물을을 뱃어낼 기세랄까?
마치 스프링쿨러가 가득 틀어진 세상을 걷는 느낌이었다.
점심 약속이 있어 세관사거리 부터 센터필드까지
걸어가고 다시 걸어 왔는데 땀도 거의 안나고 나름 걸을만 했다.
늘 회사가 강남에 있었고 어느 날 부턴가 강남 내에 미팅이 있으면
늘 걸어 다녔다.
워치를 켜고 신발끈을 단단히 묶고 백팩을 메고
콩나물을 켜고 좋아하는 컨텐츠를 들으며 몇 년간 참 많은 골목을 누볐다.
강남역, 삼성역, 선릉, 다시 삼성역, 그리고 강남구청역
이 공간에서 보낸 시간도 짧지가 않다.
다음 장소가 어디 일지는 모르겠으나
지금 처럼 걷는 즐거움을 지속 이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미팅을 끝내고 돌아오다 미술 작품을 하나 만났다.
어는 은행 앞에 있었는데 작품명이 Wind Horse 였다.
뭔가 흑마법에 걸린것 처럼 약간 무서운 형상이기도 했는데
다시보니 바람을 타고 하늘을 날것 같은 모습이었다.
스타트업에 일하다 보니 유니콘이라는 말을 자주 듯는데
저런 형상의 말들이 날개가 돋고 하늘을 날게 되면
이마에 뿔이 생기고 사람들은 그 동물을 유니콘이라 부르는게 아닐까?
상상의 동물이라지만 왠지 실존 할것 같기도 하다.
그나저나 나는 언제 유니콘을 한번 만나보려나 ㅎ
여기서 잠깐 상식
스타트업에서 기업가치를 이야기 할때 쓰는 용어 유니콘, 데카콘, 헥토콘에 대하여
유니콘(unicorn)은 뿔이 하나 달린 말처럼 생긴 전설 속 동물이다.
일각수라고도 불리는데 엄청난 힘을 가졌다고 전해진다.
지금은 기업 가치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을 일컫는 용어로 더 많이 사용된다.
기업을 유니콘에 처음 비유한 이는 미국의 벤처캐피털 '카우보이 벤처스' 창업자 에일린 리 이다.
그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실리콘밸리에서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6만개를 분석한 결과
창업한 지 10년도 안 된 기업 39개가 10억달러 이상의 가치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상장도 하기 전에 이처럼 가치가 높은 기업은 상상 속에 존재하는 동물처럼 희귀하다는 의미에서 유니콘이라고 이름 붙였다고 한다. 당시에는 몸값이 10억달러를 넘는 스타트업이 드물었지만 투자 자금이 몰려들면서 유니콘보다 덩치가 수십 배, 수백 배 큰 기업들도 등장했다.
가치가 유니콘의 10배(100억달러) 이상인 기업은 데카콘, 100배(1000억달러) 이상인 기업은 헥토콘으로 불린다.
대표적인 데카콘 기업은 스페이스X, 그랩, 디디추싱 등이다.
헥토콘 기업으로는 중국의 앤트그룹·바이트댄스 등이 꼽힌다.
남들이 안가는 길을 묵묵히 열심히 가다보면
유니콘도 만나고 데카콘도 만나 지겠지
그렇게 믿고 가던 길을 또 열심히 가야겠다.
또 유니콘을 못만나면 어떤가?
열심히 해왔던 과거는 남아 몸에 채득 될테니
그걸로 이미 충분한 것이라 생각하자
책상위에서 늘 만나는 한마디 글인데
오늘의 글은 특히나 머리를 맴돌았다.
어른이란 무엇일까? 어른의 길은 어떤 것일까?
전통적인 정의말고 현대 사회에서 어른의 정의는 무엇일까?
나는 어른인가? 어른의 껍데기를 뒤집어 쓰고 사는
이기적인 한명의 인간일까?
40의 중반이 넘어가면서 알게 된것이 하나 있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모두가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어른은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등을 돌리지 않으며
먼저 길을 열어주는 사람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오늘날 많은 이들이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책임을 회피하고 도망치는 모습을 본다.
