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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일기

2024년 7월 2일, 금주 184일째, 애쓰지 마라

by SSODANIST 2024.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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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예보가 적중율이 꽤나 높다

아침부터 시원하게  쏟아지더니

정말 중간은 없이 무섭게 쏟아졌다.

국지성 호우의 무서움을 알고 난 다음부터는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면 걱정이다.

 

22년 8월 많은 이슈를 남겼던 서초동 현자가 생각나고

그 옆을 지나던 나도 현자가 될 뻔했음을 상기하면

정말 물은 무서운 자연재해라는 생각이 뻔쩍 든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2081009300003981

 

"'서초동 현자'는 옳았다... '신림동 펠프스'는 자제했어야" | 한국일보

"'서초동 현자'는 정말 현명했고, '신림동 펠프스'는 흥미 위주 행동이라면 자제했어야 했다. '강남역 슈퍼맨'은 행정당국에 과제를 남겼다."

www.hankookilbo.com

 

비가 오니 시원하기는 하다. 

사무실에 에어컨이 추위를 느끼게 할 정도다.

오후에 조금 소강상태를 보이다 쏟아지다를 반복하고 있는데

예보상 앞으로 일주일 이상 비가 지속 올 수 있기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비가 와서 가뭄 걱정이던 농부들은 한 시름을 덜었는데

이제 물난리가 걱정이다.

정말 농사짓기도 힘들 시절이 되었다.

 

어느덧 금주 6개월 짤막한 금주 리뷰를 좀 해보고자 한다.

벌써 금주를 한 지 184일이 지나가고 있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나름 잘 참아 내고 있다.

사실 이젠 참는다는 표현도 정확하지 않다.

그냥 별로 생각이 안 난다는 것이 정확하다.

 

기뻐서 한잔

우울해서 한잔

화나서 한잔

오늘은 그냥 한잔

내일은 잊으려 한잔

한잔의 연속된 삶을 살아오던 내가.

술 없이도 잘 자고 잘 견디고 있으며

술 안 마시고도 술자리에 잘 놀고 이야기하며

술 없이도 좋은 음식을 잘 먹기만 한다.

 

금주 전 정말 많은 걱정을 했었다.

술을 안 마시고 비즈니스를 할 수 있을 것인가?

술 없이 잠을 잘 수 있을까?

이 많은 스트레스를 술 없이 어떻게 풀 수 있을까?

인간관계가 단절되는 것은 아닐까?

이것 말고도 수없이 많은 질문들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금주를 안 하기 위한 핑계였던 것 같다.

결론만 말하면 아무 문제 없이 잘 살아가고 있다.

술 마시던 시간을 이용해서 읽고 쓰고 배우고 알차게 쓰고 있고

사람관계는 좀 정리된 것 같다.

가끔이라도 기계적으로 소주잔을 기울이던 관계는

이제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 향후에는 볼일이 별로 없을 것 같다.

차라리 잘된 일이라 생각해 본다.

술 없이 못 만날 사이면 차라리 안 만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술을 끊음으로써 신변도 정리되고 주위도 정리되고 

일상이 정말 심플해졌다.

그래서 참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생각이 나기는 하는데 이젠 마신다 해도 예전처럼 빠져들지는 않을 것 같다.

이것도 음식인데 기호를 만들고 즐길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밴드오브 브라더스를 보면 주요 인물 중 하나인  루이스 닉슨 대위가

그 전쟁통에 VET69를 찾아 마시겠다고 고군부터 하는 모습이 그려지는데

난 그 모습이 뭔가 멋져 보였다. 나도 후에 술을 마시게 되면

꼭 기호를 지키는 술꾼이 되고 싶다.

지독하게 한 가지만 고집하는 술장인의 느낌이랄까?

요약하면 금주는 현재까지 성공적이며

많은 이점을 남긴 선택이다.

 

오늘 아침도 풀을 먹었다.

처음에는 좀 먹기 거북하고 소화도 안되는 것 같았는데

계속 먹으니 적응도 되고 간편하고 뭔가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하지만 코끼리가 초식동물이라는 점을 잊으면 안 되겠다.

맛있다고 많이 먹다가는.... 뚱뚱이 꼴을 면치 못한다.

 

다산 어른의 하루의 7월 말씀은 자승자강 (自勝者强 )이다.

이 말은 노자도덕경에서 유래되었으며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 가장 강한 사람임을 이르는 말로

자신의 불신, 탐욕, 나태, 우치와 싸워서 이기는 자가 진정 강한 자라는 뜻이다.
바로 자기를 이기는 것이 가장 강한 무기인 것이다.

 

살아보니  그런 것 같다.

진정한 강함은 나를 잘 알고 나를 이겨내는 것이다.

유명한 사람들이 한 번에 무너지는 것도 결국 남이나 외부요인이 아닌

스스로의 그릇된 판단 때문인 경우가 많았다.

남을 알거나 이기는 사람은 지혜롭다 할 수 있지만

나를 알고 나를 이기는 이는 정말 강하다 할만하다.

7월은 누군가를 이겨보려 애쓰지 말고

나를 멋지게 이겨내는 한 달이 되길 기원해 본다.

 

텀블러를 선물 받았다.

