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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 레터 (52주 완결)

2022년 9월 8일, 즐거운 명절 되십시오.

by SSODANIST 2023.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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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SSODANIST 입니다.

오늘은 연휴 앞이라 하루 일정을 당겨서 좀 일찍 레터를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인사했던 설날이 얼마 안된 것 같은데 벌써 또 거의 반년이 훌쩍 지나고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 연휴가 내일부터 시작 됩니다. 광음여시[光陰如矢]라고 정말 시간이 쏘아놓은 활살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추석(秋夕)은 음력 8월 15일로 매년 시기가 변합니다. 추석을 한자 그대로 풀이하면 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밤이라는 뜻입니다. 추석이라는 말의 어원은 신라시대 중기이후 한자의 사용이 많아지며 예전부터 사용하던 중추, 월석을 합하고 줄여 추석이라고 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또한 추석을 한가위로 부르기도 합니다. 가위는 8월의 한가운데 또는 가을의 가운데를 이야기 하며 한가위의 ‘한’은 ‘크다’라는 뜻입니다. 즉 한가위는 8월의 한가운데에 있는 큰 날이란 뜻이 됩니다.

큰 날인 만큼 큰 행복, 큰 기쁨 넘치는 시간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내일이 연휴이다 보니 일주일중 하루만 줄어도 한주가 정말 짧고 빨리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나이를 한살 한살 더 먹으며 “시간이 짧다” “시간 빨리 간다” 는 말을 더 자주 하게 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모두 같은 시간에 살지만 시간이 흐르는 속도는 상당히 상대적인 것 같습니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시간이지만 사람마다 다르고, 나이에 따라, 무슨 일을 하는지에 따라서도 다릅니다.

10대에 보통 20km정도로 느껴지던 인생의 속도가 40이 되면 80km로 느껴진다고 합니다.

오늘 보다는 내일이 속도감이 조금씩 더 있을 테니 유한한 시간 최대한 즐겨야 하고 열심히 후회 없도록 살아야 겠습니다.

오선지위에 음표들이 줄 맞춰 있다고 음악이 되지 않는 것처럼 시간도 그대로 두면 인생이 되지 않습니다.

그런 시간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 입니다. 좋은 가치의 멋진 인생을 만들어 보면 좋겠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철이 들어야 하는데 철이 잘 안 드는 것 같습니다.

오래전에 제 아이 돌잔치에 사회자가 마지막으로 손님들께 인사를 하라고 했습니다.

정확한 워딩은 기억이 안 나는데 “제가 어른이 되어 아이를 키워보니 부모가 되고 나니 부모님 마음을 이해하겠습니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라고 말한 것 같습니다.

내심 자신이 얼마나 자랑스러웠던지 ㅎㅎ 그때쯤 이제 어른이 되는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태어나 처음 어른이 됐구나 생각했을 때는 얼굴에 비누칠을 한 상태로 눈을 뜰 수 있을 때였습니다.)

 

주말에 아이가 물었습니다. “아빠 나 어릴 때 어땠어? 나 때문에 고생 많이 했어? (뭐 아직도 어리고 고생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만) 흙역사를 보여주겠다고 클라우드 사진첩을 뒤져 고생의 끝을 보여주며 진실을 마주할 시간을 주었습니다.

돌아보니 지저분하고, 말도 안 듣고 힘들고 화날 때도 있었지만 여전히 너무 너무도 사랑하는 아이입니다.

그리고 문득 내가 지저분한 모습, 못난 모습을 보일때도 변함없이 조건 없이 사랑해 주신 부모님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 마음 아직 잘 헤아리지 못하는 걸 보니 철이 한참 더 들어야할 것 같습니다.

 

오랜 시간 잊지 못하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어릴 때 운동하느라 초등학교때부터 합숙훈련과 시합으로 집을 자주 비웠습니다.

그리고 대학을 가면서부터는 계속 타지생활을 했고 그후 바로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하기 전해 생일날 마침 고향에 있었는데 어머님이 미역국을 끓여 주시며 “ 이렇게 빨리 갈 줄 알았으면 밥이라도 더 자주 차려줄 걸 그랬다”라고 말씀 하시는데 많이 울었습니다.

대학생이랍시고 직장다닌다는 핑계로 자주 찾아 뵙지도 못했는데 어머님께는 아직 밥차려 줄 아이였던 거죠.

더 자주 뵈야지 마음을 먹었지만 사는게 바쁘다는 핑계로 또 그러지 못하고 있습니다.

참 다행히도 좋은 반려자를 만났고 저보다 집에 더 잘해 감사해하며 살고 있습니다.

 

살다 보면 많은 위로되고 도움되는 사람들을 만나지만 나의 모든 흠까지 이해하고 덮어주고 사랑해 줄 수 있는 것은 역시 가족 뿐일 것입니다.

아무도 내편을 안 들어주고 모두가 날 무시해도 언제나 옆에서 도와주고 힘을 주는 것도 가족이구요.

미국의 유명한 애니메이션 제작자 트레이 파커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 형제 자매가 있는 사람은 자신이 얼마나 운이 좋은지 몰라. 물론 많이 싸우겠지. 항상 누군가 곁에 있잖아, 가족이라 부를 수 있는 존재가 곁에 있잖아”

 

때로는 다투고 의견이 안 맞아 싸우고 사춘기때는 대들고 소위  지지고 볶고 살지만 곁에 늘 있어주는 가족을 잘 표현한 말인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고향으로 가시고 어떤 분은 부모님이 찾아오시기도 할 것이고 어떤 사유로 못만나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만남도 좋고 전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명절이니 만큼 가족과 사랑이라는 것을 한번쯤 생각해보고 감사인사를 전해 보면 어떨까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족분들과 행복하고 풍성한 명절 되 시길 빌겠습니다.

푹 쉬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유난히도 무덥고 비가 잦았던 여름 잘 이겨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구성원분들과 가족 모두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SSODANIST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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