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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일기(130일 완결)

2024년 3월 18일, 금주 78일째, 변화는 계속 된다.

by SSODANIST 2024.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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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일어나기가 힘든 아침이었다.

남들 다 있는 월요병 같은 것이 없는 나 였는데

이상하게 아침에 일어나는것이 힘들었다.

이러한 증상은 금주를 하기 시작 한 후에 생긴 이상한 버릇 같은 것이다.

사실 술을 끊으면 모든 것이 다 좋아 질 것으로만 생각했었는데

생각지도 않았던 증상이 일어나서 조금은 당황하고 있다.

 

금주 이전에는 술을 아무리 많이 마셔도 자주마셔도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힘들다던가

그로 인해서 새벽 기상을 미뤄 본적은 없는 것 같다.

물론 일어 났다가 다시 누워서 빈둥 거리는 경우는 가끔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일어나기가 어려울 때가 종종있다.

처음에는 불면증때문에 혹은  복용하고 있는 약 때문인가 싶었는데

약이라는것도 적응이 되기 마련인데 단지 약 때문만은 아닌것 같다.

 

예전에 이럴때가 있었는지 곰곰히 생각해보니

처음 있는 일은 아닌것 같다.

예전에도 무엇인가 열심히 하다가 지속 답이 안보이거나

도저히 혼자는 할수 없는 벽을 마주한다거나

스스로 이건 포기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때면

비슷한 증상이 있었던것 같다.

증상이라기 보다 버릇이며

머리속의 깊은 생각이 몸으로 반응하는것이 아닌다 생각한다.

 

브레이크 없는것 처럼 달리다가

스스로가 아닌 외부의 어떤 요인으로

강제로 급정거를 하게되면 가고자 하는 관성 때문에

지속 앞으로 나아가야 하지만 그것을 물리적으로 정신적으로

멈추게 해야하니 마음도 그렇거니와 뇌는 얼마나 과부하가 오겠는가

 

못달리는것도 분한데 관성까지 참아내고 제자리에 있어야하니

그 마음이 몸에 전해져 모든 아무것도 하기 싫은 형태로 발산 되는것 같다.

물론 달릴때 강약 조절을 못하고 너무 열심히 달렸기에 기운이 빠져 그럴 수도 있다.

 

영어단어의 뜻이 귀신같이 잘어울리는 단어가 하나 있다고 생각하는데

바로 그 단어가 이럴때 쓰는 'exhaust'이다.

정말 단어만 들어도 모든 에너지가 다 빠져 나가서 힘이 하나도 없는 느낌이 든다.

그 느낌을 한글로 표현이 힘들때 딱 쓰기 좋은 단어라는 생각이 든다.

여튼 그런 상태에 마음이 몸을 좀더 쉬라고 휴식을 취하라고

잠에 가둬 둘려고 하는 것은 아닐지 그런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최근 3달여 금주를 한후로 알람을 맞춰 놓지 않고 잤는데

그 또한 요인인 것 같다.

금주 전에도 알람 없이 늘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긴 했으나

그럼에도 형식적으로라도 의식하기위해서 알람을 꼭 맞췄는데

금주 후 심해진 불면 때문에 새벽에 잠이들다보니 

30분이라도 숙면을 취하기 위해 알람을 꺼버렸다.

이제 다시 알람을 맞춰야 겠다.

해오던 루틴이 깨지니 생기는 문제 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5춘기가 오는 것인지

알콜의 금단현상이라고 하기에는 여러 생각의 변화가 진행 중이다.

머리가 그리고 마음이 변화를 하려고 애를 쓰는것인지도 모르겠다.

화를 내지 않기로 했고

욕도 하지 않기로 했다.

즐겨먹는 생라면을 끊었으며

퀴팅이라는 책을 읽으며 무언가 마음먹고 끝내보기로 했다.

퀴팅이 사회적으로 지탄받고 손가락질 받아야 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잠언 시집들을 읽으며 더 선하게 살기로 마음먹어본다.

그리고 더 늦기전에 알것은 좀 알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욕심내지 않기 위해서 노력중이며

패션에 관심을 가지기로 했다.

관심 없는 것은 정말 아무것도 몰랐는데

이제는 조금은 알고자 한다.

 

이것 말고도 수없이 많은 변화를 주고자 하고 있다.

변화를 주는것은 힘들다.

마음먹는 것도 힘들고

실천을 하는것은 훨씬 더 힘들다.

그럼에도 금주 일기를 78일 동안 지속하고 있지 않은가?

해보자 미약하지만 조금씩 더 좋은 사람으로 살기위해

사회에 도움이 되는 구성원이 되기위해

기여하는 지구인이 되기위해

 

그러다 보면 어느 날

알람 없이도

약이 없이도 

걱정없이 생각없이 푹자고

개운하게 일어나서 창으로 비추는

따뜻한 태양을 기분좋게 볼 수 있을거라 믿는다.

그 다시 주어진 하루를 감사하며 ....

 

금주는 계속 별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고

오춘기가 시작된듯 하다.

갱년기 ? ^^;;;;

 

하지만 잘견뎌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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