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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고 생각하기

[북리뷰] 스타트업 바이블_ Disciplined Entrepreneurship: 24 Steps to a Successful Startup, Expanded & Updated

by SSODANIST 2025.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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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스타트업 바이블 (10주년 확장증보판) 
  • 원제 : Disciplined Entrepreneurship: 24 Steps to a Successful Startup, Expanded & Updated
  • 부제: 전세계 스타트업 지도를 바꾼 MIT 창업 수업 
  • 저자: 빌 올렛
  • 옮긴이: 장진영
  • 감수: 유정식
  • 출판: 비즈니스북스
  • 출간: 2025년 11월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6846179

 

스타트업 바이블 (10주년 확장증보판) | 빌 올렛

전세계가 선택한 창업 교과서 《스타트업 바이블》이 출간 10주년을 맞아 확장증보판으로 돌아왔다. 표지와 본문을 새롭게 디자인한 것은 물론 창업 프로세스, 시장조사, 고객 분석을 한층 업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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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스타트업에 지도가 필요한가? — 빌 올렛, 『스타트업 바이블』 서평

 

10년 전, 나는 첫 스타트업에 조인하면서 무엇이 옳은지 전혀 몰랐다. 그저 '좋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된다'고 믿었고, 열정만 있으면 길이 보일 거라 착각했다. 그렇게 첫 번째 실패를 맛봤다. 시장조사라는 말은 알았지만 어떻게 하는지 몰랐고, 고객이 중요하다는 건 알았지만 누가 내 고객인지 정의하지 못했다. 그때 내 손에 이 책이 있었더라면 이란 아쉬움이 있다.

 

빌 올렛의 『스타트업 바이블』은 10주년 확장증보판으로 돌아왔다. 잠시 잊고 있었는데 비지니스 북스 덕분에 이 명작을 다시 한번 읽을 기회를 얻었다. 저자는 MIT 기업가정신센터장으로 16년간 현장에서 쌓은 지혜를 24단계 창업 프로그램으로 압축한 이 책은, 단순한 이론서가 아니다. 이건 정말로 '바이블'이다. 창업이라는 광야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하나하나 단계를 짚어주는 지도다.

 

매뉴얼이 아니라 도구상자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무엇'이 아니라 '어떻게'를 말해준다는 점이다. 다른 창업서들이 '시장조사가 중요하다'고 말할 때, 이 책은 '시장조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한다. '고객 탐구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대신, '목표고객을 어떻게 설정하고, 직원들과 목표고객의 프로파일을 공유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해야 하는지' 아주 상세하게 알려준다.

 

나는 C레벨로 일하면서 수많은 창업팀을 만났다. 그들 중 대부분은 기술도 좋고 아이디어도 참신했다. 하지만 체계가 없었다. 프로세스가 없었다. 그저 열정으로 달려가다가 어느 순간 벽에 부딪혔다. 빌 올렛의 24단계는 바로 그 프로세스를 제공한다. 단계별로 무엇을 확인하고 이해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보여주면서, 성공 사례와 실패 사례를 함께 제시해 배울 점과 조심해야 할 점을 구분한다.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유효한 본질

초판이 나온 후 세상은 정말 빠르게 변했다. 플랫폼 비즈니스가 보편화되었고, AI 혁명이 시작되었으며, 지금은 그 변화 속도가 체감상 100배 이상 빨라진 것 같다. 하지만 이번 확장증보판이 놀라운 이유는,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진화하면서도 창업의 본질을 놓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새롭게 추가된 창업 프로세스, 시장조사, 고객 분석 장들은 오늘날의 스타트업 환경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하나의 스타트업이 저자의 창업 프로세스를 어떤 방식으로 수행해 탄생했는지를 각 단계별로 수록한 부분은, MIT 창업 프로그램이 현장에서 실제로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론이 실제가 되는 순간을 목격하는 것이다.

 

실패를 겪은 자들을 위한 책

창업, 투자, 폐업, 성공, 실패. 나는 이 모든 것을 경험했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배울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 이 책이 특히 한 번쯤 실패를 겪은 사람들에게 더 깊이 다가온다는 점이다. 처음 창업하는 사람에게는 지도가 되겠지만, 실패를 경험한 사람에게는 왜 그때 넘어졌는지를 이해하게 해주는 거울이 된다.

 

내가 첫 번째 실패를 겪었을 때, 나는 '고객이 누구인지'를 정의하지 못했다. 단지 '30대에서 50대 주부'라는 막연한 타겟만 있었다. 이 책의 고객 분석 단계를 읽으면서, 내가 놓쳤던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깨달았다. 고객의 프로파일을 상세하게 그리고, 그들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정의하고, 그 문제가 정말 그들에게 절실한지를 검증하는 과정. 그 과정을 건너뛰었던 것이다.

 

지도가 있어도 걸어가야 한다

하지만 이 책에도 한계는 있다. 아무리 좋은 지도가 있어도, 결국 걸어가는 건 당신이다. 24단계를 따라하면 실패 확률을 크게 줄일 수 있지만,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시장은 여전히 예측 불가능하고, 타이밍은 통제할 수 없으며, 운도 필요하다. 이 책은 그저 당신이 올바른 방향으로 걸어갈 수 있도록 도와줄 뿐이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이 책은 쉽지 않다. 24단계를 진지하게 따라가려면 상당한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하다. 각 단계마다 제시된 과제들을 정말로 수행하려면, 당신의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수없이 다듬고,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하지만 바로 그것이 이 책의 가치다. 쉬운 성공은 없다는 것을 정직하게 말해주기 때문이다.

 

누구에게 필요한가

이 책은 세 부류의 사람에게 특히 추천한다.

첫째, 처음 창업을 구상하는 사람. 당신에게는 가야 할 곳을 알려주는 지도가 될 것이다. 어디서 시작하고, 무엇을 먼저 해야 하며, 어떤 함정을 피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둘째, 이미 사업을 하고 있지만 길을 잃은 것 같은 사람. 이 책은 다시 한번 사업 방향과 전략을 점검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24단계 중 어떤 단계를 건너뛰었는지, 어떤 부분이 약한지 스스로 진단할 수 있다.

셋째, 실패를 경험한 사람. 이 책은 왜 넘어졌는지를 이해하게 해주고, 다음에는 어떻게 다르게 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실패는 끝이 아니라 배움의 기회다. 이 책이 그 배움을 구조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10년 전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첫 번째 실패를 피할 수 있었을까? 아마 그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실패가 없었다면 지금의 내가 없었을 것도 사실이다. 실패는 나를 겸손하게 만들었고, 배움에 더 열린 사람으로 만들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느낀 가장 큰 감정은 안도감이었다. '아, 나 혼자만 헤매는 게 아니구나. 이렇게 체계적으로 정리된 길이 있었구나.' 그리고 동시에 각성이었다. '앞으로는 좀 더 체계적으로 접근해야겠구나.'

 

당신이 지금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면, 혹은 이미 창업을 했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하다면, 이 책을 펼쳐보기를 권한다. 완벽한 지도는 아니지만, 어둠 속에서 당신의 손을 잡아줄 충분히 밝은 등불이 될 것이다.

그리고 기억하라. 지도가 있어도 결국 걸어가야 하는 건 당신이다. 하지만 적어도, 이제는 어느 방향으로 걸어가야 하는지 알 수 있다.

 

2025년 11월 25일, 

10년간의 스타트업 여정을 돌아보며

ssoda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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