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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끊기일지29

2024년 2월 5일, 금주 36일째, 눈이 왔던 날 최근 몇 일간 포근한 날씨가 유지 되더니 오늘 오후에는 눈이 펑펑 내리기 시작했다. 잠시 내리고 그칠 줄 알았던 눈은 밤새 이어졌고 아침에 창을 열어 보나 먼산은 설산이 되어 있었다. 기온이 높은 탓에 집앞에는 눈이 많이 쌓이지는 않았지만 나무 지붕 위에는 딱 보기 좋게 흰 눈이 소복히 내려 앉아 있었다. 술에 댜한 추억들이 참 많은데 특히 눈오는 날 추억이 참 많은 것 같다. 그중 생각나는 두가지만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아직도 20대 초반 자주가던 단골 술집에 대한 기억은 유난히 생생하다. 그 시절 겨울 눈이 펑펑 쏟아지는 저녁이면 약속이나 한듯 눈길을 뚫고 하나 둘 술집으로 모였다. 그 시절 죽고 못사는 멤버들이 있었는데 고등 학교 친구들로 웃긴놈 이상한놈 경겨운놈 그 성격도 가지가지 였다. 술집 .. 2024. 2. 6.
2024년 2월 3일 ~ 4일, 금주 34~35일째 명절이긴 한것 같다. 여기 저기 선물을 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역시 이지지를 바꾸려면 오래 걸리는것 같다. 왜 모두 술을 사주는 것일까? 잠시 의아했지만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었고 나는 원래 술을 좋아하는 사람 이었었다. 그것이 내가 사람들에게 심어놓은 나의 이미지 이고 내가 살아온 삶의 결과 물이다. 이 모든 것들이 모여 결국 내가 된다. 예전에는 건강을 잃으면 모두다 잃는거라 말해왔다. 그런데 그것도 트랜드 아웃된것 같다. 영화 랜스키에 나왔던 짧은 동영상이 생각난다. https://youtube.com/shorts/aBVuA7qbayE?si=FcSFIOlqhGyIf6cp "When you lose your money, you lose nothing" "When you lose your health .. 2024. 2. 5.
2024년 2월 2일, 금주 33일째 또 다른 주말 별반 특이 점이 없는 하루가 또 지나갔다. 여기서 특이점이란 술과 관련된 특이점 이다. 일과 삶은 언제난 다이나믹하다. 어느 하루도 평온하게 지나가는 날이 없다. 평온한 날이 있으면 왠지 불안하고 무슨일인가 생기지 않을까 늘 노심초사 였다. 그래서 요즘은 정말 아무일도 일도 나지 않는 지극히 평온한 그 순간들이 너무 좋다. 벌써 한 주 후면 설 명절이다. 몇 년전만 해도 명절이 되면 왠지모르게 기대 되고 즐거웠다. 부모님을 뵐수 있었고, 고향의 냄새 고향의 정취 모든 것이 따뜻했다. 그리고 또 하나 오랫만에 만나는 친구들과 코흘리게 시절 추억들을 술안주로 밤을 세워가며 소주병을 기울이던 추억이 있었다. 자주 마나지 못해도 늘 어제 만났던것 같았고 안주가 훌륭한 것도 아니었지만 너무도 풍성한 술자리 였다... 2024. 2. 5.
2024년 2월 1일, D+32, 오랫만의 분노 그리고 술 생각 여느 때 처럼 평화롭게 지나가고 있는 하루 였다. 치료 덕분에 적당히 수면을 취하고 원하는 시간에 일어나 가족과 같이 아침을 먹고 외부에서 오전 일정을 하나 소화 하고 점심시간 즈음 회사에 도착한다. 점심부터 저녁때까지는 쉬는 시간 없이 보고 일정이 있다. 일정이 좀 여느때보다 빡빡했지만 그냥 특별할 것 없는 늘상 있는 약간의 의사결정을 수반한 보고 일정 이었다. 그런데 어디서 부터 틀어진 것인지 첫 미팅 부터 방향이 어긋나기 시작했다. 회사의 비용과 효율성을 위해 누군가는 열심히 문제를 찾고 개선점을 고민하고 긴시간 많은 많은 사람들과 노력을 했을텐데 논의 내용이 논점을 한참 벗어나고 있었다. 결국은 결론 없이 보고를 위한 보고를 예약한 후 마무리 1차 타격.... 원래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걸 모르는 .. 2024. 2. 2.
2024년 1월 30일, 금주 이상 무 변함 없는 일상이 이어지고 있다. 학교 집 학교 집 처럼. 회사 집 회사 집.. 마치 모범 학생이 된 것 같은 느낌이다. 꼭 술을 마신다고 불량한 삶을 사는것은 아니겠지만 부어라 마셔라 의미없이 소중한 시간을 죽이고 있었으며 몸을 혹사 시켰고 술에 의존하며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마셨다는것은 분명 올바른 행동 보다는 불량한 생활에 가까웠으리라 술을 마시며 많은 위안을 얻었고 의지를 했던 것도 사실이고 기쁘고 즐거운 시간들도 많았다. 많이 웃었고 때로는 심각했으며 함께 괴로워 한적도 있다. 한창 세일즈를 배우던 시절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다음날 또 술을 마셔야하는 상황이 넘 힘들어 비내리는 하늘을 쳐다보며 정장이 다 졌도록 눈물을 흘린적도 있다. 순기능 역기능 ...참 많은 역할을 하는 것이 술인것 같.. 2024. 2. 1.
2024년 1월 29일, 월요일 금주 29일째 평범한 날이었다. 따뜻함 까지는 아니지만 날씨는 지난주 보다 많이 풀어져 있었고 드문드문 그늘을 피해 햇빛이 내려오는 공간에 서면 졸린듯 나른한 느낌이 드는 기분이다. 술마실때 몰랐던 기분들을 느끼고 있는것 같다. 잊고 살았던 말초의 감각들이 살아나는 느낌이랄까? 술을 마실때는 늘 몸이 긴장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마치 나의 생각과 몸이 서로 다른 세계를 사는 듯한 기분이라는 표현이 비슷한것 같다. 머리로는 쉬어야햐, 조금은 릴렉스 해되도, 쉬엄쉬엄 해야지라고 끝없이 이야기 하지만 몸은 늘 긴장 중이었던것 같다. 늘 알콜에 몸이 절여져 있었고 또 언제 알콜을 받아 들여야 할지 모르고 긴장은 늦추면 주저앉고 쓰러 질지도 모른는 일이었다. 그냥 겨우 땅에 발을 붙이고 서서 다니는 모습이랄까? 정신이 조금.. 2024.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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