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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고 생각하기

[북리뷰] 마지막 부의 공식_ 코디산체스

by SSODANIST 2025.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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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지막 부의 공식

원제 : Main Street Millionaire

부제: 주식, 부동산, 코인 너머의 전략 검색
저자: 코디 산체스

옮긴이: 이민희

출판: 윌북

출간: 2025년 11월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4825588

 

마지막 부의 공식 | 코디 산체스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마지막 부의 공식』은 주식·부동산·코인을 넘어 ‘소규모 사업체 인수’로 부를 창출하는 전략을 제시한다. 초기 자본 없이도 가능한 현실적 투자법과 안정적

www.aladin.co.kr


골목길에서 찾은 부의 지도 ― 코디 산체스 『마지막 부의 공식』

 

베이비붐 세대가의 대규모 은퇴가 도래하고 있다. 누군가는 그들의 비즈니스를 이어받겠지만 누군가는 오랫동안 일궈온 터전의 문을 닫아야 할 수도 있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비슷하고 한국은 그러한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바닥 경제가 무너지면 사회가 무너진다. 누군가에게는 돈을 벌 수 있는 새로운 기회기도 하지만 사회를 살리는 방법이기도 하다. 오랜만에 돈이 되는 비즈니스이면서 사회에 기여하는 모델이라는 생각이 들어 책을 주문했다. 여러 매체로 미리 접했던 내용이지만 책으로 읽는 스토리는 또 다른 느낌을 주었다.

 

어느 화창한 오후, 동네 세탁소 앞을 지나가다 문득 누구나 이런 생각이들수 있다. 저 가게는 얼마나 오래된 걸까?  주인은 언제쯤 이 가게를 물려줄까 또는 매각할까? 그리고 그다음엔 누가 이 자리를 이어갈까?

평범한 질문다. 하지만 저자인 코디 산체스에게 그런 질문은 평범하지 않았다. 그녀에게 그것은 수백억 자산을 만드는 출발점이었다.

 

월스트리트에서 골드만삭스, 뱅가드 같은 금융기관의 고위직을 거친 코디 산체스가 이 책 마지막 부의 공식을 통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단순하지만 혁명적이다. 부자들이 알고 있는 비밀은 주식이나 암호화폐가 아니라, 바로 우리 동네 골목길에 있는 '지루한' 비즈니스에 있다는 것이다.

 

소유의 힘

배관, 건설, 청소, 전기 같은 화이트칼라 노동자들이 간과해온 업종, 세탁소, 자동차 세차장, 냉난방 업체 이런 사업들은 화려하지 않다.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멋진 사진도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저자는  "소유하지 못한 자산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평생 남의 것을 키우며 산다.  다니는 회사의 매출 그리고 주주의 배당 심지어 은행의 이자까지 열심히 일해 키워준다. 그러는 동안 정작 우리 손에 남는 것은 월급명세서 한 장뿐이다. 저자는 이 악순환에서 벗어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바로 '소유'라고 역설한다.

 

미국의 골목상권비지니느는 연간 6조 5천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하지만,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하면서 이를 이어받을 젊은 세대가 없다. 여기에 기회가 있다. 창업의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도, 이미 검증된 비즈니스를 인수할 수 있는 황금기가 바로 지금이다.

 

R.I.C.H.라는 지도

저자가 제시하는 R.I.C.H. 프레임워크는 [Research(탐색), Invest(투자), Command(운영 통제), Harness(확장과 수익화)] 단순하면서도 강력하다.  이 책은 '지루한' 비즈니스를 찾고, 평가하고, 인수하고, 운영하고, 결국 매각하는 과정을 단계별로 안내하는 초보 사장님들의 가이드이다.

무엇보다 저자는 정직하다. 비즈니스를 사는 것이 햇살과 무지개만 있는 일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한다. 3개월은 기초를 배우고, 9개월은 사업을 찾고 평가하고, 12개월은 안정화하고 성장시키는 데 걸린다는 '3-9-12 법칙'을 솔직하게 공유한다. 워런 버핏의 말처럼, "아무도 천천히 부자가 되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하지만 진짜 부는 그렇게 만들어진다.

