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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고 생각하기

하루 15분 호르몬 혁명

by SSODANIST 2025.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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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하루 15분 호르몬 혁명
  • 부제: 우리 몸의 관제탑, 호르몬 관리로 10년 젊어지는 루틴
  • 저자: 안철우
  • 출판: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출간: 2025년 11월 

하루 15분, 호르몬과 함께 나이 들기

 

사십대 후반이 되니 지금까지 잘 참아왔던 몸이 살려달라고 말을 하기 시작했다. 젊은 시절에는 무리를 해도 하룻밤 자면 괜찮았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 피로가 쌓이는 속도가 빠르고, 회복되는 속도는 더디다. 무엇보다 최근 아프고 나니 건강이 더 이상 공짜가 아니라는 걸 절실히 깨달았다. 역시 건강은 장담하는게 아니다. 병원에 가는 날이 많아지다 보니 나는 내 몸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궁금해 졌다

 

궁금하면 책으로 먼저 배우는 스타일이라 서점 투어 중 호르몬이라는 키워드에 눈길이 갔다. 호르몬... 중학교 과학 시간에 배웠던 그 단어이다. 성장, 생식, 스트레스 반응 같은 막연한 개념들...그런데 막상 읽어보니 익숙한 이름들이 많았고 그 호르몬들은 우리 몸의 거의 모든 것을 관장하는 지휘자 같은 존재였다. 잠, 기분, 식욕, 체중, 심지어 노화의 속도까지. 그리고 나는 내몸의 그 지휘자들이 언제부터인가 박자를 놓치고 있다는 걸 그 짧은 시간에 깨닭고 있었다.

 

그렇기에 어쩌면 꼭 한번은 읽어야 하는 책이었다.

의사가 쓴 이 책이지만 책은 정말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친구가 옆에 앉아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것 같았다. 멜라토닌, 성장호르몬, 세로토닌, 옥시토신, 인슐린. 이 다섯 가지 호르몬이 우리 몸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왜 균형이 무너지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그것을 어떻게 다시 맞출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놀라웠던 건 그 방법이 거창하지 않다는 것이다. 책은 31가지 '호르몬 처방전'을 제안하는데, 하나같이 단순하다. 아침에 15분 햇빛 속을 걷는 것. 티타임에 잠깐 눈을 감고 호흡을 가다듬는 것. 계단을 오르는 것.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것. 이런 작은 루틴들이 모여 호르몬 균형을 되찾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  "비타민은 먹어서 채우지만, 호르몬은 습관으로 길러야 한다"저자는 말한다.

 

물론 현실적인 의문도 있다. 하루 15분이면 정말 충분할까? 개인차가 있지 않을까? 이미 건강이 많이 상한 사람들도 이 방법으로 회복할 수 있을까? 책은 이런 질문들에 솔직하다.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처방이 통하지는 않는다는 것, 나이와 환경과 기존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이 작은 루틴들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특히 나와 같은 갱년기를 눈앞에 둔 나이대에는 정말 중요한것 같다. 특히나 갱년기의 여성이나 이미 겪고 있는 분들에게 이 책은 필수 도서라고 생각한다. 갱년기는 단순히 '끝'이 아니라 호르몬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그 과정을 혼자 감당하기에는 너무 막막하다. 이 책은 그런 우리에게 구체적인 지도를 건넨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하나씩 차근차근.

 

하루 24시간 중 15분을 내게 주는 것은 사치가 아니다. 그것은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지속 가능한 자기 돌봄이다. 완벽한 건강을 약속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우리가 나이 들어가는 속도를 조금은 늦출 수 있다. 저자의 표현대로 '저속 노화'를 실천할 수 있다.

 

노화는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어떻게 나이 들 것인가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을 중년을 지나가는 사람, 노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 그리고 바쁜 일상 속에서도 건강 루틴을 세우고 싶은 현대인에게 추천한다. 단순한 건강서가 아니라, 호르몬 중심의 삶 관리 안내서로서, 건강뿐 아니라 삶의 활력까지 회복할 수 있는 실질적인 통로가 되리라고 믿는다. 나도 이제 내 몸의 언어를 조금씩 배워 가야겠다. 그리고 당신도 그랬으면 좋겠다. 우리, 같이 잘 나이 먹어가자. 하루 15분씩,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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