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씨: 맑음 , 토요일의 여유
기온: 최저 -3도, 최고3도
눈을 떴을 때 몸이 무거웠다. 감기가 아직인 모양이다. 41일째.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뛰고, 쓰고, 최선을 다했다. 자랑스럽기도 했지만 동시에 피곤했다. 온몸이 "쉬고 싶어"라고 말하고 있었다. 일어나 거울을 봤다. 눈 밑에 다크서클. 얼굴에 피로. "오늘은 쉬어야 하나?" 하지만 곧 다른 생각이 들었다. "아니야, 41일 연속인데 오늘 쉬면 끊기잖아. 참고 해야지."
침대에서 일어나려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다리가 무겁고, 머리가 아프고, 가슴이 답답했다. 몸이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더 이상은 힘들어. 쉬어야 해." 하지만 마음은 다른 말을 했다. "41일 연속이야. 포기하면 안 돼. 쉬는 건 약한 거야. 계속해야 해." 몸과 마음이 싸우고 있었다.
아내가 물었다. "괜찮아? 안 좋아 보여." "응... 좀 피곤해. 근데 오늘도 뛰어야 해. 41일 연속인데 끊으면 안 되잖아." 아내가 고개를 저었다. "당신, 쉬는 것도 용기야. 무리하다가 다치면 어떡해? 41일 연속도 대단한데, 오늘 쉬었다고 그게 없어지는 거 아니야. 쉬었다가 내일 다시 하면 되지." 그 말이 마음을 움직였다. 맞다. 쉬는 것도 용기다. 계속하는 것만 용기가 아니다.
오늘은 달리지 않기로 했다. 대신 천천히 산책했다. 뛰지 않고 걸었다. 죄책감이 들었다. "41일 연속이 끊겼어. 실패했어." 하지만 곧 다른 생각이 들었다. "아니야. 실패가 아니야. 쉼표를 찍은 거야. 끝이 아니라 쉼." 산책하며 주변을 봤다. 나무들도 겨울에 쉰다. 잎을 떨어뜨리고, 에너지를 보존하고, 봄을 준비한다. 쉼은 끝이 아니라 준비다. 쉼표를 찍는 용기, 그것도 용기구나.
🌱 아리아나 허핑턴 - "쉼의 혁명"
저녁에 아리아나 허핑턴의 책 'Thrive'를 펼쳤다. 허핑턴 포스트를 창립한 그녀는 2007년 쓰러졌다. 과로와 수면 부족으로. 책상에서 쓰러져 턱뼈가 부러졌다. 병원에서 의사가 물었다. "왜 쓰러졌을까요?" "일을 너무 많이 해서요." "그건 병입니다." 그날 그녀의 인생이 바뀌었다.
책에서 그녀는 자신의 깨달음을 나눴다. "우리 사회는 '번아웃'을 성공의 상징으로 여깁니다. 밤샘 자랑, 주말 근무 자랑, 휴가 안 가기 자랑. 마치 쉬는 것이 약한 것처럼. 하지만 진실은 정반대입니다. 쉬지 않는 것이 약함입니다. 탈진할 때까지 가는 것이 어리석음입니다."
그녀는 생활을 바꿨다. 하루 7-8시간 수면. 20분 낮잠. 주말에는 완전한 휴식. 처음에는 불안했다. "일을 덜 하면 뒤처지는 거 아니야?" 하지만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생산성이 올라갔다. 창의성이 늘었다. 결정력이 좋아졌다. 쉬니까 더 잘할 수 있었다.
책에서 그녀는 이렇게 썼다. "쉼은 사치가 아닙니다. 필수입니다. 쉬지 않고 계속 가는 것은 용기가 아닙니다. 무모함입니다. 진짜 용기는 '멈출 때를 아는 것'입니다. 쉼표를 찍을 줄 아는 것입니다. 쉼표는 끝이 아닙니다. 문장을 이어가기 위한 것입니다."
💪 쉬지 못했던 세월들
노트를 펼쳐 내가 쉬지 못했던 순간들을 적어봤다.
