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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언 & 생각

가지 않은 길 (The Road Not Taken)_로버트 프로스트 (Robert Frost)

by SSODANIST 2025.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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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4일 첫눈오던날


가지 않은 길 (The Road Not Taken)
로버트 프로스트 (Robert Frost)

노란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음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이 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먼 먼 훗날,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중요한 순간이 늘 읽어보는 글이다. 마흔 후반 두 갈래 길 앞에서 서성였던 수많은 순간들을 떠오른다.
시에서 처럼, 내 인생의 길은 늘 두 갈래로 나뉘어 있었고, 나는 결국 덜 걷힌 것처럼 보이는 길 대신, 혹은 모두가 택하는 것처럼 보이는 길을 택했다.

지금, 이 지점에 와서 돌이켜보면, 그때 그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은 깊은 회한(悔恨)이 되어 남았다. 나는 정말 최선의 선택을 했을까? 그때 다른 길을 갔더라면 내 삶은 완전히 달라졌을까?

글을 읽다보니 한꺼번에 두 길을 갈수 없었고 현재는 더더욱 힘든 중년의 현실을 잔인하게 일깨워 준다. 이미 수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 나는 내가 선택한 길 위에서 쌓아 올린 것들, 잃어버린 것들, 그리고 지금의 ‘나’를 만들어낸 모든 경험을 수용해야 한다.

결국 ‘가지 않은 길’은 미래의 가능성보다는, 현재의 자기 인정과 선택의 무게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시입인듯 하다. 남은 삶은 후회보다 성찰(省察)로 채우고 싶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역시 명문은 때에따라 시각에 따라 달리 보이는것이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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