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짧게 잘 쓰는 법
- 부제: 짧은 문장으로 익히는 글쓰기의 기본
- 원제 : Several Short Sentences About Writing (2012년)
- 지은: 벌린 클링켄보그
- 옮긴이: 박민
- 출판사: 교유서가
- 출간일: 2020년 8월
나는 뭘 잘하는 사람일까?
생각을 많이 해보고 있다.
잘하는 것을 생각하려니
일단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부터 알아야 헸다.
나는 뭘 좋아하는 사람일까? 혹은
뭘 좋아했던 사람일까?
40 중반에 이런 고민을 하는 것이 맞을까 싶지만
그래도 뭘 좋아하는지는 정의하고 살고 싶어졌다.
갑자기 떠오를 단어는 만두, 수제비......정도
먹을 것을 생각하려는 게 아니었는데
역시 뇌는 우리 마음대로 할 수가 없다.
돌아보면 이것저것 참 많이도 배우고 도전하고
포기도 하고 그만두기도 했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하고 있는 것은 책 읽고 글을 쓰고 있는것 같다.
다행히 글을 처음 배우고 지금까지
책과 노트 그리고 연필은 장시간 놓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꾸준히 하고는 있는데 잘 읽고 잘 쓰는 법을 배운 적은 없었다.
그래서 이제라도 좀 배우며 오래도록 해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잘하고 싶다.
그래서 우선 잘 쓰는 법을 알고자 이 책을 선택하여 읽게 되었다.
사실 책이 주장하는 것처럼 짧게 잘 쓰여 있는데
번역서라 그런지 글의 구조나 방식에 있어
한글에 당장 적용하려면 더욱 심도 깊은 이해가 필요할 것 같았다.
이 책은 글쓰기에 대해 우리가 배웠고
그래서 가지고 있던 기존의 통념에 반기를 든다.
글을 쓰는 이들이 자신만의 길을 찾도록 격려하며
글을 잘 쓰는 방법에 대한 신선한 해석을 담고 있다.
얼핏 산문 같은 구조에 시를 읽는 것 같기도 한
사려 깊고 간결한 문장들이 모여있는 독특한 형식이 돋보인다.
작가이자 교수로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저자는
많은 글 쓰는 이들이 그동안 쌓은
복잡하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준다.
이 책의 핵심 내용은 아주 간단하다 하지만 깊다.
우리가 글쓰기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대부분은 쓸모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책은 이러한 통념의 오해를 풀고
명확하고 짧은 문장의 힘을 알아가도록 반복하여 설명한다.
그는 각 문장이 그 자체로 강하고 건강한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정확성과 간결함을 중시하는 세심한 글쓰기 접근 방식 추천한다.
이 책의 가장 좋은 점 하나는 접근성과 실행 가이드이다.
전문 용어나 복잡한 이론이 아니라 즉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이고 직관적인 조언과 예시를 담고 있다.
평론가들은 이 책에 대해 짧은 문장에 강력한 통찰력을 담아냈다고 극찬했고
글쓰기에 관한 매우 흥미롭고 유용한 책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기존의 이론에 반하는 신선한 관점을 제시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하나의 전략일 뿐이다.
저자에게 효과적이지만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지는 않을 수 있는 것이다.
언제나 취사선택은 본인의 몫이다.
결론적으로, 책은 단순히 이론적인 이야기를 늘어놓은 가이드가 아니다.
글쓰기에 대한 접근 방식을 아예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도록 신선함을 준다.
글쓰기는 언젠가는 불필요한 것을 제거하고
명료성, 리듬, 시적 언어 감각이라는 본질에 집중하여 완성되는 것이다.
어쩌면 파블로 피카소가 추구한 단순하고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화법인
큐비즘이 이것을 가장 잘 설명하는 그림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림에도 그렇듯이 글도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을 쓰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생각하는 것을 쓰는 것이다.
그렇기에 본질을 꿰뚫어 짧게 함축하여 쓰는 것이결국 글 쓰는 작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줄이는 것으로 간단하게 한다는 것이 아니다.
어떻게 압축하여 의미를 전달할지를 생각하며 글을 써야 한다.
결국 전달이 안되면 말도 글도 힘을 잃는다.
전달되는 짧을 글을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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