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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뛰고 & 5분 글쓰고

매일 5분 뛰고 5분 글쓰기_2025년 10월 22일_멈춤의 용기

by SSODANIST 2025.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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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맑음, 하지만 바람이 차다
기온: 최저 5도, 최고 16도


오늘 아침은 유난히 바람이 차다. 얼굴에 닿는 공기가 살짝 따갑고, 입김이 눈에 보이는 느낌이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여름 끝자락의 습한 공기가 남아 있었는데, 이제는 완연히 가을이 깊어졌다. 아니, 어쩌면 이미 겨울의 문턱인지도 모른다.

시간은 이렇게 빨리 흐르는데, 나는 그걸 늘 뒤늦게야 알아차린다.

늘 왜 그럴까?


🏃 우리는 왜 멈추지 못할까

우리는 대부분 '달려야 한다'고 배웠다. 가만히 있으면 불안하고, 쉬면 뒤처질 것 같고, 잠깐 멈추는 것도 죄스러워진다. 그래서 나 역시 늘 달렸다. 아침부터 회의, 보고서, 메시지 알림, 수십 개의 카톡방, 그리고 끊임없는 비교 속에서. 가끔은 내가 걷는 건지, 쫓기는 건지조차 모르고 살아왔다. 그리고 망가진 몸과 정신은 얻었다. ㅎ

 

철학자 블레즈 파스칼은 이렇게 말했다.
"인간의 모든 불행은 단 한 가지, 방 안에 조용히 혼자 앉아 있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다."

우리는 멈추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래서 더 바쁘게 움직이고, 더 많은 것을 채우려 한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그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아닐까.

 

하지만 오늘, 나는 되도록 일부러 멈춰보기로 마음먹었다.


🕰 잠깐의 멈춤이 주는 선물

출근길에 이어폰을 꺼내려다 문득 주머니에서 손을 멈췄다. 그냥 소리 없는 아침을 듣고 싶었다.

도심의 자동차 소리, 길가의 낙엽 밟는 소리, 멀리서 들리는 아이의 웃음소리. 늘 있었지만 들리지 않았던 것들.

그때 깨달았다. 내가 잊고 있던 건 '소리'가 아니라 '느낌'이었다.

심리학자 아브라함 매슬로는 이렇게 말했다.
"삶의 최고 경험은 행동이 아니라 존재에서 비롯된다."

우리는 늘 '무엇을 해야 할까'를 생각하지만, 사실 더 중요한 건 '어떤 상태로 존재할 것인가'다.

음악에서 쉼표가 없다면 어떨까? 아무리 아름다운 멜로디도 쉼 없이 이어진다면 소음이 될 뿐이다. 쉼표가 있기에 음악은 숨을 쉬고, 그 틈에서 감동이 태어난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오늘 아침의 그 짧은 멈춤이, 내 하루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 멈춤은 패배가 아니라 준비다

오늘도 빼먹지 않고 달리고 당기고 밀어낸다.

운동할 때도 그렇다.

지쳐서 멈춘다고 해서 실패가 아니다. 숨을 고르고, 다시 달릴 힘을 비축하는 시간일 뿐이다.

예전에 하프마라톤을 처음 도전했을 때가 생각난다. 10km를 넘어가자 다리가 말을 듣지 않았다. 그때 옆을 달리던 낯선 러너가 내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괜찮아요, 잠깐 걷는 것도 달리는 거예요."

그 말이 참 깊게 남았다. 그날 나는 멈춰서 걸었고, 숨을 고르며 다시 천천히 뛰었다. 결국 완주했고, 무엇보다 스스로를 믿는 법을 배웠다.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에우드 킵초게는 이런 말을 했다.
"달리기의 80%는 정신력이고, 나머지 20%도 정신력이다."
그의 훈련 철학에는 흥미로운 점이 있다. 그는 매일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최우선으로 여긴다. 세계 최고의 러너조차 멈춤을 통해 더 강해진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인생도 그렇다. 모든 순간이 전력질주일 수는 없다. 멈출 때가 있어야 방향을 볼 수 있고, 쉬어야 비로소 다음을 준비할 수 있다.


☕️ 멈추는 법을 아는 사람

오늘은 출근 후에도 바쁘게 돌아가는 업무 속에서 잘 마시지 않는 커피를 한 잔을 들고 창가에 섰다. 잠깐의 여유. 하지만 그 몇 분이 내 머리를 맑게 해주었다.

달리기 전에 몸을 푸는 스트레칭처럼, 일상에도 '정신의 스트레칭'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종종 이렇게 묻는다.
"지금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 걸까?"

그 물음의 답은 '멈춤' 속에서만 들린다. 멈추지 않으면, 방향을 잃어도 모르고 계속 달리게 된다.

스티브 잡스는 스탠퍼드 졸업식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당신의 시간은 제한되어 있다. 그러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사느라 낭비하지 마라."

그는 또한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자신에게 물었다고 한다.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지금 하려는 일을 할 것인가?" 그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순간, 바로 멈춤의 순간이다.

동양 철학의 '무위(無爲)'는 아무것도 하지 않음이 아니라, 억지로 하지 않음을 뜻한다. 물이 자연스럽게 흐르듯, 삶도 그렇게 흘러가도록 두는 지혜. 오늘 나는 내 삶의 멈춤을 사랑해보기로 했다.


🌅 오늘의 다짐

오늘의 5분 달리기는 오히려 천천히 걸었다. 숨이 가쁘지 않았다. 대신 마음이 조금 편안했다.

5분의 글쓰기로는 나 자신에게 이렇게 말한다.

"가끔 멈춰도 괜찮다.
달리지 않아도 괜찮다.
멈춘 자리에서도 삶은 여전히 흘러가고,
그곳에서 다시 시작할 힘이 자라난다."

빌 게이츠는 매년 두 번, 일주일간의 '생각 주간(Think Week)'을 가진다고 한다. 모든 일정을 비우고 숲속 오두막에서 오직 책을 읽고 생각하는 시간. 세상에서 가장 바쁠 것 같은 사람도 멈추는 시간을 만든다. 그리고 그 멈춤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중요한 결정들이 태어났다.


💭 당신에게 묻습니다

오늘 당신은 얼마나 바쁘게 달렸나요?
혹은, 오늘은 잠깐이라도 멈춰봤나요?

5분만이라도 좋습니다.
눈을 감고 숨을 들이쉬고 내쉬며, 지금 이 순간의 자신을 느껴보세요.
그게 진짜 '살아있음'입니다.

삶은 달리는 것으로만 채워지지 않습니다.
멈춤과 호흡, 그리고 다시 시작이 반복되는 하나의 리듬입니다.
그 리듬 안에서 우리는 조금씩 단단해지고, 조금씩 행복해집니다.

작가 헤르만 헤세는 《데미안》에서 이렇게 썼습니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우리가 멈추는 것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그 멈춤 속에서 진짜 자신을 만나는 것이 무섭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두려움을 넘어설 때, 우리는 비로소 새로운 세계로 날아오를 수 있습니다.


"멈추는 법을 아는 사람만이, 진짜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오늘, 당신의 5분은 멈춤이었나요, 달리기였나요?
그 어떤 것이든, 당신은 이미 잘하고 있습니다.

가끔은 멈춰 서서, 자신이 얼마나 먼 길을 왔는지 돌아보세요.
그리고 숨을 고르세요.
다시 걷든, 뛰든, 그건 당신이 정하면 됩니다.

중요한 건 당신이 선택한다는 것.
그리고 그 선택을 존중한다는 것.

오늘도 당신은 충분히 용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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