 

책은 사기전 서평을 좀 읽어 봤는데 한 독자는 "나는 3개의 회사를 운영하는 기업가지만, 기존 소규모 회사를 사는 것은 내 레이더에 없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특정한 내용 때문이 아니라, 그녀가 내 머릿속에 심어준 개념과 전략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충분한 영감이 된것이다.

 

골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하지만 이 책의 진짜 가치는 재무적 전략을 넘어선 곳에 있다. 산체스는 "당신의 돈과 의미는 메인 스트리트에 있다"라고 말하며, 이 책이 나태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공동체를 건설하면서 의미와 성취감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동네 세탁소가 문을 닫으면, 할머니들은 어디서 빨래를 맡길까. 동네 배관공이 은퇴하면, 급한 날 누구를 부를까. 거대 온라인 플랫폼은 우리에게 편리함을 주지만, 골목길의 온기는 주지 못한다. 가끔 운전을 하며 시골을 가보면 정말 세탁소, 목욕탕, 이발소 등이 거의 폐업하여 상권이 무너진 모습을 자주 본다.

 

웨인 후이젠가는 쓰레기 수거 서비스를 문전에서 판매하는 일에서 시작해, 결국 세계 최대 폐기물 처리 회사인 웨이스트 매니지먼트를 만들었다. 그는 처음부터 시작하는 대신, 이미 작동하는 비즈니스를 사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 철학을 블록버스터 비디오와 오토네이션에도 적용했다. 거창한 혁신이 아니라, 이미 작동하는 것을 소유하고 개선하는 것. 그것이 진짜 부의 비밀이었다.

 

영감과 경계 사이

물론 이 책도 완벽하지는 않다. 프레임워크는 훌륭하지만 법적 절차나 자금 구조에 대한 깊이 있는 설명이 부족한 부분도 있다. 물론 미국과 한국은 시장도 법도 다르다.  또한 지역 경제를 살리자는 메시지와 해외 저임금 노동력을 활용하라는 조언 사이의 윤리적 모순도 우려된다. 하지만 지금 시대에 이것을 모순이라고만 말할 수도 없을 것 같다.

그럼에도 이 책이 주는 패러다임의 전환은 강력하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어떤 주식을 살까", "어느 지역 부동산이 오를까"만 물어왔다. 저자는 다른 질문을 하라고 말한다. "내가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자산은 무엇인가?"

그 질문이 바뀌는 순간, 당신이 보는 세상도 달라진다. 출근길 지나치던 세탁소가, 주말마다 가던 자동차 세차장이, 어느 날 갑자기 기회로 보이기 시작한다.

 

마지막 문장

시대는 변하고 있다. 기업이라는 공동체가 오래우리를 지켜주지 않을 것이며 결국 솔로프리너가 살아남는 세상이 도래할 것이다. 즉 이제는 개인이 소유하지 않으면 자본이 모든 것을 삼키는 시대가 올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9시부터 6시까지의 지루함과 중독성 있는 월급에 갇혀 더 나은 삶을 위한 빛이 사라진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놀라운 가이드 북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투자 지침서이자 동시에 삶의 방식에 관한 책이다. 당신이 이 책에서 얻어갈 것은 단순히 돈 버는 법이 아니다. 소유의 의미, 공동체의 가치, 그리고 진짜 자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통찰이다.

책장을 덮고 창밖을 바라보았다. 저녁 해가 골목길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동네 상점들의 불빛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했다. 그 불빛 하나하나가,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꿈의 시작점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는 월스트리트가 아니라 메인 스트리트에 있다. 그리고 그 길은 지금, 바로 당신이 서 있는 곳에서 시작된다.

고개를 들어 주위를 돌아보고 산책을 하며 유심히 살펴보자 거기 바로 기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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