20대 후반, 첫 직장에서 1년간 휴가를 안 썼다. "휴가 쓰면 나약해 보여", "다른 사람들은 안 쓰는데 나만 쓰면 이상해". 결국 탈진했다. 병가를 냈다. 2주간. 휴가 안 쓰려다 병가를 쓴 것이다. 미리 쉬었으면 병가까지는 안 갔을 텐데.
30대 초반, 아이가 태어났을 때. 육아휴직을 쓸 수 있었다. 하지만 안 썼다. "남자가 육아휴직을 써? 승진에 불리해질 거야." 대신 주말마다 일했다. 아이와 시간을 못 보냈다. 아내도 힘들어했다. 지금 후회한다. 그때 쉬었으면, 아이와 함께했으면.
40대 후반, 공황장애로 힘들 때. 의사가 "한 달 쉬세요"라고 했다. 하지만 일주일만 쉬고 복귀했다. "한 달이나 쉬면 일이 밀려. 나는 괜찮아." 괜찮지 않았다. 곧 재발했다. 결국 지금도 고생을 하고 있다. 미리 한 달 쉬었으면어쩌면 지금은 괜찮을텐데
모든 경우의 공통점이 있었다. 쉬는 것을 약함으로 봤다는 것. 쉼표를 끝으로 봤다는 것. 하지만 진실은? 쉬지 않아서 더 오래 쉬게 됐다. 쉼표를 찍지 않아서 마침표가 됐다.
🏃♂️ 오늘의 산책 - 41일째의 쉼
오늘은 뛰지 않았다. 걸었다. 천천히. 죄책감이 들었다. '41일 연속이 끊겼어.' 하지만 걸으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끊긴 게 아니라 조정한 거야. 5분 달리기 대신 30분 산책. 더 오래 움직였잖아. 다른 방식으로 움직인 거야.'
걸으며 주변을 봤다. 뛸 때는 못 봤던 것들이 보였다. 공원 벤치의 낙서, 나뭇가지의 새 둥지, 연못의 오리 가족. 뛸 때는 목표에만 집중했다. 5분을 채우기. 하지만 걸으니 여유가 생겼다. 주변을 볼 수 있었다. 쉼은 멈춤이 아니라 다른 속도였다.
30분 걸었다. 집에 돌아와 거울을 봤다. 아침보다 얼굴이 밝았다. 다크서클은 여전했지만 표정이 편안했다. 몸도 가벼웠다. 쉬니까 회복됐다. 내일은 다시 뛸 수 있을 것 같았다. 쉼표가 다음 문장을 준비한 것이다.
🔥 쉼표를 찍은 사람들
오후에 이런저런 서핑을 하는데 린-마누엘 미란다의 이야기가 와닿았다. 뮤지컬 '해밀턴'의 창작자. 하지만 그가 이 작품을 구상한 곳은 일하는 곳이 아니었다. 휴가지였다. 2008년 멕시코에서 휴가를 보내며 책을 읽었다. 알렉산더 해밀턴의 전기. 영감이 왔다. '이걸 뮤지컬로 만들면 어떨까?'
친구들이 물었다. "휴가 중인데 일 생각을 해?" 그가 답했다. "이건 일이 아니에요. 놀이예요. 쉬니까 영감이 와요. 일할 때는 바빠서 영감이 안 와요. 쉬어야 창의적이 돼요." 그 휴가에서 돌아와 7년간 작업했다. 2015년 브로드웨이 공연. 대성공. 토니상 11개. 쉼에서 시작된 작품이 역사를 만들었다.
인터뷰에서 그는 말했다. "쉼은 낭비가 아닙니다. 투자입니다. 쉴 때 뇌가 정리되고, 아이디어가 연결되고, 창의성이 솟아납니다. 계속 일만 하면 같은 생각만 반복합니다. 쉬어야 새로운 생각이 옵니다."
