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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고 & 글 쓰고

[북리뷰] 짧게 잘 쓰는 법

by SSODANIST 2024.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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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짧게 잘 쓰는 법

- 부제: 짧은 문장으로 익히는 글쓰기의 기본 

- 원제 : Several Short Sentences About Writing (2012년)
- 지은: 벌린 클링켄보그

- 옮긴이: 박민

- 출판사: 교유서가

- 출간일: 2020년 8월

 

나는 뭘 잘하는 사람일까?

생각을 많이 해보고 있다.

잘하는 것을 생각하려니

일단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부터 알아야 헸다.

나는 뭘 좋아하는 사람일까? 혹은

뭘 좋아했던 사람일까?

40 중반에 이런 고민을 하는 것이 맞을까 싶지만

그래도 뭘 좋아하는지는 정의하고 살고 싶어졌다.

갑자기 떠오를 단어는 만두, 수제비......정도

먹을 것을 생각하려는 게 아니었는데

역시 뇌는 우리 마음대로 할 수가 없다.

 

돌아보면 이것저것 참 많이도 배우고 도전하고

포기도 하고 그만두기도 했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하고 있는 것은 책 읽고 글을 쓰고 있는것 같다.

다행히 글을 처음 배우고 지금까지

책과 노트 그리고 연필은 장시간 놓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꾸준히 하고는 있는데 잘 읽고 잘 쓰는 법을 배운 적은 없었다.

그래서 이제라도 좀 배우며 오래도록 해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잘하고 싶다.

 

그래서 우선 잘 쓰는 법을 알고자 이 책을 선택하여 읽게 되었다.

사실 책이 주장하는 것처럼 짧게 잘 쓰여 있는데

번역서라 그런지 글의 구조나 방식에 있어

한글에 당장 적용하려면 더욱 심도 깊은 이해가 필요할 것 같았다.

 

이 책은 글쓰기에 대해 우리가 배웠고

그래서 가지고 있던 기존의 통념에 반기를 든다.

글을 쓰는 이들이 자신만의 길을 찾도록 격려하며

글을 잘 쓰는 방법에 대한 신선한 해석을 담고 있다.

얼핏 산문 같은 구조에 시를 읽는 것 같기도 한

사려 깊고 간결한 문장들이 모여있는 독특한 형식이 돋보인다.

작가이자 교수로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저자는

많은 글 쓰는 이들이 그동안 쌓은

복잡하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준다.

이 책의 핵심 내용은 아주 간단하다 하지만 깊다.

우리가 글쓰기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대부분은 쓸모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책은 이러한 통념의 오해를 풀고

명확하고 짧은 문장의 힘을 알아가도록 반복하여 설명한다.

그는 각 문장이 그 자체로 강하고 건강한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정확성과 간결함을 중시하는 세심한 글쓰기 접근 방식 추천한다.

이 책의 가장 좋은 점 하나는 접근성과 실행 가이드이다.

전문 용어나 복잡한 이론이 아니라 즉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이고 직관적인 조언과 예시를 담고 있다.


평론가들은 이 책에 대해 짧은 문장에 강력한 통찰력을 담아냈다고 극찬했고

글쓰기에 관한 매우 흥미롭고 유용한 책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기존의  이론에 반하는 신선한 관점을 제시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하나의  전략일 뿐이다.

저자에게 효과적이지만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지는 않을 수 있는 것이다.

언제나 취사선택은 본인의 몫이다. 

결론적으로, 책은  단순히 이론적인 이야기를 늘어놓은 가이드가 아니다.

글쓰기에 대한 접근 방식을 아예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도록 신선함을 준다.

 

글쓰기는 언젠가는 불필요한 것을 제거하고

명료성, 리듬, 시적 언어 감각이라는 본질에 집중하여 완성되는 것이다.

 

피카소의 '황소(The Bull)'

 

어쩌면  파블로 피카소가 추구한 단순하고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화법인

큐비즘이 이것을 가장 잘 설명하는 그림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림에도 그렇듯이 글도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을 쓰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생각하는 것을 쓰는 것이다.

그렇기에 본질을 꿰뚫어 짧게 함축하여 쓰는 것이결국 글 쓰는 작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줄이는 것으로 간단하게 한다는 것이 아니다.

어떻게 압축하여 의미를 전달할지를 생각하며 글을 써야 한다.

결국 전달이 안되면 말도 글도 힘을 잃는다.

전달되는 짧을 글을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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