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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일기

2024년 5월 22일, 금주 143일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연하게

by SSODANIST 2024.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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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기운이 없는 날이다.

어제저녁부터 목이 좀 아프더니

오한이 들고 화장실도 들락거리고 있다.

음식을 잘못 먹은 것인지, 최근 다시 시작된

극도의 스트레스 때문인지 알 수는 없는데

스트레스 때문일 가능 성이 높은 것 같다.

 

마흔 중반에 얼굴 여러 곳에 여드름이 나고 있고

스트레스 반응이 오면 바로  IBS(과민성대장증후군)

증상이 있어 화장실 방문 횟수가 높아지고 있고

소화도 안되고 머리도 아프고 결국 몸에 염증반응이 있어

열이 나고 몸이 살짝 추운 기분이 든다.

 

잠을 못 자니 졸리고 자연히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다.

정신이 나약해진 것인지 나이를 먹어 몸이 약해진 것인지

그도 아니면 스트레스 내성이 없어진 것인지 알 수 없다.

하나 확실한 것은 이제 그만할 때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정신을 혹사시키고 몸을 막 굴리며 시간을 보낼 수는 없다.

내일부터는 조용히 주변을 좀 돌아보고 현재보다 미래를 생각해 봐야겠다

중요한 순간인 것 같다.

 

밥맛이 없어 점심을 잘 안 먹는데

그러다 보니 오후 4시쯤이 되면 자연히 배가 고프다.

그래서 견과와 초콜릿류를 간식으로 조금 먹는데

이것도 버릇이 되는 것 같다.

처음에는 당이 떨어지는 것 같아서

믹스 커피를 한잔씩 마셨는데

설탕이 많이 들어있다고 하여 끊었다.

대체 품으로 카카오 80% 이상의 다크초콜릿으로

에너지를 채우고 있는데 이것도 자꾸 먹으니 달다.

입이 달아서 어쩔 줄을 모르겠다.

차라리 점심을 먹고 간식을 끊는 편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루틴 있는 삶을 지향하지만 이런 루틴은 피해야겠다.

사람이라는 동물이 정말 적응의 제왕임을 절실하게 깨닭은 요즘이다.

좋은 버릇을 들여야 한다.

좋은 식습관을 만들어야 하며

좋은 생각을 하는 것을 생활화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는 데로 생각하고 먹고 입고 살게 되어

결국 루틴이 아닌 의식의 흐름대로 살게 되어

제어가 정말 어려운 삶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작은 것부터 제어하고 관리하여

내 삶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말 처절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기분의 하루다.

이렇게 고민하고 이렇게 해서 뭘 얻겠다는 것인가 생각해 보게 된다.

난 무엇을 하고 있으며

그동안 무엇을 배웠으며

무엇이 남았는가?

무엇을 하고 있는 지도 알겠고

어떻게 하는 지도 알겠다.

그런데 왜 이러고 있는지는 아직 모르겠다.

이상태라면 절대 골든서클이 완성될 수가 없다.

 

사진_ 매일경제

 

왜라는 의미를 일과 삶에 부여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

삶에는 충분히 부여하고 의미를 둘 수 있는데

일에 있어서는 요즘은 정말 모르겠다.

일이 좋고 사람이 좋아 땀 흘리고

비전을 보고 꿈을 이루기 위해 뛰어다니던

어린 시절과는 많이 다른 것 같다.

나는 왜 이일을 하고 있고 무엇을 해결해야 하며

그 해결을 통해 무엇을 바꾸고 싶은지가 명확했다고 생각했는데

마치 심한 안갯속 가운데에서 길을 잃은 것처럼

우왕좌왕하는 내가 보인다.

무엇이 문제였으며 무엇인 시작이었을까?

가끔 방황할 수 있다. 하지만 길어지면 안 된다.

5월 말까지는 꼭 대답을 찾고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안개를 모두 걷어 내야겠다.

 

원래 뭔가에 잘 의지하는 성격도 아니고 믿는 타입도 아닌데

책상 위의 저 두 조각을 계속 들여다보며 한숨을 쉬고 있는 

나를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요즘이다.

이 한숨소리와 표정과 기운이 주위에 퍼지지 말았어야 하는데 걱정이다.

기쁨보다는 슬픔과 불안이 훨씬 전염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리더의 가장 중요한 상위 덕목 중 하나를

'의연함'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의지 할 수 있다면 의지하고

믿을 수 있다면 믿어보고

그렇게 해서라도 의연하게 대처하고 싶다.

 

오랜 세월 동안 풍파를 견디며 항해하는

선박들을 안내하는  등대는 상징적인 존재이다.

이러한 등대의 모습에서  삶의 여정에서 필요한 의연함을 배운다.

등대는 자연 속에서 오랜 시간 동안 존재해 왔고

그렇게 등대는 변화무쌍한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그 자리에 서있다.

창조물이지만 자연의 일부로 존재하며

자연의 변화에 적응하며 자신의 역할을 늘 다하고 있다.

이처럼 등대는

고독과 외로움, 시간과 세월, 도전과 극복, 희망과 안내, 자연과의 조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우리에게 의연함을 보여준다.

그런 모습들에서  삶의 여정에서 필요한 인내심, 끈기, 용기, 희망 등을 배울 수 있다.

 

앞으로의 인생 역시 많은 역경과 시련 속에 놓이게 될 것이다.

우리가 겪는 어려움은 순간의 폭풍우와도 같다.

이런 상황에서 누구나 쉽게 동요되고 방황할 수 있지만.

의연한 등대처럼 자신의 역할과 가치를 잃지 않고

꿋꿋하게 견딜 수 있다면

비로소 더 나은 세상에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의연함을 배우자 흔들리지 말자 오늘도 100번은  속으로 다짐해 본다.

 

결국 그렇게 몇 백 번의 흔들림 속에서 어른이 되는 것이다.

각각의 흔들림은 인내를 그리고 견디는 법을 가르쳐주고

그 교훈은 또 더욱 강한 나를 만들어 줄 것이다.

내면의 평화와 감사, 그리고 성장을 추구하는 여정에서

이러한 흔들림을 받아들이며 매일 조금씩만 더 나은 사람이 되면 좋겠다.

 

술 한잔 생각나는 밤이다.
술잔을 비우며 술기운에 젖어

아무 생각 없이 기억에 습기가 번져가듯 잊어버리고 싶다.
술 한잔 하면  때론 달콤했고 때론 아리던 생각들을 좀 내려놓을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 하지만 참아보기로 한다.

술 마시는 것이 방법이 아니고 능사가 아니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견디어 보고 그냥 이겨내려 한다.

그럼에도 쓰디쓴 소주 한잔 절실한 날이었다.

 

머리가 맑지 않고

기분도 별로인 하루였지만

술을 잘 참아내었고 하루는 마무리되었다.

한번 꼬인 마음은 하루종일 풀기가 쉽지 않았다.

그렇기에 어떻게 시작하는지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잠이 잘 올지는 모르겠으나 푹 자고

내일은 에너지 넘치며 좋은 기운으로 시작해 보자.

 

치열하게 살아내었을 하루를 응원하며

내일 하루도 건투를 빈다.

 

편안하시길.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의연하게 살아간다" 

 

술한잔 생각 날때는 이만한 선곡이 또 없다.

가수가 하는짓이 좀 마음에 안들어서 문제지 ㅎ

 

https://youtu.be/57RdgpX8LD8?si=3_8JF8WjmExmbm38

영상_유튜브_임창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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