또 다른 사례로 빌 게이츠의 "Think Week"를 다시 읽었다. 연 2회, 일주일씩 숲 속 오두막에 혼자 간다. 일도 안 하고, 회의도 안 하고, 전화도 안 받는다. 그냥 읽고, 생각하고, 쉰다. 직원들이 처음에 걱정했다. "CEO가 일주일씩 사라지면 어떡해요?" 게이츠가 답했다. "그래야 제대로 생각할 수 있어요."
많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혁신이 Think Week에서 나왔다. 인터넷 익스플로러, 태블릿 PC, 엑스박스. 모두 쉬면서 생각한 결과였다. 게이츠는 말했다. "바쁘게 일하는 것과 생산적인 것은 다릅니다. 쉼표 없이 계속 쓰면 문장이 읽히지 않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 저녁의 성찰
밤 9시, 노트에 오늘을 정리했다. 오늘 달리지 않았다. 41일 연속이 끊겼다. 하지만 끝난 게 아니다. 쉼표를 찍은 것이다. 내일 다시 시작한다. 42일째. 그리고 계속 간다. 쉼은 포기가 아니라 충전이다.
몸이 피곤하다고 말할 때 들어야 한다. 무시하고 밀어붙이면 부러진다. 쉼표를 찍으면 회복된다. 41일 동안 배웠다. 꾸준함을. 오늘 배웠다. 쉼도 꾸준함의 일부라는 것을.
☕️ 40대 후반, 쉼의 필요성
침대에 누워 생각했다. 20대는 쉬지 않아도 괜찮았다. 체력이 넘쳤다. 30대도 비슷했다. 조금 피곤했지만 버텼다. 하지만 40대 후반은 다르다. 쉬지 않으면 무너진다. 체력도 한계가 있고, 회복도 느리다.
48세에 깨닫는다. 쉼은 약함이 아니라 지혜라는 것을. 무리하는 것이 용기가 아니라 어리석음이라는 것을. 쉼표를 찍을 줄 아는 것이 진짜 성숙함이라는 것을. 41일 동안 열심히 했다. 오늘 하루 쉬었다. 내일 다시 시작한다. 이것이 지속 가능한 삶이다.
✨ 쉼표 찍는 법
노트에 실천 방법을 정리했다.
첫째, "몸의 신호 듣기". 피곤하면 쉰다. 무시하지 않는다.
둘째, "죄책감 버리기". 쉬는 것은 게으름이 아니다. 필요다.
셋째, "계획적으로 쉬기". 무너지기 전에 쉰다. 일주일에 하루, 한 달에 한 번.
넷째, "쉼의 질". 그냥 쉬는 게 아니라 제대로 쉰다. 핸드폰 끄고, TV 끄고, 진짜 쉰다.
다섯째, "다양한 쉼". 잠, 산책, 독서, 명상, 취미. 여러 방법으로.
여섯째, "쉼도 기록하기". "오늘 쉬었다. 잘했다"고 적는다.
일곱째, "내일 생각하기". 쉼은 내일을 위한 것이다.
🎯 내일을 위한 준비
다이어리에 내일 계획을 적었다. 42일째 달리기 재시작. 쉬었으니 더 잘 뛸 수 있다. 쉼표 덕분에 다음 문장을 쓸 수 있다.
🌟 오늘의 약속
눈을 감으며 다짐했다. 오늘부터 나는 쉼표를 찍는다. 두려워하지 않는다. 아리아나 허핑턴처럼 쉼의 가치를 안다. 린-마누엘 미란다처럼 쉼에서 영감을 얻는다. 빌 게이츠처럼 쉬며 생각한다.
쉼표는 끝이 아니다. 계속 가기 위한 것이다. 41일 달렸다. 오늘 쉬었다. 내일 다시 뛴다. 이것이 지속 가능한 여정이다. 쉼표를 찍는 용기, 그것이 긴 문장을 쓰는 법이다.
내일도, 나는 달릴 것이다.
42일째를. 쉬었으니 더 잘 뛸 수 있다.
쉼표를 찍는 용기, 그것이 계속 가는 힘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