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를 졸업할 때쯤 무엇을 수입원으로 인생을 살아갈까 많은 고민을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냥 막연히 "잘 되겠지"란 멍청한 생각들을 자주 했던 것 같다.
현실을 알아가고 가진 것이 미천함을 알게 되어 대학원에 진학했는데 역시 뭐하나 쉬운 게 없었다. 경제학도 다시, 수학도 다시 고급 미시, 거시를 학부가 아닌 대학원에서 다시 배우기 시작했으니 산수 좀 아는 사람이면 그 고통이 얼마나 컸을지 아실 것이다.
그러다 영국으로 떠난 유학 그 어렵다는 산수와 경제학을 영어로 영어로 해야하니 고통은 배가 되었다. 잠 안 자고 안 먹고 안 쓰고 과정을 마치고 운 좋게 여기저기 오퍼를 받아 학교로 연구소로 경험을 해봤지만 모두 체질에는 안 맞고 또 고민의 연속이었다.
항상 사람들이 물어볼 때마다 난 큰 어려움 없이 잘 살아오고 있다고 대답했는데 돌아보면 내 인생도 참 까다롭고 어려운 고난이 꽤 있었던것 같다.
현재는 어쩌다 발을 들여놓은 세일즈를 업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체질에 맞는 일을 찾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주위 사람의 대부분은 나와=세일즈는 동의어쯤으로 판단한다. 그런데 난 세일즈랑 정말 안 어울리는 사람이다. 기본적으로 사람들 만나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하고 그렇다고 떠드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한다.
10여 년 동안 그런 척을 하고 살았다면 믿어 줄 사람이 있을까?
어쨌든 세일즈 하며 지낸 기간 동안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체력 좋다, 힘 안 들이고 잘하는 것 같다, 잘 견딘다. 뭐 이런 이야기였던 같다. 지금에서야 말하지만 왜 안 힘들었겠는가? 매일처럼 연속되는 접대, 실적 압박 그리고 매니저가 되니 사람 관리, 실적관리. 회사 걱정.. 직급이 올라가고 월급이 많아지고 결혼을 하게 되고 뭐든 압박의 무게감은 더 커지고
포기하고 싶은 때도 편하게 살고 싶을 때도 물론 많았다.
그런데 그걸 견뎌내는 힘을 세일즈를 하며 배운 것 같다. 힘들어도 좀 참고 견디고 그렇게 나이를 먹어 40이 되어가니 점점 잘 견뎌지고 안타깝지만 익숙해지지 말아야 할 것에 익숙해진 것이다.
그런데 어쩌겠는가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을
요즘도 매일 힘들다는 생각이 들고 쉬고도 싶고 그만 두고 도 싶은데
매일 그 자리에 다시 돌아온다. 그런 거 보면 아주 싫지는 않은 모양이다.
다행이다.
아직 힘이 남아서.
비도 오고 힘도 들고.
주저리주저리 혼잣말을 써본다.
힘들다고 징징 저리기엔
너무 나이도 먹어 버렸고..
그래서 그냥 오늘도 할 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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