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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일기

2024년 5월 12일, 금주133일째, 나의 과거는 나의 역사다.

by SSODANIST 2024.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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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지나가고 있다.

왜 주말은 유독 이렇게 짧을까?

왜 이렇게 하는 일 없이 빨리 지나가지?

술 마실 때는 매주 이런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그러한 생각에는 큰 변화가 없는데

금주하고 난 후의 주말에 시간 흐름에 대한 느낌은 좀 바뀌었다.

빨리 가는듯 하지만 짜임새 있었고

짧은 듯 했지만 뭔가 꽉 차게 보낸 느낌이다.

시간은 주말 48시간으로 동일하고

바뀐 것이 있다면 내가 4개월쯤 나이를 더 먹었다는 것인데

받아들이는 느낌이 많이 바뀐 것을 보면

역시 금주를 하고 생긴 생활과 생각의 변화 때문인 것 같다.

적어도 술마시고 멍하게 있거나 누워있는 시간이 없으니

그것만으로 로도 정말로 만족하고 있다.

 

이렇게 좋을걸 왜 더 일찍 못했을까?

정확한 이유와 느낌 없이 나를 사로잡고 있던

막연한 두려움들이 원망스럽다.

하긴 누굴 원망하고 탓을 하겠는가?

그 또한 내인생 이였고 지금도 내 인생인데

탓을 해도 나를 잘못이 있었도 내게 있는 것이다.

제발 남핑계 대며 탓하고 살아가지는 말자.

적어도 스스로의 삶에는 당당해지리라

다시 한번  다짐해 본다.

 

비가 그쳤고 쨍한 날씨의 주말이었다.

보통의 일요일과 마찬가지로 루틴을 지켰다.

여전히 감기 기운으로 두통과 오한이 있었지만

뭐 그뿐이다. 

아프다 아프다 생각하면 계속 아픈 것이고

괜찮다 생각하고 움직이면 또 아픔도 잊게 된다.

이 단순한 논리를 습관화 하는데 거의 40년이 걸렸다.

어떤 시집의 제목처럼

지금 알고 있는 걸 그 시절 그때 알았더라면 인생이 뭔가 좀 바뀌었을까?

지난 다음에 이런 생각하는 것이 뭔 의미가 있나 싶지만

그래도 가끔 궁금할 때가 있다.

 

조금 더 현명하고

조금더 부지런 하고

조금더 노력했었다면

지금의 인생은 정말 많이 바뀌었을까?

사실 엄청나게 절실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할 수는 없기에

출발에서 각도가 0.1도만 변화했어도 현재는 

크게 다른 방향에서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다.

그렇다고 지금의 삶을 부정하거나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냥 40대 어른이 상상할 수 있는 판타지 같은 것을 가끔 그려보는 것일 뿐이다.

그리고 그런 상상을 통해 앞으로의 40년을 어떻게 살 것인지 고민할 뿐이고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고 하지 않던가?

그런 맥락에서 

지나간 나의 삶은 나의 역사이다.

다른 누구의 것도 아닌 나의 것인데

더욱 잊지 말고 기억하여 미래를 설계할 때

참고해야 할지 않을까?

기억하고 반성하고 개선하여 살아간다.

그렇게 살아가면 된다.

 

여전히 좋은 느낌의 공간 서점으로 향했다.

오픈 시간에 맞춰서 갔더니 사람이 한 명도 없다.

서점의 1번 손님이라는 이색경험을 또 해보는 날이다

 

 

책을 몇 권 골라서 읽었는데

손웅정 감독의 책을 읽으며 정말 많은 것을 느꼈다.

책은 당분간 안 사겠다고 마음먹었었지만

이건 꼭 끝까지 읽어야겠다 싶어 사가지고 왔고

바로 오후에 완독을 했다.

남는 것도 많고 버릴 것도 없는 책이다.

후기는 다음에 다시 쓰도록 해야겠다.

 

점심을 먹고 책을 좀 본 후 산책을 나갔다.

날이 좋아 사람들이 많이 나온 거리를 5.5km 정도 걸었다.

나무들의 푸르름이 매일 달라지는 것 같다,

색을 채색한다고 해도 이렇게 완벽한 아름다움은 채색못하리라

자연의 장엄함과 위대함을 잠시나마 느끼는 순간이었다.

 

산책의 끝은 치맥....

어제도 치킨을 먹었는데 이틀 연속이다.

어제는 배달 오늘은 매장..

한국 사람들의 닭사랑은 정말 대단하다.

하긴 튀기는 종류도 여러 가지고 메뉴도 다양하여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기는 하다.

난 그래도 여전히 KFC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우리 집 두 사람은 절대 동의를 안 한다. ^^;;

 

이렇게 또 하루가 마무리되었다.

그냥 그렇고 그런 하루가 아니라 

인생에 단 하루 밖에 없었던 오늘이고 일요일이며 특별한 날이다.

그렇게 매일을 특별히 생각하고 보내야 후회가 좀 덜할 것 같은 생각이다.

그래야 허투루 보내지 않을 것 같다.

 

치맥을 했지만 난 오늘도 사이다를 마셨다.

오래 걸어서 갈증이 났는데도

그 시원한 생맥을 마시고 싶은 기분이 들지 않았다.

이것도 이제 적응이 좀 되는가 보다.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니 더 이상관심도 안 가는 것일까?

여하튼 다행이다.

금주는 잘 진행되고 있고

나름 행복하고 충만한 매일을 살고 있다.

내일은 월요일이고 또 다른 일상의 복귀다

그런데 수요일 하루 휴일이 있어

남은 4일이 바빠질 것 같다.

 

그럼에도 또 충실히 살아내야 하겠지?

같은 하늘을 두고 고군분투할 모든 인생의 건투를 빌어본다.

편안한 잠자리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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