사실 책임을 지는 용기를 가지고 마음을 먹는것이 쉬운일은 아니다.
책임을 회피하는 이들은 늘 자신의 이익이 우선이다.
자신의 명예 경제적 이득을 위해 기꺼이 어려운 상황에서
등을 돌리고 도망치나 숨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늘 이상한 핑계를 만든는데 본인은 그럴듯 하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문제를 회피하려고만 한다.
이러한 태도는 어떤 조직 및 사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없다.
특히 젊은 세대에게는 잘못된 어른의 본보기를 제공한다.
그리고 이 잘못된 인간상이 자리잡아 아래로 전해 지는 곳도 있다.
책임을 지지 않는 어른들은 결국 언젠가는 신뢰를 잃게되고
공동체의 결속력을 약화시키게 되어 그 조직은 분열을 맞이하게 된다.
내경험상 이것은 진리다. 어른이 잘못서면 조직은 화해된다.
그러나 세상에는 회피하는 어른들만 있는것이 아니다.
늘 등을 보이며 길을 열고 길이 뚫릴때 즐거워 하는 이들이 있다.
참된 어른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책임을 지고 먼저 길을 열어주는 사람이다.
이들은 자신의 이익보다는 공동체의 이익과 상대방의 성장을 우선시하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참된 어른은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깊이 인식하고 항상 모범을 보이려고 한다.
말은 쉽지만 정말 어려운 것이다.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것....
우리에게는 길을 열어주는 어른이 필요하다.
참된 어른은 등을 돌리고 도망치는 사람이 아니라
먼저 등을 보이고 길을 열어주는 사람이다.
이들은 자신의 경험과 지혜를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을 이끌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도록 돕는다.
이러한 어른들은 많은 세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사회 전체를 밝게 한다.
그렇게 세상과 조직과 나라를 이끌어간 어른들이 있었다.
결국 우리가 기다리는 좋은 리더는 좋은 어른이 아닐까?
즉, 어른이라는 것은 단순히 나이나 지위로 구분되는 삶의 단계가 아니라
진실성과 용기를 가지고 선도하겠다는 의지인 것이다.
진정한 의미에서 어른은 후퇴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따라갈 길을 만들고 밝혀주며 전진하는 사람이다.
우리가 아름다운 인생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은
이타적이고 확고한 리더십을 가진 어른이 되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어른이 되는 진정한 본질을 이해하고
포용할 줄 아는 사람들이 이끄는 세상을 다음 세대가 물려받도록 할 의무가 있다.
길을 열자
어른의 등은 방패이며 안내판이 되어야 한다
도망가는 발걸음이 아닌 앞서 걸어가는 발자국을 남기고
뒤따르는 이들에게는 험한 길을 먼저 밟아 안전한 길을 열어준다.
그 등이 보여주는 것은 책임과 용기 그리고 희생이다.
진정한 어른은 등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등을 보이며 앞장서는 이다
어른의 뒷모습에서 미래를 볼 수 있게 하자.
날씨가 여전히 오락가락하고 있다.
그럼에도 하늘의 얼굴이 우리의 마음을 좌우하지 않게 하자
흐린 날씨가 우리 마음까지 흐리게 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내면은 맑음을 유지하자
날씨는 변하지만 우리의 행복의 기준은 변하지 않아야 한다.
오히려 다양한 날씨를 즐길 줄 아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비 오는 날의 고요함
흐린 날의 부드러운 빛
맑은 날의 상쾌함
모두 각자의 매력이 있다.
마음 속에 작은 태양을 하나 심어두면
어떤 날씨에도 그 빛으로 하루를 밝힐 수 있을 것이다.
웃음, 감사, 긍정적인 생각이 바로 그 태양이 될 수 있겠지.
날씨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지만, 우리의 반응은 선택할 수 있다.
내일도 밝은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해보자.
그 마음이 당신의 하루를, 나아가 주위와 모든 인생을 환하게 밝혀줄 것이다.
오늘 하루도 정말 고생 많았다.
내일은 어떤 하루가 펼쳐질지 모르지만
응원하며 건투를 빌어본다.
잘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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