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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고 생각하기

조인트십, 함께하는 힘_사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협업의 기술

by SSODANIST 2026.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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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조인트십, 함께하는 힘

부제: 사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협업의 기술 
저자: 김서한

출판: 파지트

출간: 2025년 6월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4865640

 

조인트십, 함께하는 힘 | 김서한

조인트십은 단순한 동업이나 파트너십을 넘어선 개념으로, 신뢰와 정직을 바탕으로 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여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방법론을 제시한다. 김서한 작가는 책에서 정직함이 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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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는 갈 수 없는 길

김서한, 『조인트십, 함께하는 힘』을 읽고

 

사십 대 중반을 훌쩍 넘어 오십의 목전 어느 날 아침, 세상에는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을 문득 깨달았다. 젊었을 때는 달랐다. 혼자서도 충분하다고, 아니 혼자여야만 제대로 할 수 있다고 믿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특히 어떤 일을 함께 도모해야 할 때면, 협업이란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동업은 결혼보다 어렵다는 말이 있다. 처음엔 그저 과장된 표현이라 여겼다. 하지만 김서한 대표의 '조인트십, 함께하는 힘'을 펼쳐 들고 나서야, 그 말이 담고 있는 무게를 제대로 이해하게 되었다. 결혼은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시작하지만, 동업은 이익이라는 현실로 시작한다. 사랑은 때론 결핍을 채워주지만, 이익은 언제나 정확한 분배를 요구한다. 그래서 더 어려운 것이다.

저자 김서한은 해병대 장교 출신이다. CJ제일제당에서 혁신엔지니어로 7년, 비즈니스 교육회사를 9년간 운영하고, 식품제조사를 또 9년간 경영하면서 3,000명이 넘는 사업가들을 코칭했다. 이 책은 그가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얻은 상처와 깨달음의 결정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문장들은 이론서의 건조함이 아니라, 땀과 눈물이 배어있는 고백처럼 읽힌다.

 

책은 '조인트십'이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단순한 동업도 아니고, 그저 파트너십도 아닌, 신뢰와 정직을 바탕으로 한 협력 관계를 말한다. 저자는 이 조인트십의 핵심을 '정직함'이라고 강조한다. 처음엔 당연한 말처럼 들렸다. 정직이 중요하지 않은 관계가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우리가 말하는 정직과 저자가 말하는 정직 사이에는 깊은 간극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저자가 말하는 정직은 단순히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불편한 진실을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는 것이고, 상대방에게 듣기 좋은 말 대신 필요한 말을 하는 용기다. 자신의 한계를 솔직히 인정하고, 실패를 숨기지 않으며, 이익 앞에서도 원칙을 지키는 태도다. 이런 정직함이야말로 협업의 토대가 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나 역시 이런 저런 일들을 하며 수많은 협업의 순간들을 경험했다. 동료, 파트너, 후임, 상사 들과 일과 회사를 위한 결정을 내려야 했다. 그때마다 느낀 것은, 협업이 어려운 이유가 각자의 이익이 다르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우리가 서로에게 정직하지 못하다는 것이었다. 본심을 숨기고, 불편한 대화를 피하고, 갈등을 회피하려다 보면, 결국 문제는 더 커지고 관계는 더 멀어진다.

 

책에서 저자는 다양한 사례를 제시한다. 성공한 협업도 있고, 실패한 동업도 있다. 특히 실패 사례들이 인상적이었다. 저자는 자신의 실패를 숨기지 않는다. 오히려 그 실패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를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어떤 파트너와는 초기의 신뢰가 무너지면서 사업이 좌초했고, 어떤 경우에는 서로의 기대가 달라 갈등이 깊어졌으며, 또 어떤 때는 투명하지 못한 소통이 결국 관계를 파탄냈다. 이런 고백들이 가슴에 와닿는 것은, 그것이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협업에서 중요한 것은 각자의 이익을 넘어, 공동의 목표를 위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고저자는 말한다. 이 문장이 오래 머릿속에 남았다. 우리는 협업을 할 때 너무 자주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한다. 내가 얼마나 얻을 수 있는지, 손해는 보지 않는지, 상대방이 나를 이용하지는 않는지. 하지만 진정한 협업은 함께 성장&하는 것이다. 나 혼자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 그것이 조인트십의 본질이다. 비지니스를 20년 했는데 아직도 어렵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와닿았던 부분은, 저자가 협업을 단순한 비즈니스 전략이 아니라 '관계의 철학'으로 바라본다는 점이었다. 조인트십은 계약서에 담기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곳에서 시작된다. 서로를 믿고, 서로에게 솔직하며, 서로를 위해 양보할 줄 아는 관계. 그런 관계가 쌓이고 쌓여서 비로소 지속 가능한 협업이 된다.

 

거의 반백살을 살면서 나는 많은 사람들과 일해왔다. 동료였던 이들, 파트너였던 이들,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이들. 그중 어떤 관계는 아름답게 이어졌고, 어떤 관계는 씁쓸하게 끝났다. 돌이켜보면 잘 유지된 관계들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서로에게 정직했고, 투명하게 소통했으며,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걸었다. 반면 무너진 관계들은 대부분 신뢰가 깨지는 순간부터 시작되었다. 작은 거짓말, 숨긴 의도, 회피한 대화. 그것들이 쌓이고 쌓여 결국 관계를 무너뜨렸다.

 

이 책은 사업가들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직장인도, 프리랜서도, 학교 운영위원도, 동네 모임의 리더도 읽어야 할 책이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는 어떤 형태로든 협업을 하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사회에서도. 혼자서는 갈 수 없는 길을 함께 걸어가야 한다. 그때 필요한 것이 바로 조인트십이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나는 생각했다. 오늘 하루, 나는 누군가와 정직했던가. 투명하게 소통했던가. 공동의 목표를 위해 한 발짝 양보했던가. 협업은 거창한 비즈니스 전략이 아니라, 이런 작은 실천들이 쌓여 만들어지는 것이다. 김서한 대표는 협업은 어렵지만 불가능하지 않고 신뢰는 한 번에 쌓이지 않지만, 정직함으로 차곡차곡 쌓아갈 수 있다고 자신의 경험을 통해 우리에게 말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내일은 조금 다르게 살고 싶어졌다. 누군가와 함께 일을 시작할 때, 계약서보다 먼저 서로의 눈을 보고 이야기하고 싶다. 이익 배분보다 먼저 공동의 꿈을 그려보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불편하더라도 정직한 대화를 나누고 싶다. 그것이 진정한 협업의 시작이라는 것을 이제 안다.

 

동업이 결혼보다 어려운 이유를 이제야 알겠다. 결혼은 사랑으로 시작하지만, 동업은 신뢰로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신뢰는 사랑보다 더 쌓기 어렵고, 더 깨지기 쉽다. 하지만 책은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 정직함과 투명함, 그리고 공동의 목표를 향한 헌신. 이 세 가지만 있다면, 우리는 혼자서는 갈 수 없었던 그 길을 함께 걸어갈 수 있다.

 

2026년 1월, 늦겨울의 어느 금요일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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