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해진 것을 버리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오늘도 루틴을 지키고자 산책길에 나섰다.
사무실 근처에 리쿼샵이 있는데
산책 길 오랫만에 아무 생각없이 리쿼샵을 들렀다.
마시지도 않는 술이고 관심도 없는 술인데
입장과 동시에 왜 이렇게 가슴이 뛰고 눈이 휘둥그레 지는 것인지
거짓말을 좀 보태서 무엇에 씌인것 처럼 와인 수십병의 들어서
라벨을 확인하여 원산지를 확인하고 포도품종, 알콜 함량과 빈티지를 보고
맛과 향은 어떨지 상상을 하며 한참 시간을 보냈다.
물론 와인코너를 검색한 다음에는 위스키쪽으로 이동하여
새로운 것이 있는지 요즘 위스키 수급은 어떤지도 확인해 보았다.
누가 보면 영락없는 애주가 있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금주중이다.
코로나 시기 해외여행의 축소로 국내 제주도 여행 정도가 허락될때는
제주도 면세점에서도 좋은 위스키는 정말 구하기 힘들었고
시내의 위스키 가격은 천정 부지로 올랐던 생각이 났다.
그때에 비하면 물량도 넉넉하고 가격도 안정화 된 것 같다.
마트에서 정기 세일을 할 정도니 물량은 충분한것 같고
집콕 문화로 급격히 증가했던 위스키족도 점점 하향세 인듯 하다
결국 남아도는 물량은 눈물의 세일을 통해 소비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지 않을까?
코로나로 눈물을 흘리며 사업을 하는 곳이 많아졌다.
유일하게 허락된 단체 스포였던 골프 인구도 급격히 증가하여
엄청난 인기를 끌며 그린피를 하늘 높은지 모르게 올려놓더니
장비부터 의류까지 모든 관련 상품 가격이 따라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것도 3년 코로나가 끝나자 엉청난 물량이 중고마켓에 쏟아졌다.
한 예로 코로나 시기 주가가 강하게 우상향 하며 탄탄하게 성장하던
크리스에프앤씨 같은 종목은 코로나 이전 만원 ~2만원언저리에서 왔다갔다 하다.
코로나 시절 50,000원까지 상승했다가 7천원대까지 떨어져 횡보중이다.
그리고 수도권기준으로 홀당 100억원을 훨씬 넘던 골프장 가격도 최근 급락을 했다고 한다.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40213/123488386/1
골프 산업 말고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팬데믹의 영향을 받은 부분이 많다.
그리고 특정 산업 뿐만 아니라 팬데믹 시기 뿌려진 엄청난 유동성의 후유증을
전 세계의 경제가 온몸으로 체감하고 있는 중이다.
단순하게 생각했던 신종 감기의 영향이 실로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이 감기는 걸렸을때도 아프지만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사회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당시때만큼 후유증도 큰 것 같다.
역사적으로 보면 비슷한 사례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돌아보면 더 무서운 질병도 있었고
더 많은 사상자를 만들어낸 질병도 있다.
어떤 질병은 왜 발생했는지 조차 몇 세기 후에나 알 수 있었고
어떤 질병은 알고 있지만 당할 수 밖에 없었다.
미리 알고 대비해서 발생한다해도 대응 을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어디 질병이 우리와 협상하고 연락하고 오는것도 아니고
참 어려운 것 같다.
분명 또 다른 팬데믹이 올 것이고 또 인류는 진화하고 적응하여
살아남겠지만 부디 새로운 질병이 더디게 혹은 출연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영화 우주전쟁의 마지막 장면이 갑자기 생각이 난다.
지구에 쳐들어온 무적 외계인이 결국 지구의 바이러스와 세균에 전멸했다는것....
사실 우리는 적응 했지만 계속 생겨나고 존재했던
무시무시한 균들과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것이다.
팩데믹을 생각하면 끔직하지만 외계인도 악아주는 바이러스라니...
좀 든든하기도 하다 ^^::
https://youtu.be/WLx0cSygrnY?si=MfW3nCsLbBNq7S4U
사람의 인생도 똑같은 것 같다.
살다보면 내가 예상하던 하지 못하던
어렵고 힘든 일들이 닥쳐오기 마련이다.
지위고하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어렵고 힘든 시기는 온다.
크기가 다르고 강도가 다를 뿐 삶에 한 부분이다.
하지만 나는 사람은 모두 어떤 현상과 외부 충격에
적응하고 견뎌낼 수 있는 강인함을 내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구가 티나지 않게 바이러스를 품고 외계인에게서 자신을 보호하듯
우리를 힘들고 어려운 순간들로 부터 보호하고 막아주는
어떤 힘이 있다고 믿는다.
이 힘을 기질상 타고 나는 사람도 있겠지만
평소의 학습과 노력으로고 가질 수 있다고 믿는다.
그렇기에 평화로운 순간에도
늘 언제든 어려운 상황이 올 수 있음을 인지하고
그 순간에 대비 할 수 있는 힘을 키우면 좋을 것같다.
그런데 그 힘이란것이 헬스하고 달리기 한다고 생기는 것은 아니다.
물론 체력은 국력이라 기본적으로 튼튼은 해야겠으나
그런것 보다는 늘 부족함을 인지하고
자연 앞에 작아짐을 받아 들여서
사색을 많이하고 배우고 느끼며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진짜 힘이란 생각이 든다.
정말 운이 좋아서 앞으로 다시는 각자의 인생에도
팬데믹 없는 평생을 살 아 갈 수도 있다.
그렇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하지만 그렇 수 없다면 당당히 맞서고
이겨내서 어려움을 밟고 올라서서 조금씩만 더 성장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한다.
각자의 삶에도 언제나 무서운 전염병이 퍼질 수 있고
팬데믹과 같은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겨낼 수 있고
언젠가는 끝난다.
그렇게 믿고 오늘 지금 이순간을 충실히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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