작년 말부터 미국에서 스탠리 열풍이 분다고 들었는데

그 때문인지 새로운 브랜드들이 많이 나온 것 같다.

선물 받은 브랜드는 오 왈라라는 미국 브랜드인데

컵 타입이 아닌 뚜껑이 있는 타입의 물을 마실 때면 

그 얼굴이  꼭 코알라처럼 보인라고해서 브랜드 명이 그렇다고 한다.

 

웹서핑을 좀 해봤는데

내 느낌에는 코알라랑 많이 닮지는 않았다.

그냥 짜낸 마케팅인데 별로 인 듯하다.

보온 보냉은 하루 사용해 보니 스텐리 견줄만하고

디자인도 깔끔하며 무엇보다 사이즈가 커서

물 많이 마시는 사람들에게는 좋을 것 같다.

다만 좀 크다.. 아주 크다. ㅎ

기존에 사용하던 스타벅스 텀블러로는 하루 5~~6번씩

정수기를 찾아갔는데 이 사이즈면 2번이면 충분할 것 같다.

이제 기능은 비슷해질 것이고 결국은 디자인과 가격

그리고 마케팅인데 넥스트 스탠리는 누가 될지 궁금하다.

 

술을 안 마시고 하나 생긴 버릇 중 하나가

군것질을 한다는 것인데 그중 가장 자주 먹는 것이 초콜릿이다.

당떨어지고 기운 빠질 때 하나씩 먹으면 왠지 에너지도 생기는 것 같고

심심한 입도 달래주어 일석이조이다.

예전에 초콜릿 회사에 다닐 때 너무 먹어서 살이 찌는 것 같아서 끊고

술 마시며 멀리하고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 동안 잘 안 먹는데

술을 끊고 버릇처럼 또 먹기 시작했다.

다크초콜릿을 좋하해서 노브랜드 블랙초콜릿이나

카카오 80% 이상을 자주 먹다 보니

고디바 같은 것은 가끔 먹어보면 정말 달다.

단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 단맛이 한 번씩 당길 때가 있는 걸 보니

술을 끊고 정말 입맛이 정상화가 되어가는 중인가 보다.

 

저녁시간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오락가락 비가 오고 있다.

요즘은 비 오는것이 일과 크게 관련이 없어

멍하게 서서 바라보고 사진도 찍고 하는데

역시나 비오는 모습은 늘 분위기 있다.

비와 동동주와 판전

그리고 비와 장우산과 바바리코트

비는 익숙한 듯 나름의 멋진 분위기를 풍기는 장면들을 상상할 수 있다.

이제라도 비를 즐길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

 

오늘 유난히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그냥 들어줄 뿐 뭐라 해줄 말이 많이 없었다.

그리고 고민을 하게 되었다. 

어떤 말을 해 줄 수 있을까?

 

내가 찾은 최고의 대답은 "너무 애쓰지 마라"였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늘 너무 많은 것을 짊어지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자신을 위해

끊임없이 애쓰고 노력한다.

하지만, 때로는 너무 애쓰지 않는 것이 더 행복에 가깝게 가는 길이기도 하다.

 

애쓰단 말은 무엇일까?

애쓰다'의 '애'는 원래 '창자'를 뜻하는 옛말이었다고 한다.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힘을 쓰고 정성을 다해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노심초사했다는 어감이 있는 말이다.

수고하다는 보통 육체적 노력에

애쓰는 것은 정신적 노력에 많이 쓴다고 하는데

사실 애쓰다는 표현은

몸과 마음이 견디기 힘들 만큼의 에너지를 쏟는 것이다.

그러니 몸과 마음이 늘 견뎌줄 수 없는 노릇이다.

먼저 살다 간  현자들은 많은 세대의 사람들을 보아왔다.

그들은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며

때로는 성공하고, 때로는 실패했다.

그러나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고 말한다.

너무 애쓰지 않는 사람들은 더 행복하고, 더 건강하게 살아갔다는 진리다.

너무 애쓰지 않는다는 것은 포기하라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에게 휴식을 주라는 의미기도 하다.

살다 보면 해낼 수 없는 일이 존대하기 마련이다.

우리는 모두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 한계를 인정하고, 때로는 멈추고, 숨을 고르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삶은 마라톤과 같다.

처음부터 끝까지 전력질주를 한다면 금방 지치고 말 것이다.

대신,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나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때로는 길가의 꽃을 바라보고

하늘을 올려다보며,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너무 애쓰지 마라.

당신은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다.

당신의 가치는 당신이 이루어낸 성과로만 측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라.

당신의 존재 자체가 소중하고, 그 자체로 충분하다.
삶의 여정에서, 너무 애쓰지 않고, 자신을 사랑하며, 지금 이 순간을 즐기라.

그것이 진정한 행복의 비결이다.

당신은 지금의 당신으로 충분하다.

 

하루가 짧다.

이런 생각들을 하다 보니 잠에 들기가 어려운 것 같다.

밤을 끝을 붙잡고 뭔가를 해보고자 하는 욕심 이것부터 버러야겠다.

 

오늘 하루도 고생 많았다.

너무 애쓰지 말자

당신은 지금 그대로도 충분한다.

내일의 건투를 빌며 멋질 인생을 격하게 응원한다.

 

편안하게 잠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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