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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일기

2024년 8월 25일, 백수생활 36일째, 불면증을 대하는 자세

by SSODANIST 2024.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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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_한국저작권위원회

스콜성으로 하루 한번 내지 두 번 비가 내릴 뿐

날씨가 다시 뜨거워지지는 않고 있다.

다만 기온이 드라마틱하게 내려가고 있지는 않고

습기가 아주 높아서 축축하고 찝찝한 기분은 어쩔 수가 없다.

 

현재 글을 쓰고 있는 시간 11시 45분을 지나고 있고

지금 기온은 24도다 불과 한주전과 비교해서 거의 5~6도 정도 낮아졌으니

확실히 기온은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일기 예보가 맞다면 올해 남은 날짜 중

여름이라고 부를 수 있는 날 중에 가장 더운 날이 오늘이었다.

오늘은 기점으로 1도씩 떨어져 한 주 후에는 낮 최고 기온이 

20도 때로 떨어질 것이다.

30도와 29도는 또 느낌적 차이가 크다.

더울 때는 또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지나간다고 하니 또 아쉽다.

난 그 뜨겁던 여름을 충분히 즐겼는가?

그 지나간 시간에 후회는 없었는가?

돌아보게 된다.

 

오늘은 일요일이고 정말 특별한 일이 없었다.

오전 일찍 아메바 테니스 연습을 데리고 다녀온 후

저녁 8시 정도까지 줄곧 도서관에서 보냈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공부하고 졸리면 자고

밥시간되면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고

다시 책을 읽고 졸고를 반복했다.

다시 한번 생각했다.

역시 공부할 때가 가장 좋았다.

이번주 당장 로또 1등이 된다면

뒤도 안 돌아보고 박사과정에 등록하리라...

그런 허황된 상상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ㅎ

 

어제오늘 읽은 톨스토이의 소설 이반 일리치의 죽음이

이제는 화면으로 구성할 수 있을 만큼

마치 영화에서 봤던 것처럼 생생하게 상상이 된다.

그만큼 뇌리에 강하게 남은 것 같다.

인간의 본성 그리고 죽음의 필연성

그것을 나의 인생에 대입해 보게 되고

어떻게 살아왔는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또 어떻게 마지막을 맞게 될 것인가?

생각해 본다.

안갯속에 있는 듯 답답하지만

그럼에도 작은 유추하고 해 볼 수 있으니

그것으로 책 읽은 수고로움은 보상을 받은 것이다.

 

고전을 읽다 보면 왜 고전을 읽어야 하는지 느낌이 올 때가 있다.

이번에 든 생각은

각 시대에 많은 명언과 진리라 불리는 말들과 글들이 쏟아져 나왔을 텐데

시간의 흐름 속에 영양가 없고 가치 없는 것들은 모두 사라지고

정말 전해져야 할 것들만 남아 현재에 전달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버릴 것은 버려지고 진액만 남은 것 같은 느낌.

특정 시대에 진리이기 때문이 아니라

시간을 관통하는 진리만이 남는 것이다.

그렇게 남은 핵심이 고전이라 불리게 된다.

그러니 고전에 절대 소홀히 하면 안 될 거라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다.

고전소설을 안 읽으려고 하는 이유 중 하나는

개미지옥에 빠져서 헤어 나오지 못할까 우려 때문이기도 했다.

하지만 빠져 죽지 않는 이상

고전을 좀 더 많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백수생활이 한 달이 넘었다.

요즘 느끼는 솔직한 감정은

세상에 쓸모없는 인간이 되어가는 느낌이다.

그렇게 패배감에 짓눌려 매일을 보내다.

버릇이 되고 습관이 되어

점점 사회에서 스스로 격리됨을 선택하게 되고

은둔의 삶을 살게 되는 것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나름 책도 많이보고 생각도 많이 하고

개인적인 삶보다는 가족과의 삶

그리고 미래를 위한 준비들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돌아온 감정은 사회에 전혀 기여하지 못하는

잉여인간의 삶을 살고 있다는 느낌뿐이었다.

 

참 신기하다.

역시 사람의 감정은 마음먹는다고 컨트롤되는 게 아닌 것 같다.

그래서 하루에도 몇 번 시간이 날 때마다 속으로 외치고

조용히 말하고 확언을 해야 하는 건가 보다.

노력 없이 되는 일이 어디 있겠는가?

노력하자! 변하려고 바뀌려고 매일!

그렇게 조금씩 더 좋은 사람이 되어

사회에 기여하는 그런 인생을 늘 머릿속에 그리자

 

내일은 다시 한 주가 시작된다.

아 아니 벌써 한주는 방금 시작되었다.

불면증이 다시 시작되었다

어제는 거의 가수면 상태였다.

머릿속으로는 답도 없는 걱정 하지 말자

편하게 잠이나 자자라고 이야기하는데

몸은 반응을 전혀 안 하고 눈만 감았다 떠었다를 반복했다.

머릿속에는 온갖 복잡한 생각들이 마구 섞여 있다.

왜 머리가 이토록 어지러운 것일까?

알아내려고 고민을 해보지만 

고민은 또 다른 고민을 만들고

생각의 복잡성만 키울 뿐이다.

술이 영향을 주는 것일까?

그것도 아닌 것 같은데 참 알다고 모르겠다.

사람의 뇌는 정말 아직도 미지의 영역인 듯한다.

 

내일 시작될 새로운 하루 그리고 한주를 스스로 축복하며

충실하게 보내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조금 더 앞서있고

조금더 발전해 있고 아주 조금만 더 성장한다면

그 작은 성장이 5년 뒤 10년뒤 엄청난 변화를 만들어 낼 것을 믿는다.

 

모두 행복한 주말이었길 빈다.

다시 시작될 새로운 날들의 건투를 빌며

앞으로의 모든 날을 격하게 응원한다.

 

잘 자라

그리고 또 한주 잘 달려가보자.

넘어지지 말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서 달리면 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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